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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댄 가드너
저자 댄 가드너 Dan Gardner는 대학에서 법과 역사를 공부했다. <오타와시티즌Ottawa Citizen>에 기고를 하며 저널리스트로서 이름을 알렸다. 자유주의자 혹은 보수주의자로 분류되기를 거부하는 그는 다양한 관점을 가진 ‘의심 많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2005년, 인간의 위험 인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세계적인 심리학자 폴 슬로빅의 강의를 들은 후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슬로빅의 강의에 매료되어 심리학에 관심을 두고 과학적 글쓰기에 몰입, 위험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이유 없는 두려움》을 집필한다. 전 세계 11개국, 7개 언어로 출판돼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으며, 캐나다과학저술가협회의 ‘사이언스 인 소사이어티 상’을 받았고, ‘내셔널 뉴스페이퍼 어워드’,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캐나다 미디어 어워드’ 등에 후보로 지명되었다. 심리학을 기반으로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시작한 그는 사람들이 좀 더 분별 있게 사고하고 결정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외에 신의 영역을 넘보려는 이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최초의 안티 미래 예측서 《앨빈 토플러와 작별하라》를 저술했다.
역자 : 김고명
역자 김고명은 성균관대학교에서 영문학과 경영학을, 같은 대학교 번역대학원에서 번역학을 공부하고, 지금은 출판번역가 모임 ‘바른번역’의 회원으로 번역 활동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누구나 게임을 한다》, 《부의 대물림》, 《리치 The Rich》(공역) 등이 있다.
추천의 글ㆍ4
서문ㆍ6
1장 위험 사회ㆍ17
사회적 공황을 부르는 ‘이유 없는 두려움’|번영에 따른 재앙의 증가|담배보다 휴대전화가 더 해롭다는 생각|두려움의 문화|감정 vs 이성
2장 공포의 본질ㆍ39
현대인의 이성을 지배하는 태곳적 두려움|인류의 진화와 무의식|내면의 원시인 - 유사성의 법칙|2가지 사고 체계, 의식과 무의식|성급한 무의식과 게으른 의식
3장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는 착각들ㆍ61
위기에 처한 아이들|앵커링 법칙 - 기준점에서 비롯된 착각|카너먼과 트버스키의 3가지 경험 법칙|우리의 기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끊임없이 조작되는 기억|기술 발전과 상관없는 경험적 판단|위험 인식의 왜곡
4장 재앙 시나리오의 탄생ㆍ103
지구 종말 시나리오|대중의 위험 순위와 습관화|무의식의 판단 - 호오의 법칙|감정의 딱지 - 단순 노출 효과|불의와 비극에 대한 원초적 반감|‘20퍼센트’와 ‘100명 중 20명’의 차이|위험 시나리오와 가능성 까막눈|쓰나미의 교훈
5장 확률과 통계, 그리고 착각ㆍ147
시한폭탄이 된 실리콘 유방|이야기의 힘|통계의 비극|도박사의 오류 - 확률에 대한 오해|그릇된 믿음의 결과
6장 무엇이 집단적 오류를 낳는가ㆍ171
틀린 답을 선택하는 집단 동조|전문가들조차 믿을 수 없는 불편한 진실|확신과 동조|확인 편향 - 난공불락의 판단|집단 극화와 사회 불안|문화가 개인의 무의식에 끼치는 영향|백인 남성 효과 - 문화적 세계관과 편향
7장 두려움을 파는 사람들ㆍ207
보안 산업의 몸집 불리기|‘질병’ 마케팅|죽음의 공포를 이용하는 회사들|정치 홍보꾼들의 거짓말|사회운동가와 광고주의 음모|거짓된 언변의 힘
8장 뉴스 보도실의 비밀ㆍ253
어린아이가 암에 걸릴 확률|통계와 비극|편집된 기사의 함정|절대적 위험을 밝히지 않는 이유|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미디어와 도덕적 공황
9장 사라진 정의ㆍ295
어린이 유괴 방송|대서특필되는 ‘미소’한 위험|미디어의 현실 뒤집기|범죄와 감정|정치가들의 범죄 마케팅|안보 산업의 생존 전략|두려움을 가르치는 교실|평화와 안전의 시대
10장 위험 바이러스ㆍ351
독극물 경보|‘침묵의 봄’ - 질병의 역설|직관의 독물학|극적인 이야기가 몰고 온 인류의 질병|사전 예방 원칙|절대적 안전은 없다
11장 테러의 망령ㆍ393
삶 속에 각인된 테러의 위협|테러로 모두가 죽을 확률|9·11 이후 더 강력해진 두려움 정치|위험 부풀리기의 성과|테러 이야기가 우리에게 남긴 것|두려움에 맞서는 법
12장 두려움 없는 세상ㆍ455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진 역병의 공포|가장 안전한 시대의 가장 불안한 사람들|착시의 역사 - 사후판단 편향|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느 때보다 안전하다
후기ㆍ479
감사의 말ㆍ493
주석ㆍ495
참고 문헌ㆍ511
두려워할 것은 두려움뿐!
멋지다. 명쾌함이 말콤 글래드웰에 비견할 만하다. <이브닝 스탠더드>
미국:
9·11 테러 이후 1년 동안 사람들이 테러의 위험을 피해 비행기 대신 자동차를 이용한 직접적인 결과로 1595명이 사망했다.
영국:
중세의 살인사건 발생률이 지금보다 14배나 높았다.
캐나다:
2000년과 2001년을 통틀어 낯선 사람에게 납치된 아이는 정확히 1명이었다. 14세 이하 아동이 약 290만 명이니 연간발생률은 580만분의 1에 불과하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겅 보고도 놀라는’ 인간의 심리를 재미있고 명쾌하게 파헤쳤다!
‘왜 역사상 가장 안전하고 건강한 사람들이 두려움의 문화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우리 시대의 가장 중대한 역설에 최신 연구 결과로 답하는 흥미진진한 책. 댄 가드너는 우리의 위험 인식 이면에 있는 심리를 살핌으로써 비합리적인 두려움이 어떻게 정치인, 기업, 사회활동가, 미디어의 영향을 받는지, 그리고 우리 두뇌에 각인된 기질이 어떻게 비합리적인 두려움을 만들어내는지 밝힌다.
가장 안전한 시대에 사는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이상한 역설
2011년 12월 대구의 한 중학생이 학교 폭력과 집단 따돌림을 견디다 못해 유서를 쓰고 자살한 이후, 언론에서는 여론몰이에 나섰고 정부도 뒤늦게 일진회를 처벌하겠다고 했다. 학교 폭력과 집단 따돌림을 근본적으로 해결해보겠다는 취지는 좋았으나, 언론과 정부, 전문가들의 입을 통해 일부 소수 학생들의 문제가 대부분의 중고등학생이 직간접적으로 다 관련된 것처럼 비춰졌다. 결국 학부모 마음 속에 학교 생활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만 키우고 말았다.
왜 우리는 이처럼 머리로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가슴으로만 받아들여서 훨씬 큰 두려움이나 공포로 키우는 것일까?
우리는 하루 종일 테러, 전쟁, 멸망을 경고하는 메시지에 시달린다. 뉴스는 끔찍한 일로 얼룩져 있다. 일상이 불안 그 자체다. 하지만 통계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생각보다 안전하다.
이 획기적인 책에서 댄 가드너는 우리가 어떻게 위험을 인식하는지 설명하고, 두려움을 일으키는 심리학적 요인들을 살펴본다. 그는 위험 인식을 두뇌의 두 가지 즉각적인 반응(직감과 이성적 고찰)의 조합이라는 측면에서 분석함으로써 아동성애자, 화학물질 오염, 자살폭탄 테러에 대한 우리의 과대망상증을 조명하고, 왜 우리가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평범한 위험이야말로 심각한 위험인지 설명한다.
심리학자, 경제학자,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가드너는 우리가 어떻게 판단을 내리는지 뿐만 아니라, 우리의 판단이 기업인, 정치인, 사회운동가, 대중 매체 등 불합리한 두려움을 조장해서 이득을 취하는 세력에게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도 밝힌다. 그리고 우리 시대의 커다란 역설을 지적한다.
“왜 역사상 가장 안전하고 건강한 사람들이 두려움의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가?”
어리석은 판단을 초래하는 ‘이유 없는 두려움’
프랭클린 델러노 루스벨트Franklin Delano Roosevelt는 두려움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가 손을 들어 미국 32대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할 당시, 미국 전역에는 두려움이 짙은 안개처럼 내려 앉아 있었다. 두려움이야말로 대공황의 근간을 이루는 뿌리였다. 4명 중 한 명이 실업자였고 200만 명이 노숙자였다. 그런 나라의 통치권을 하반신이 마비된 사람, 그것도 고작 한 달 전에 간신히 암살을 면한 사람이 쥐게 되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대통령이 되고 처음 한 연설에서 그런 국민들의 염려에 정면으로 맞서야 했다. “(생략) 저는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뿐이라고 확실히 믿습니다. 우리의 의지를 마비시키는, 이름도 이유도 근거도 없는 두려움만 극복하면 후퇴를 전진으로 뒤바꿀 수 있습니다.”
루스벨트의 이 현명한 이야기는 사실 미국보다 역사가 길다. 이 연설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글을 인용한 것이며, 소로는 미셸 드 몽테뉴의 글을 인용했다. 몽테뉴는 350년도 더 전에 이런 글을 남겼다.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두려움이다.” 두려움도 사회에 긍정적 결과를 가져오는 감정이 될 수 있다. 위험을 두려워하면 위험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합리적인 조치를 취하게 된다. 하지만 ‘이유 없는 두려움’은 다르다. 우리가 위험에 직면하여 내리는 결정이 갈수록 어리석어지는 까닭도 바로 이 이유 없는 두려움이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위험을 어떻게 인식하는가
인간의 두뇌에는 단일한 사고 체계가 아니라 2개의 사고 체계가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제1체계’와 ‘제2체계’라고 한다. 이런 인간의 속성을 과학자들보다 일찍 발견한 고대 그리스인은 두 사고체계를 디오니소스와 아폴로라는 두 신으로 표현했다. 우리에게 더 익숙한 말은 ‘감정’과 ‘이성’이다.
이성은 천천히 움직인다. 증거를 검토하고 계산하고 숙고한다. 이성이 내린 결정은 말로 설명하기가 쉽다. 제1체계에 해당하는 감정은 정반대다. 이성과 달리 우리의 의식이 인식하기도 전에 빛처럼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 감정은 순간적인 판단의 근원이다. 우리는 순간적인 판단을 육감이나 직감으로 경험하기도 하고 불안, 염려, 두려움 같은 정서로 경험하기도 한다. 감정이 내리는 결정은 말로 설명하기가 어렵거나 불가능하다.
제1체계가 빠르게 움직이는 까닭은 타고난 경험 법칙Rules of Thumb과 기본 내장 기능Automatic Settings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한낮에 로스앤젤레스 시내를 산책하기로 했다고 하자. ‘어떤 위험이 있지? 안전한가?’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러면 두뇌는 즉시 비슷한 상황에서 다른 사람이 습격, 탈취, 살해당한 사례를 찾기 시작한다. 몇 가지 사례가 쉽게 떠오르면 제1체계가 경보를 울린다. 고위험! 걱정 요망! 그러면 정말 그렇게 된다. 이유는 알 수 없다. 제1체계는 무의식의 영역에서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저 산책이 위험한 일이라는 불안한 감정이 생길 뿐, 왜 그런 감정이 생겼는지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기 어렵다. 어떤 상황에서 제1체계가 하는 일은 간단한 경험 법칙을 적용하는 것이다. 어떤 일의 사례가 쉽게 떠오르면 제1체계는 그 일을 흔한 일로 판단한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가용성 휴리스틱Availability Heuristic’이라고 한다.
왜 우리는 선탠을 두려워하지 않을까
우리가 방사선에 이상한 태도를 보이는 까닭도 호오好惡의 법칙Good-Bad Rule으로 설명할 수 있다. 핵무기를 두려워하는 것이야 당연하지만, 원자력 발전과 핵폐기물은 왜 그렇게 두려워하는 것일까? 원자력 발전과 핵폐기물이 생각보다 훨씬 안전하다는 전문가들의 말을 들어도 대중은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태양 방사선을 쬐려고 일부러 큰돈을 들여 열대지방 해변을 찾는가 하면, 병원에서 X선 사진을 찍자고 하면 아무런 거리낌 없이 방사선에 신체를 노출한다. 실제로 슬로빅의 조사 결과를 보면 일반인 중 대부분이 X선의 최소 위험을 과소평가한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왜 우리는 선탠을 두려워하지 않을까? 여기에는 습관화도 전혀 관련이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가장 확실한 이유는 호오의 법칙 때문이다. 맑고 무더운 날, 멕시코 해변에 누워 있다고 생각해보라. 느낌이 꽤 좋을 것이다. 우리는 어떤 일에 그렇게 좋은 느낌이 들면 위험성이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든다. X선도 마찬가지다. X선은 생명을 살리는 의료 기술이다. 역시 느낌이 좋으므로 X선이 가져오는 위험에 대한 걱정은 별로 들지 않는다.
반면 핵무기는 선탠, X선과 정반대 편에 있다. 핵무기는 매우 나쁘다는 느낌이 든다. 어떻게 보면 눈 깜짝할 사이에 도시를 멸망시키는 게 핵무기의 제작 의도이므로 일리 있는 생각이다. 하지만 슬로빅의 연구에서는 원자력 발전과 핵폐기물도 사람들에게 핵무기만큼이나 부정적인 느낌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두려움을 강화시키는 집단 극화
확인 편향Confirmation Bias은 단순하지만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우리는 일단 어떤 견해가 형성되고 나면 그 견해를 뒷받침하는 정보만 수용하고 그 견해를 의심하게 하는 정보는 무시, 거부하거나 아주 냉담하게 조목조목 뜯어본다. 어떤 견해가 형성되든 마찬가지다.
위와 같은 확인 편향 효과는 개인 차원의 일이다. 그렇다면 견해가 같은 사람들이 한데 모여 이야기하면 어떻게 될까?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이면 ‘집단 극화 현상(신념이 같은 사람들끼리 무리를 이루면서, 신념이 옳다는 확신이 더욱 강해지고 편향적인 태도가 더욱 극단적인 방향으로 흐르는 현상)’이 발생한다.
견해가 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설립될 예정인 유해 폐기물 처리장, 고통을 유발하는 게 확실해 보이는 유방 보형물 등 위험에 관해 이야기하면 사람들의 견해가 집단의 평균 수준으로 수렴되지 않을까? 그런데 그렇지 않다. 수십 년 동안 여러 연구를 통해 집단이 각 개인의 평균적인 견해보다 더 극단에 가까운 결론에 이른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유해 폐기물 처리장 반대자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하면 모두 유해 폐기물 처리장이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위험하다고 확신하게 된다.
인간에게서 이렇게 이상한 결함이 나타나는 원인 중 하나는 우리 인간이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자신을 평가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견해가 같은 사람들이 모인 상황을 생각해보자. 다들 어떤 견해가 옳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각자 속으로 ‘내 생각이 얼마나 옳은가?’라는 질문을 통해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한다. 당연히 대부분은 자신의 견해가 가장 극단적인 견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덜 옳다고 생각하게 된다. 견해가 더욱 극단에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
두 번째 원인은 다름 아닌 머릿수다. 실리콘 유방 보형물이 병을 유발한다고 믿는 사람들의 모임에 참가한 여성은 아마 그와 관련된 기사와 연구 기록을 여러 편 읽었을 것이다. 하지만 모임 참가자 수가 무척 많으므로 당연히 그동안 몰랐던 정보를 접하게 된다. 그 정보가 보형물로 인한 발병 가능성을 제기하는 새로운 연구 기록일 수도 있고, 보형물로 인한 질병의 고통을 더 끔찍하게 묘사한 기사일 수도 있다. 어떤 정보를 접하든, 상황이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한데 모여 그런 정보를 나누다 보면 참가자 전원이 똑같은 변화를 겪고, 결국에는 문제가 생각보다 더 심각하고 무섭다고 확신하게 된다.
추천사
· 기가 막힌 책이다. 댄 애리얼리, 《상식 밖의 경제학》 저자
· 놀라운 통찰의 결과와 사회과학의 최신 연구 성과를 쉽게 풀어주는 훌륭한 책이다. 이 책의 수혜자는 바로 여러분 자신이다! 캐스 선스타인, 《넛지》 저자 겸 하버드대학 교수
· 저자는 미디어나 기업을 비난하는 정도로 만족하지 않는다. 위험 인식의 기초가 되는 진화생물학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고, 우리의 인지적 기질이 정치적 속임수에 취약한 까닭을 밝혀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주제를 가장 명쾌하게 풀어냈다. 앤드루 포터, 《혁명을 팝니다》 저자
· 세상을 바꾸는 놀라운 책들이 있다. 이 책도 그중 하나일지 모른다. 폴 슬로빅, 위험분석학회 전 회장
· 훌륭하다. 경쾌한 어조로 현대의 편집증을 바로잡는다. 이 책은 지금까지의 견해와는 전혀 다른, 테러에 대한 신선한 시각을 제공한다. <이코노미스트>
· 멋지다. 명쾌함이 말콤 글래드웰에 비견할 만하다. 복잡하고 어려운 학술적 성과를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너무나 좋은 책이다. <이브닝 스탠더드>
· 인간이 느끼는 공포의 이상하고 파괴적인 본질을 파헤치는 흥미로운 책. <선데이 텔레그래프>
· 흥미진진하다. 신선한 공기와 건전한 상식을 들이마시는 듯하다. <퍼블리셔스위클리>
· 명쾌한 사고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귀중한 책. 전문 연구에서 얻은 확실한 사실을 토대로 흡인력 있게 이야기를 풀어냈다. <가디언>
· 대단한 흡인력을 가진 책이다. 우리가 삶을 영위하는 방식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정치인, 미디어, 광고주의 유혹에 쉽게 빠지지 않도록 해준다. <뉴사이언티스트>
· 혹여 다음번 테러 공격, 끔찍한 비행기 추락, 원인 모를 치명적 질병의 희생자가 될까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진작에 처방했어야 할 합리적 해독제. <오타와시티즌>
· 가드너는 마치 법의학자처럼 광고와 정치의 거짓 주장을 부검하고, 그들의 주장이 효과를 발휘하는 이유를 과학적 근거를 들어 명쾌하게 설명했다. <옵서버>
· 신문 헤드라인을 보는 눈이 완전히 달라진다. 대단히 재미있다. <핼러팩스 크로니클 해럴드>
<책속으로 추가>
직관의 독물학은 고대 선조들로부터 시작되었다. 선조들은 식수원을 발견할 때마다 물의 위험성 여부를 확인해야 했다. 딸기를 따거나 고기를 자를 때마다 손에 쥔 것이 먹을 만한 것인지 확인해야 했다. 누군가 열병에 걸릴 때마다 병에 전염되지 않고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고, 죽은 이의 시신과 소지품을 안전하게 처리해야 했다. 이렇게 우리는 아주 오래전부터 위험 물질을 다루어왔다.
_ p. 365~366, 10장 위험 바이러스
대중 매체에서 ‘모든 것이 변했다’는 말을 흔히 듣게 되었다. 말 그대로 ‘테러의 시대’였다. 일부 보수주의자들은 이를 3차 세계대전이라고 불렀고, 냉전을 세계대전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4차 세계대전이라고까지 했다. 2006년 5월 6일 부시 대통령도 이런 견해를 뒷받침하듯 9·11 테러 당시 유나이티드항공 93편의 승객들이 테러범들에게 반항한 일을 3차 세계대전의 첫 번째 반격이라고 표현했다.
_ p. 416, 11장 테러의 망령
어떻게 보면 이는 현대 사회에서 필연적인 현상이다. 구석기 시대의 두뇌는 변하지 않고, 우리는 정보기술을 포기할 수 없으며, 두려움 장사의 이득은 날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려움 회로를 끊어버릴 수는 없더라도 소리를 줄일 수는 있다. 그러려면 일단, 수없이 많은 개인과 조직이 여러 가지 이유로 위험을 부풀린다는 사실, 대부분 언론인이 이런 과장을 바로잡는 게 아니라 자기도 모르는 새 확대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_ p. 465, 12장 두려움 없는 세상
게다가 미래를 내다보고 끔찍한 결과를 있는 대로 상상해보는 일은 지식인들의 유희가 되었다. 그중 야심 찬 지식인들은 우울한 상상의 결과를 책으로 옮겨 이름을 날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 음침한 몽상가들이 미래에서 눈을 돌려 과거를 본다면, 세상이 잘못될 가능성은 언제나 있었다는 사실과 오늘날 우리 앞에 지난날보다 더 무시무시한 재앙이 도사리고 있다는 생각은 무지와 오만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_ p. 23, 1장 위험 사회
두뇌는 전적으로 구석기 시대의 산물이다. 그런 두뇌는 우리의 존재를 규정하는 기관이므로 조금 언짢은 결론을 피할 수가 없다. 결론적으로 말해, 우리는 원시인이다. 우리는 스스로 유리, 철, 광섬유로 이루어진 세상을 살아가는 세련된 현대인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근본을 살펴보면 모닥불을 첨단 기술로, 들소 가죽을 고급 의류로 여기던 선사 시대 인간과 다를 바 없다.
_ p. 48, 2장 공포의 본질
이런 일이 일어나는 까닭은 가슴이 심리학 용어로 ‘앵커링anchoring’이란 휴리스틱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심리학자 니콜라스 에플리Nicholas Epley와 토머스 길로비치Thomas Gilovich는 우리가 어떤 정답을 확실히 알 수 없어서 추측을 해야 할 때 우리의 가슴이 가장 가까이에 있는 수, 즉 최근에 들은 수를 취한다고 한다. 그러면 머리가 추측치를 보정하지만, 보정이 불완전해서 최종 추측치가 최초 기준치 쪽으로 기우는 경향이 있다.
_ p. 69, 3장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는 착각들
테러범이 대도시에서 핵폭탄을 터뜨린 적이 없는데도 사람들은 그런 일을 생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진다. 그런가 하면 각국 정부는 지금껏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일을 방지하겠노라고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이렇게 일어난 적이 없는데도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위험을 위험 분석가들은 ‘저확률 고위험 사건Low Probability/High Consequence Event’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어떤 사건은 두려워하고 어떤 사건은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_ p. 107, 4장 재앙 시나리오의 탄생
과학과 기술이 발달한 오늘날에는 더욱 데이터가 필요하다. 우리는 미크론, PPB, 광년 단위로 사물을 측정하면서 정보와 수치를 축적하고 있다. 이렇게 날로 늘어나는 정보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야기만으로는 역부족이다. 그런데 가슴이 숫자를 다루는 능력은 개선의 기미가 없다. 모닥불과 부싯돌 시대에 형성된 우리의 직관력은 이야기를 다루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숫자를 다루는 능력은 형편없다.
_ p. 158, 5장 확률과 통계, 그리고 착각
사람들은 속으로 ‘내 생각이 얼마나 옳은가?’라는 질문을 통해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한다. 당연히 대부분은 자신의 견해가 가장 극단적인 견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덜 옳다고 생각하게 된다. 견해가 더욱 극단에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 이는 심리학자들이 이미 증명한 사실로, 사람들을 한데 모아놓고 각자 아무 이유를 대지 말고 그냥 자기 생각만 말하게 해도 이런 극화 현상이 나타난다.
_ p. 191, 6장 무엇이 집단적 오류를 낳는가?
이오나 히스는 “질병 장사는 고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고통과 죽음에 대한 뿌리 깊은 두려움을 악용한다”고 지적했다. 질병 장사는 개인이 행복하게 살고 사회에서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도 악용한다. 그렇게 해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절묘한 대조표를 심어놓는다. ‘우리 회사 상품을 쓰지 않으면 공포, 질병, 실연, 죽음을 겪고, 우리 회사 상품을 쓰면 행복, 활력, 사랑, 장수를 누립니다.’ 가슴을 자극해서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데 이만큼 좋은 방법이 있을까?
_ p. 225, 7장 두려움을 파는 사람들
이야기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망이자 교훈을 얻는 수단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저런 점을 감안해볼 때 이야기만으로는 우리가 사는 세상과 우리를 위협하는 위험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과학자들의 말처럼 이야기가 아무리 감동적이라도, 이야기들이 모여 아무리 대단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더라도 이야기는 절대 데이터가 될 수 없다.
_ p. 293, 8장 뉴스 보도실의 비밀
뉴스나 신문 보도를 보면 체구가 작은 노년 여성이 권총으로 협박을 받았다는 이야기만 나오지, 그런 식으로 협박을 받는 노년 여성이 몇 명인지, 그 수가 과거와 비교해 어떻게 변했는지, 누구에게 왜 협박을 받았는지, 그런 일을 방지하려면 공공기관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야기가 없다. 이제는 용어를 신중히 선택해서 말해야 한다. ‘범죄의 본질’은 대중 매체의 관심사가 아니다. 대중 매체의 진정한 관심사는 ‘범죄의 발생’이다.
_ p. 308, 9장 사라진 정의
첫댓글 댄 가드너 지음 / 역자 김고명 옮김 / 역자평점 7.3 / 출판사 지식갤러리 | 2012.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