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원리조트배 어린이 바둑캠프, 이세돌-백홍석이 함께 했고, 60여명의 아이들이 참가했다. |
"이렇게 어린이 분들을 많이 만나기는 쉽지 않은 일이에요. 바둑은 무엇보다 즐기는 게 중요해요. 오늘 다면기에서 만날 어린이들이 활발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어린이 여러분, 저를 살살 다뤄주세요"
9월 22일, 이세돌 9단의 인사를 시작으로 제40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어린이 바둑캠프가 시작됐다. 장소는 강원도 정선에 자리 잡은 하이원리조트, 서울 6개 바둑도장 60명의 어린이가 행사에 참여했다. 어린이들과 관계자들은 22일 오전 9시 30분에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앞에 모여 전세버스 2대에 나눠타고 몇 시간을 달려 이곳 하이원리조트에 도착했다. 아이들은 지칠 줄 모르고 박수를 치고 함성을 지른다.
6개 도장은 충암도장, 분당 유창혁 도장, 장수영 도장, 이세돌 도장, 골든벨 도장, 유재성 도장이다. 아이들의 실력은 천차만별이다. 처음부터 각 도장에서 가장 나이어린 순으로 데려오기로 한 게 이 행사의 유일한 대국규정이다. 충암도장 양우정 실장은 "아직 바둑 실력이 충분치 않은 어린이들이 이런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 학부모나 선생님, 그리고 어린이들이게 모두 즐거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6개 도장의 도장 대항전은 3회전 스위스리그로 진행했다. 꼭 우승이 중요한 게 아니라, 두는 게 중요한 대회다. 치수는 모두 제각각이고 심각하게 바둑을 두다 갑자기 장난질 하는 일도 일상다반사다. 상금은 없다. 단 우승팀은 이세돌, 백홍석의 지도다면기를 둔다. 충암도장이 우승해 지도다면기 특혜를 누렸다.
BC카드배 우승자 백홍석이 멘토링에 나서 어린이들의 노숙(?)한 질문에 진땀도 흘리고 크게 웃기도 했다. 백홍석은 이 어린이들을 미래의 후배들로 생각하고 있었다.
백홍석 9단은 프로입단하기 전 고통이 있었느냐, 포기하고 싶은 맘은 없었느냐? 라는 아이들의 질문에 "입단하던 때의 기억은 언제나 새롭고 벅차다. 너무 실력이 안 늘어서 고통스러운 때도 있었고, 입단 전 삭발한 일도 있다. 지금도 대국 상대가 좋은 수를 두면 굉장히 고통스럽다. 그렇지만 그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내가 노력하는 것은 정말 즐겁다. 그렇다. 즐겁게 느끼는 것이 바둑에는 가장 중요하다."라고 답변.
백홍석 9단의 답변에 뒤에 앉아 있던 어느 어린아이의 중얼거림, "삭발?, 그럼 백사범님 지금 머리에 쓰고 계신 것은 가발인가요?"
이날 행사는 도장 대항전을 포함. 프로기사 멘토링, 바둑 골든벨, 바둑 특강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치 유격훈련을 방불케 하는 현란한 일정으로 아이들을 휘어 잡았다.
한편 이세돌 9단은 대회 관계자가 "아이들 키우는 게 힘들다, 말귀를 알아 들을 나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말귀 알아 들을 때가 되면 힘든 게 뭔지 알게 될 것"이라고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을 하기도 했다.
이세돌, 백홍석은 제40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8강 멤버다. 8강 멤버는 박정환, 이지현, 백홍석, 홍성지, 이세돌, 김지석, 최철한, 박영훈이다. 박영훈이 전기 우승자다.
하이원리조트배는 매년 8강 진출자들의 프로암행사, 바둑팬 다면기 등 다채로운 행사를 기획해 왔다. 어린이 바둑캠프는 이번 행사가 최초.
▲ 바둑? 즐기는 게 최고여!
▲ 이세돌 9단의 손, 이른바 승부 3종세트의 한동작으로 알려져 있고, 오른쪽 손 새끼 손가락을 쭉 펴고 반대쪽 엄지와 검지 사이를 긁는다. 이 9단은 대국 초중반의 긴장상태에서 이런 동작을 많이 취한다.
▲ 팔짱 낀 아이들, 손이 마구 나가지 않도록 하는 일종의 처방전이다.
▲ 하이원리조트 콘도
▲ 어린이 바둑캠프, 도장대항전의 시작!
▲ 대회장 전경, 마운트 플라자 3층 무궁화 홀에서 대회가 진행됐다
▲ "지는 건 괜찮은데 주눅들면 안되는 거야? 알았지? 아우 너네 내말 듣니?" - "우헤헤헤, 저흰 선생님이 좋아요" 유창혁 도장 어린이들
▲ 마구 떠들다가 집중하곤 한다. 바둑이 수천년을 생존한 이유가 이런 것에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 얍! 이건 대회가 아니에요. 회전이 끝난 후에도 그냥 바둑을 둔다.
▲ 왕 진지!
▲ 유창혁 도장 김만수 지도사범이 아이들의 대국이 끝나자 복기검토를 함께 해주고 있다.
▲ 이세돌 9단이 아이들의 대국을 심각(?)하게 관전중
▲ 쉬는 타임에도 계속 바둑을 두고 장난도 하고
▲ 아고 다리야, 행사 관계자(바둑TV, 한국기원)들이 모여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최근 사상초유 생방송중단 비디오판독 대국에 관한 이야기도 주 메뉴
▲ 이세돌 9단, 아이들 복기에 적극 참여
▲ 이렇게 두면 안되는 거여~
▲ 열정적으로 이어지는 이세돌의 복기
▲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니다.
▲ 으랏차차, 아이들은 이세돌의 복기에 약간 주눅(?)이...
▲ 지나고보니 사진에 유독 많이 찍힌 이 어린이, 나이가 워낙 어려 카메라 렌즈의 사랑을 독차지
▲ 키가 작아 아예 의자위에 올라갔다
▲ 얍! 나의 착수를 받아랏!
▲ 졌다고 해서 위축되면 안되는거야, 바둑은 기세! 두고싶은 곳에 자신있게 둬! 패배를 의식하지마! 백홍석이 패배한 한 어린이를 위로하고 있다.
▲ 도장대항전 준우승,이세돌 바둑도장
▲ 도장대항전 우승, 충암바둑도장
▲ 충암바둑도장 어린이가 MVP로 선정되 기념반을 받았다.
▲ 이세돌-백홍석의 사인 바둑판, 도장 대항전 어린이MVP에게 수여한 기념반이다
▲ 6개 도장, 어린이 바둑캠프
▲ 바둑의 4귀는 사계절이래요
▲ 저요~ 저요, 바둑퀴즈 사활풀이는 아이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물론 상품이 있었다.
▲ 장기자랑~ 내 춤을 봐주세요
▲ 사범님, 사범님도 프로가 되기 전에 방황했나요?
▲ 삭발도 했어요. 너무 고통스러웠거든요.
▲ 제 머리는 진짜에요. 가발은 아니랍니다.
▲ 바둑 골든벨
▲ 백홍석 9단의 지도다면기, "원래 네가 이긴 판이었는데, 옆에서 빨리 두라고 하니까 네가 긴장한 거야. 이판은 네가 이건거야"
▲ 저 옆에 인형이 '양' 아니에요? 이상하게도 많은 아이들이 '강아지(개)'를 생각하지 못했다.
▲ 이세돌 9단의 지도다면기, 살살 다뤄달라 엄살을 떨었지만 이세돌의 다면기에 용서란 없다.
▲ 아이들은 '강남 스타일 삼매경', 싸이의 인기는 여기서도 하늘을 찔렀다. 장기자랑에 여지없이 싸이춤 등장, 왼편의 어린아이들은 김만수 8단의 아들딸!
▲ 옵빤 바둑스타일!
▲ 하이원리조트의 자랑, 분수쇼, 불꽃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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