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상황실 일을 할때를 더듬어보면..
전화오는게 두렵고 무서웠습니다.
저로 말할것 같으면 서울에서 나고자랐으나.. 수원과 의정부가 붙어있는줄 알았었고
분당과 일산도 바로 옆에 동네인줄 알던 처자입니다.
지금 생각하니 처음 저를 가르치시던 권실장님 생각이 납니다. 얼마나 멘붕이 오고 얼마나 속이 터지셨을지^^;;
또 더듬어 생각해보니 화성이나 용인 이런동네가 가장 싫었드랬어요..
생전 듣도보도 못한 지명을 술먹고 혀가 꼬부라진 손님이 말하는데 도무지 알아들을수가 없더라구요.
지금이야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게 되지만 이상얄딱구리한데서 술먹은 그손님들이 너무 미웠었습니다.
제가 했던 실수중에 기억나는것 하나는 화성봉담이라는 지명을 못알아듣고 대충 화성시 세팅잡고
떡하니 '동담' 이렇게 띄워놓은것이지요. 지금 생각하면 얼굴이 좀 화끈거리네요^^;;
또 어떤상황녀는 하루죙일 먹는얘기만 하는 상황녀인데 초보였던 것이지요...
이태원해밀턴호텔을 혀꼬부라진손이 아무리말해도 못알아듣고는
출발지를 '이태원해물탕호텔' 이라고 떡하니 띄워놓고 ㅎㅎㅎㅎ
또 다른상황녀는 목동41타워를 못알아들어서 '네? 고객님 다시한번 말씀해주세요 어디라구요?'
그말에 혀꼬부라진 손은 나름 또박또박 한글자씩 '사.십.일타워!!!' 라고 외치셨으나
나이도 어렸고 초보였던 그 상황녀는 순간 아~ 회센터인가보다 하고
'목동사시미타워' 라고 띄워버린것입니다.
조폭이 만든 빌딩도 아니고 사시미타워 듣고 엄청 웃었드랬습니다.
인계동 이나 상계동 띄울때 자주 일어나는 일인데요.. 기사님들 아마도 인계똥 상계똥 여러번 보셨을겁니다.
ㅖ <<< 요글자를 치려면 쉬프트 키를 눌러야하잖아요.
계속 울어대는 전화벨소리의 압박에 빨리 치다보면 쉬프트를 누른채 동 이라는 글자를 치게됩니다.
그래서 인계똥 상계똥이 탄생하는거랍니다.
일부러 똥콜이라고 표시하는게 아닌 ㅎㅎ 바삐 일하다보니 생기는 일이니 찜찜해하지 마시고
아~ 상황녀가 바빠서 오타를 냈나보구나 하고 그냥 타주세요 ㅋㅋㅋㅋㅋㅋ
가끔 올라오는 얼척없는 요금의 콜을 보시고도 너무 욕하지말아주세요.
진짜 몰라서 요금을 정말 몰라서 그리 띄우는 경우도 있거든요.
보통 상황녀생활 3개월정도가 지나야만 슬슬 동네이름도 들리기 시작을 합니다.
특히 저처럼 지명이나 지리에 문외한이었던 사람이라면 시간은 더 걸리게마련이더라구요.
직업병인지 동네이름들을 보거나 들으면 속으로 한번씩 생각하게됩니다.
예를 들자면 티브이를 보다가 **시에 **동 의 한 가정집~~ 이러면서 자막이 나오면...
아 왜 저런데 살어.. ㅠ.ㅠ 저런데살면서 대리요금은 항상 깎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던가..
일전에 연안부두쪽에 밴댕이회무침비빔밥을 먹으러 간적이 있었습니다.
맛있게 먹다가.. 점심시간임에도 식사하시면서 반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주위에 여러테이블 보이더라구요.
그순간 속으로 드는생각... ' 아... 이 사람들이 다 나를 괴롭힐 사람들이구나.,. 만원이면 되지 뭘 그리 비싸냐고 욕설하고
들들볶고 찜쪄먹을 사람들이구나' 진짜 밥맛이 뚝 떨어지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피할수 없으면 즐겨야되더라구요..
오늘도 콜하고 누가 이기나 맞짱떠보자 하는 맘으로 피크타임을 맞이합니다.
전화통화지만 손님하고 실갱이 밀당 하는거 기가 많이 빠진답니다.
어쩔수 없이 손구락이 썩을것같은 똥콜 올리게되는경우도 있지만
무조건 상황녀들 욕하지말아주시구요.. 가끔 오타가 보여도 그냥 애교로 웃어넘어가주세요^^
아.. 그리고 급 떠오른 에피소드...
한번은 손이 천호동 족발골목에서 접수를 하셧습니다.
배차된기사님이 천호동에 족발골목이 어디냐시기에.. '네 기사님 그 2001아울렛 옆에 있어요~'라고
안내해드렸으나 모르신다는 말씀뿐... '기사님 그럼 천호동아가씨골목 아세요?' 라고 여쭤보자
정말 반가운 말투로 '네네 압니다!!!' 하시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피할수 없으면 에피소드들
떠올리면서 웃으며 일합시다~^^;;
첫댓글 잼나게 잘 보았습니다^^ 상황실나름 고생 많은거 알죠~~ 서로 밤일하느라 고생많은데 좀더 아끼며 챙기며 살자구용^^ 더불어 저 콜좀 주세요^^; 요새 넘 힘들어요 ㅜㅜ
콜은 상황녀가드리는게 아녀라^^"
수고가 많으시네요. 님의 말씀 충분히 공감하고 님처렁 우리기사들을 대해주신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기사님들이 지들 하인인양 하대하는 것같은 말투의 몇몇 상식이하의 인간들로 인해 불쾌했던 기억들 다들 갖고 계십니다. 님이 말씀하신 오타들 같이 웃고 넘깁니다. 저희가 욕하는것은 저가콜을 올리는 상황실 근무자님이 아니고 정책적으로 저가의 요금을 정하여 올리는 대리회사들 입니다. 손님이라는 인간에게는 비굴할정도로 아부하고 가격을 깍아주는것이 그들에게 최고의 접대라 생각하는 덜 떨어진 인간들이 일하는 대리회사들 입니다. 님과 같이 재치와 유머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감사.화이팅~*
정말 죄송스럽지만 한땐 저도 그런상황녀였답니다..매일싸우고 욱하고..기사님들이랑 안다퉈보려고 말투를조금 바꿔보고 안녕하세요 수고하세요 애쓰셨어요 를 가미해보니 기사님들말투도 달라지더라구요
@가스통 님의 노력과 수고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화이팅~*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리 띄웠던 상황녀와 지금도가끔 그얘기함서 웃습니다^^
오늘 새벽에도 강남역에 있는데 어느 상황실서 띄웠는지 도곡동을 도봉동 힐스테이트라 띄우데요^~^
근데 가스통님은 작가로 직업 전환하심이 어떨는지요?
가끔 오타내고 발견후엔 민망해요 혼자 ㅋㅋ 기사님들웃었겠다 싶어서요
이태원해물탕호텔, 목동사시미타워, 정말 유쾌한 에피소드였네요.
가스통님 덕분에 오늘도 깔깔 웃으며 좋은 하루 보내봅니다. ^^*
가스통님도 스트레스 덜 받는 즐거운 피크 맞으시길...^^
네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카페에 들렸다가 함박웃음 짓고서 가게되네요. 감사합니다 ^^
그리고, 천호동 그 골목이 족발골목였다는걸 저도 처음 알았네요 ㅠㅠ
얼마전, 글쓰기 민망하지만 한강고수부지 오타가 올라 왔던것을 보고 한참 웃었는데 ;;;
잘모르시는분들 많더라구요. 거그 골목 3번째집 몽땅족발 정말 맛있는데^^;; 글서 전 거기 오더 나오면 2001아울렛옆족발골목 이리 띄웁니다.급 족발 땡기네요^^;;;
어떤일을 하더라도 무지 잘할겁니다
고맙습니다. 한동안 조금 해이해졌던 나자신을 다시금 채찍질 하며 열심히 살고있습니다.
글 재밌게 잘 읽고 갑니다.
같은 대리기사로서
밤샘 고생하시는 우리 대리기사님들과 상황실 근무자분들의 수고와 노고에 감사와 고마움을 전하며
오늘도 힘차게 화이팅~ 하시길 응원 합니다~^^v
ㄴ ㅔ 고맙습니다^^
재미있네요~^^
스트레스속에 저런 소소한 재미들이 있으니 즐거운마음으로 살아갑니다.
사랑합니다~~고객님~!! ㅎㅎ
저도 초보시절이 생각이 나네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살면 스트레스를 덜받고 산다는 전설이....^^*
힘내시길~~화이팅~!!
간혹 고객들이 접수마치고 끊기직전 사랑합니다~ 라고하면 그냥 네 고객님 저도사랑합니다 하고 웃으면서 끊습니다
한강고수 부지 가 생각난다..ㅋㅋ
ㅠ.ㅠ
괴산군 불정면 목도리를 괴산 목동 15k 로 올리기도
이댓글은 저보다는 제남친이 보고 빵터졌네요 ㅎㅎㅎㅎㅎ
긍정마인드 시네요..왼만한건 기사님들이 다들 이해하실겁니다..예전에 상황실도움 많이받은 입장에서 감사하게생각합니다.
재미난일들 떠오르면 한번씩 들어와서 올려볼께요^^
미소짓게 하던 상황실 오타야 넘 많아서리...ㅋㅋ
늘 감사드립니다. 친절하고 이쁜 마음씨의 상황실 근무자님 ^^
미래님 종종 좋은글 잘보고있습니다. 어떤분일지 궁금하기도 하더라구요^^
피크타임의 상황실 분위기가 그대로 전달되는 느낌입니다.
귀여운 상황실녀님들~
쪽지확인하세요
답쪽지확인하세요^^;; 간혹 생각해봅니다. 짠물 고객들에게 일주일은 상황실체험. 일주일은 대리기사체험 을 꼭 시켜보고싶다는 ㅎㅎ 본인들이 본인들 동네서 나오는 콜만 한번 받아보고 수행해보게끔 해주고싶어요. 아.. 물론 도착지는 아라뱃길같은곳만 보내주고싶다는^^;;
활력이 되는 글입니다.. 잘읽었어요
네 고맙습니다.
처음 시작할즈음 본 오다. "자지동" 아 서울은 크니까 이런동도있구나..장지동이 자지동으로 오타였다는건 한참후에 알았답니다.
ㅠㅠ
ㅠㅠ 큰 오타 " 노인보ㅈ회관".. 노인복지회관.. 한강고수보ㅈ..
재미있고요,
수고마니 하심을 알아요.
고마우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을려구해요^^
ㅎㅎ 웃고 갑니다,,,글 참 이쁘게 쓰시네요,,,
감사하고 반갑습니다^^;저랑 종씨네요^^
눈팅만 하다가...
흔적을 남기고 갑니다.
라마다호텔>>> 날마다호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이글을 오늘 보게 됐지???
재밌네요 ㅎㅎ
^^;때마침 이댓글을 사시미타워 띄운 아가씨와 회에다 쏘주한잔하며 봤네요 ㅋㅋㅋㅋㅋ
@가스통 아 맛있겠다~
저도 그자리에 끼고 싶네요 ㅋㅋㅋ
우리삼실 대기하던 기사님 단말기에 뜬
중동웃어보소(진짜웃었음)
송내동춘화백화점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