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꽃향기 속에서(457) – 설강바람꽃 외(평강수목원)
설강바람꽃
2024년 4월 10일(수), 맑음
포천 영북에 있는 평강수목원도 나의 심춘순례의 한 코스다.
봄날 때맞추어 이곳에 가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올해도 늦었다.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에서 몇 수 골라 함께 올린다.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는 청나라 건륭제 때 손수(孫洙, 1711~1778)가 편찬한 당시 선집이다.
책의 제목에 ‘삼백수’를 단 것은 『시경』의 ‘시 삼백편’을 흉내 낸 것이다.
왕창령의 은거지에 묵으며(宿王昌齡隱居)
상건(常建, 708~765)
淸溪深不測 개울 물 너무 깊어 깊이를 잴 수 없고
隱居唯孤雲 세상 피한 이곳은 오직 구름 뿐
松際露微月 소나무 높은 끝에 희미한 달빛
淸光猶爲君 그 맑은 빛은 오히려 그대를 위한 것
茅亭宿花影 정자에는 은은한 꽃 그림자 머물고
藥院滋苔紋 약초 심은 뜰에는 이끼가 번성하네
余亦謝時去 나 또한 다 버리고 떠나와
西山鸞鶴伴 이곳 서산에서 난새와 학을 벗하며 살고 싶어라
별목련
동강할미꽃
얼레지
과적과 설거와 자은사 부도에 오르다(與高適薛據同登慈恩寺浮圖)
잠삼(岑參, 715~770)
塔勢如湧出 탑의 형세는 솟아오른 듯하고
孤高聳天宮 외롭게 높이 하늘로 솟아있다
登臨出世界 올라보니 속세에서 벗어난 듯
磴道盤虛空 돌층계 길 하늘에 솟아 있다
突兀壓神州 돌올한 기운 신주를 누르고
崢嶸如鬼工 높고 높은 모양 귀신의 솜씨라
四角礙白日 사각 모서리엔 햇빛도 들지 않고
七層摩蒼穹 칠층 높은 탑은 하늘에 닿아있다
連山若波濤 연이은 산맥은 파도 같고
奔走似朝東 달려가는 아침의 해 같구나
靑松夾馳道 푸른 소나무는 길을 끼고 늘어져 있고
宮觀何玲瓏 궁궐의 경관 어찌 그리도 영롱한가
秋色從西來 가을빛이 서쪽에서 와
蒼然滿關中 창연히 관중에 가득하다
五陵北原上 오릉의 북쪽 언덕에는
萬古靑濛濛 오랫동안 푸른 나무가 울창하다
淨理了可悟 무상의 진리를 깨달았으니
勝因夙所宗 해탈의 진리를 내가 일찍부터 높여왔도다
誓將挂冠去 맹세코 벼슬을 버리고
覺道資無窮 도를 깨쳐 무궁한 진리를 배우리라
적이 물러간 뒤 관리에게 보이노라(賊退示官吏幷序)
元結(원결, 723~772)
昔歲逢太平 지난 세월 평화로워
山林二十年 이십년을 산에서 살았소
泉源在庭戶 뜰 가에 샘물
洞壑當門前 문 앞엔 산골짜기
井稅有常期 세금은 납부기한이 있어도
日晏猶得眠 늦도록 잠잘 수 있었소
忽然遭時變 홀연히 시대의 변고를 맞아
數歲親戎旃 몇 년 동안 군대에 있었소
今來典斯郡 금년에 여기 전사군에 와보니
山夷又紛然 산적들이 또 시끄럽소
城小賊不屠 성이 적어 도적들도 양민을 죽이지 아니하니
人貧傷可憐 사람들 가난에 상처받아 불쌍히 여겨
是以陷鄰境 아이 때문에 이웃 고을 짓밟혀도
此州獨見全 이 고을만 온전하다오
使臣將王命 관료들이여, 왕명을 받은 몸이
豈不如賊焉 어찌 도적들만도 못한가
令彼征斂者 저 세금을 거두어들이는 자들
迫之如火煎 백성들을 압박하기를 불로 약 달이 듯
誰能絶人命 누가 능히 남의 생명 끊어서
以作時世賢 시대의 어진 사람 되려는가
思欲委符節 생각해 보니 벼슬자리 버리고
引竿自刺船 낚싯대 들고 직접 배를 고쳐 타고 싶어라
將家就魚麥 가족을 데리고 물고기와 곡식 있는 시골로
歸老江湖邊 돌아가 강가에서 늙어보리라
자포니카 앵초
고비
군재에 비 내리는데 여러 문사들과 잔치하다(郡齋雨中與諸文士燕集)
위응물(韋應物, 737~804)
兵衛森畫戟 호위병들 창 들고 삼엄하게 늘어서고
宴寢凝淸香 손님 방엔 향불 엉키네
海上風雨至 바다에 비바람 불어
逍遙池閣涼 서늘한 연못 누각을 이리저리 거닐면
煩疴近消散 번민은 곧 흩어지네
嘉賓復滿堂 반가운 손님들 다시 방에 가득 모였네
自慚居處崇 부끄러워라, 높은 자리 차지하고도
未睹斯民康 백성들 편안한 것 보지 못 했네
理會是非遣 사물의 이치 깨달으니 시비가 풀어지고
性達形跡忘 마음이 통하니 겉모양은 잊어지네
鮮肥屬時禁 계절이 금하는 생선과 고기들
蔬果幸見嘗 다행히도 채소와 과일을 맛보았네
俯飮一杯酒 고개 숙여 한 잔 술을 마시고
仰聆金玉章 쳐다보아 아름다운 문장을 듣는다네
神歡體自輕 정신이 기쁘니 몸은 절로 가벼워
意欲凌風翔 마음속으로 구름 타고 날고 싶어라
吳中盛文史 소주 땅은 문사가 흥하니
群彦今汪洋 뭇 선비들 오늘 다 모였네
方知大蕃地 비로소 알았네, 큰 도시임을
豈曰財賦强 어찌 재부만 많다고 하는가
앵초
양자강을 막 떠나면서 교서 원대에게 부치다(初發揚子寄元大校書)
위응물(韋應物)
淒淒去親愛 쓸쓸하구나, 친하고 사랑스런 사람과의 이별은
泛泛入煙霧 물에 떠서 물안개 속으로 들어가네
歸棹洛陽人 낙양으로 노 저어 가는 사람
殘鐘廣陵樹 광릉의 나무 사이로 들리는 새벽 종소리
今朝爲此別 오늘 아침 이별하고
何處還相遇 어느 곳에서 다시 만날까
世事波上舟 세상 일은 물결 위의 배
沿洄安得住 돌아 흐르는 물살에 어느 곳에 머물까
칼라
히아신스
첫댓글 아직도 봄꽃이 예쁘군요. 눈이 즐겁습니다!
경기도 최북단이라 계절이 조금 늦더군요.^^
얼레지가 아직도 산뜻산뜻하네요.
구경 잘 했습니다.
얼레지는 지역에 따라 개화기간이 1개월 가까이 되는 것 같습니다.^^
얼레지 질 찍으려면 허리가 고생 좀 하겠습니다...
카메라 모니터의 틸팅 기능을 사용하면 그리 많이 허리를 굽히지 않아도 됩니다.
초점 잡느라 시간이 좀 걸리지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