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미국의 어느 교회에서나 그의 설교를 들을 수 있었고 설교 동영상이 100여개 국에 수출돼 일 년에 1억 4000만 달러의 수익을 얻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텔레비전 복음 설교사(Televangelist) 지미 스와가트가 90세를 일기로 주님 곁으로 떠났다고 퍼레이드 등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가족은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스와가트 형제가 지상의 레이스를 마치고 주님 예수 그리스도 곁에 가셨다는 사실을 공유하며 마음이 무겁다"면서 “오늘은 그가 수십 년 동안 노래해 온 바로 그날이었다. 그는 사랑하는 주님을 만나 영광의 포탈로 들어갔다. 동시에 우리는 언젠가 그를 다시 만날 것이란 점을 알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고인은 지난 달 15일 심장마비를 일으켜 입원한 배턴 루지 병원에서 이날 눈을 감았다고 가족이 설명했다. 다만 공식 사망 원인을 밝히지는 않았다. 아내 프란세스, 아들 도니, 많은 손주와 증손주를 유족으로 남겼다.
고인은 방송을 통해 주님의 뜻을 알린 전도사였으며 가스펠 아티스트이자 피아니스트이기도 했다. 음악 재능도 뛰어나 1700만장의 앨범을 팔아 한때 그래미상 후보로 거론될 정도였다. 로큰롤 스타 '더 킬러' 제리 리 루이스의 사촌으로 제리가 사망한 2022년 함께 앨범을 녹음한 것은 지금도 많은 이들이 유튜브에서 찾아 감상한다.
그러나 두 차례 성추문으로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졌다. 1986년 그는 동료 목사인 마빈 고먼이 저지른 불륜 현장을 여럿 목격해 이를 고발했다. 고먼은 목사 직위를 박탈당하고 교단에서도 쫒겨났다. 숱한 소송으로 돈도 잃었다. 화가 치민 마빈은 아들, 사위와 함께 뉴올리언스 외곽의 모텔에 잠복하다 스와가트가 매춘부를 불러들인 현장을 덮쳤다.
증거를 손에 쥔 고먼은 자신을 불륜으로 고발한 것이 무고였다고 발표하면 스와가트의 부정도 눈감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스와가트는 묵살했고, 고먼은 증거들을 교단에 제출했다. 스와가트는 논란에 휩싸여 텔레비전 설교를 할 수 없게 됐다.
그는 1988년 2월 21일 생방송 도중 오열하며 "나는 죄인입니다. 주님께서 저의 영혼을 구원하소서"라며 회개했다. 미국의 주요 방송사에서도 특집으로 다뤘다. 하지만 명예 회복을 노린 쇼였다고 많은 미국인들이 조롱 거리로 삼았다. 교단 역시 회개에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 출교시켰다. 국내 조선일보도 보도할 정도로 커다란 논란을 낳았다.
1991년 10월 11일 중앙선을 넘은 채 차를 운전하다 단속에 걸렸는데 조수석에 매춘부가 앉아 있었던 것이 들통났다. 매춘부는 그가 카 섹스를 제안했다고 증언했다. 이번에는 반성은커녕 "주님이 아무 신경 쓰지 말라고 하셨다"고 뻔뻔스럽게 굴었다.
많은 신도들이 그에게 등을 돌렸고, 사법 리스크 때문에 재정도 크게 타격을 받아다. 하지만 그는 독립적인 교단을 만들어 운영했으며 죽기 직전까지 자신의 방송 네트워크를 유지했다.
1935년 3월 15일 오순절 목회자인 부친 빌리와 소작농 출신 모친 민니 헤론 사이에서 태어났다. 당연히 모태 신앙이었다. 열일곱 살이던 1952년 두 살 아래 프랜시스 앤더슨과 결혼했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지미는 여러 교회에서 가스펠 성가도 부르는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했다. 집을 구할 수 없을 정도로 가난했지만 1955년부터 전도사로 활동하며 인생이 바뀌었다.
1960년대 가스펠 앨범을 출시해 인기를 끌어 Family Worship Center란 개척 교회를 세웠는데 한 번에 7000명이 설교하며 손뼉을 마주 치고 울며 노래했다. 그는 오순절 교단의 목사 안수도 받았다. 1971년부터 루이지애나주 텔레비전 방송국을 통해 매주 30분 분량의 설교 방송을 내보냈으며 지역 AM 방송국인 WLUX(현재 WPFC)를 사들여 라디오 설교를 하면서 명성에 날개를 달았다. 1978년 한 시간으로 분량을 늘렸고, 1980년대 초반 미국 전역의 방송사에 송출됐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미국에 복음주의 열풍이 불어 그는 노만 저었던 것이었다.
고인은 '내로남불'의 전형이라 불릴 만했다. 미성년 사촌 여동생과 결혼한 제리 리 루이스처럼 그 역시 열다섯 살 소녀와 결혼했다. 사촌처럼 그 역시 블루스 록이라고 평가받을 만한 음악을 했지만 정작 록 음악은 사탄의 음악이라고 경멸했다. 혹자는 자신의 동성애 성향을 숨기기 위해 성 소수자 공격에 앞장 서는 위선적인 목사들과 비슷하다고 꼬집었다.
본인이 성추문에 휩싸이기 전, 다른 유명 텔레비전 전도사 짐 배커의 추문과 부도덕함을 공개 질타한 일도 있었다. 뉴욕 포스트의 칼럼니스트 칼 T 로원은 스와가트가 배커를 공격한 것은 신도들을 자신의 제국으로 돌리려는 위선일 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