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요일 저녁에 곡성을 보고왔다.
비오는 일요일 저녁이었지.
영화를 보고 여주로 돌아오는 길에
난 자동차 룸밀러로 뒷자석을 볼수가 없었다.
혹시나 누가 보일까바.
곡성은 정말 흥미진진하고 심장 쫄깃한
한국영화에 한 획을 긋는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이런 느낌을 가졌던 영화가 뭐가 있었을까?
2003년도에 봤던 "살인의추억" 강렬했지.
어찌보면 비슷한 느낌도 드네.
초반에 코믹하고 재밌다가 나중에 심각해지는게.
그리고 결국 할수 있었던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는게 비슷하다.
종구(곽도원)에게 돌을 던지는 무명(천우희)는 장면은
피식 하며 웃음도 나오고 참 재밌었다.
살인의추억에서 초반에 송강호가 딸딸이 얻어타고 가는데
동네 꼬마 녀석들이 쫓아오니깐 속주머니를 뒤적거리다 주먹을 날린 그 느낌.
요즘은 주머니를 뒤지다가 손을 꺼내면 하트를 날린다지~
아역연기도 너무 좋아서 DVD로 출시되면
짤영상으로 무지 많이 사용될거 같다.
야이신발놈아~~~~하면서.
영화는 쉴틈없이 몰아치다 잠깐 지루해질수도 있는 타이밍에
일광(황정민)이 등장해서 다시금 몰입하게 만들어준다.
이때 황정민의 등장은 관상에 이정재가 등장했던것 만큼이나 강렬했다.
영화를 다보고 나서 생각한 거였지만
황정민이 주연이 아니고 주조연급으로 출연해서 더욱 영화가 살아났던것같다.
외지인(일본인)과 무명(천우희)와 일광(황정민)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긴장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누가 좋은사람인지 누가 나쁜사람인지 계속 고민하고 갈등하게 만든다
특히 사람들에게 쫓기다가 절벽아래에 숨어서 흐느끼던 외지인(일본사람)의 연기는
관객들을 방심하게 만든다.
종구(곽도원)은 경찰이지만 살인의추억의 송강호처럼 무능력하고
주위에 흔히 볼수 있는 우리동네 아저씨 같은 모습이고
보통의 우리와 닮아있다.
거의 영화 마지막에 다다랐을때
내가 종구(곽도원) 였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하는 생각을 해봤다.
영화를 보는 순간에 몰입되어서 아 어떻게 하지.
지금 가야되는게야? 가지 말아야하는거야?하면서 갈등하게 하고
허. 이게 뭐야..하면서 허탈하게 끝이난다.
하긴 뭐 인생이 그런거지.
나홍진 감독의 영화 세편.
추격자 황해 곡성을 보고 모두 재밌었지만
세영화가 모두 결말이 씁쓸하다는 사실.
거침없이 하이킥 시리즈의 김병욱이가 결말 갖고 장난치다가 지금 아주 힘든거 같던데.
나홍진 감독도 자꾸 이런식으로 결말을 몰아가면 이또한 편견이 생기고 안좋아질수도 있단 생각이 든다.
곡성을 보고나서 잠시 엉뚱한 생각을 해봤다.
2014년도에 개봉했던 "해무"를 나홍진 감독이 찍었다면 어땠을까?하고.
거기에 곡성에 소재, 악마를 이용했다면 더욱 좋았을거란 생각이 든다.
내가 지금 조금만 각색해볼까?
마지막에 중국집에서 음식 먹는 컷을 삭제해버리고.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무도 없었던거지.
처음부터 여자는 없었던 존재였다라던가..그여자가 악마였다던가.
암튼 해무가 DC코믹스의 슈퍼맨 대 배트맨 이었다면 곡성은 마블의 캡틴아메리카 시빌워 였던거 같다.
여운이 오래가는 영화 "곡성" 이었다.
별점 5개중 5개 주고싶다.
첫댓글 좋은 후기 잘봤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잘 읽었어용~~
인생이 그런거죠~~ㅎ
아직 밤길이 무서워요.. 누군가 지켜보는것같은..
나두 자꾸 생각남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어 재밌다니깐ㅋㅋㅋ
엄청나다
안보시면 절대후회합니다~^^
@보거스(정춘길) 여봐
보거스가 인정하자나ㅋㅋ
후회까진 아니구 스포읽고 가심 이해는 빠름 ㅎ
@리엔 스포 읽고가면 재미 없을거 같은데~~
헷갈리는거 없으니깐 그냥 가면 좋을듯ㅎㅎ 그래야 더 재미있지.
@데미 스포 다 하셔놓구선 ㅎㅎ
@리엔 아닌데~
내가 하나두 스포없이 후기 쓰느라
고생했구만ㅋㅋㅋ
@데미 켁 ㅎㅎ 요 댓글두 낚시인듯 ㅎㅎ
@리엔 진짜 영화 안본 사람들 생각해서 후기 쓰긴했는데.
스포하면 진짜 할말이 많았음.
근데 벌써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정답이 나와 있는 이야기 무의미하니까안~~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빨리봐.
안그럼 문자로 스포 보낸다~~
낼 싱스트리트부터 보시구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