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냄새가 너무 나지만 성당에는 가야겠어요

[유낙준육백]

낮에 가오동친구가 술 한잔 하자해서 만나 술 한잔 한 것이 술냄새로 진동하네요.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작은 차에 오르시는 테일로나 교우의 너스레를 들으면서

송구영신예배는 적어도 하느님께 드리려는 교우의 마음을 보았습니다.

성당에 가는 것이 기뻐서 사제인 저는 매 주일미사때마다 차를 몰아 그 교우를 모시러 오갑니다.

아들이 다른 종교에서 운영하는 직장에 다니기에 가끔이라도 엄마가 다니는 성당에 오기를 바란다 했는데

지난 주일부터 아들과 함께 성당에 왔고 오늘 먼저 와 있는 아들을 보고 속에 있는 기쁨이 저절로 드러나는 모습을 하십니다.

낼과 주일 일 하지 않아 쉬기에 영화 보러 가자고 총무교우께 제안하시는 그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아들과 함께 성당에 온 것이 얼마나 기뻤던지 주일에 출근하는 총무교우의 안쓰러움에 불을 질러댑니다.

"내가 쉬는 날이기에 영화보러 가자 했는데 총무교우는 일한다고? "

"다시는 영화 보러 가자고 하지 마소."

그렇게 말씀하시는 테일로나 어머니 교우를 집에까지 바라다 드리시는 총무교우의 깊은 마음이

한 해의 마무리를 하는 시간에 이루어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