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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 기준은 저마다 다르지만, 확실한 부분은 있다. 김학범호는 대표팀과 K리그(혹은 프로축구리그) 사이에 있
는 선을 대표팀 쪽으로 끌어당겼다. 올림픽 대표팀이 바라는 쪽으로 K리그 구단들이 움직였다고도 말할 수 있
겠다.
가장 확실한 예가 이번 올림픽 대표팀 2차 소집과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이하 ACL)’ 참가
다. K리그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차출에 협조해 송민규, 정승원, 송범근, 이동준, 이동경 등이 ACL 본선에 나서
지 않고 올림픽 대표팀 훈련에 임했다.
ACL은 프로축구계에서는 아시아 최고 무대다. 팀은 물론이고 팬들도 관심이 크다. 이런 대회에 에이스급 선
수들이 대표팀 경기도 아닌 소집 훈련 때문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건 ‘대승적인 결단’이라는 표현 하나로 넘길
수 없는 중대한 일이다.
프로축구는 스포츠이기 이전에 산업이다. 산업 구조는 명확하다. 구단이 선수에게 높은 임금을 지급하는 이
유는 팬들이 있기 때문이다. 팬들이 열광하고, 그 열광이 경제적인 효과로 이어지는 게 선순환 구조다. 그래
서 FIFA도 차출 협조가 되는 대회를 지정한 것이다.
그래서 이번 결정(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 그리고 K리그 구단이 함께 내린)은 단순하게보기 어렵
다. 이 구조와 대표팀과 K리그 사이 경계선을 과거로 돌린 면이 있다. 외국 구단이 한국 선수들을 영입할 때
병역뿐 아니라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 차출과 관련된 이슈가 존재한다는 걸 인식할 확률도 커졌다.
김학범호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한국 축구에 좋은 영향을 준다. 김 감독과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중요하고, 그러길 바란다. 다만 한국 축구는 대표팀으로만 이뤄진 게 아니다. 우리는 말버릇처럼 ‘한국 축
구 근간은 K리그’라고 말한다.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하며 글을 맺어야 할 것 같다. 결국 대한축구협회가 교통 정리를 더 명확하게 해야 하
지 않았을까? 큰 선택이 중요한 이유는 지금 내리는 결정이 이후에는 선례가 되기 때문이다.
이번 결정은 앞으로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더 나아가 대표팀 감독이 참고할 선례가 된다. 대한축구협회
와 한국프로축구연맹 그리고 K리그 구단은 오는 2022년 아시안 게임과 2024년 올림픽을 준비하는 감독과
이번에 만든 기준을 두고 씨름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첫댓글 김민재 황의조 손흥민(실패했지만) 차출하려고 난리치는거 진짜 역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