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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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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구베드시절~소드에 숱하게 올라왔던 자료지만,
나 자신에게도 자극 줄 겸 어제 4~5시간 동안 뜯어 보고,
소드님들 이런 자료 좋아하시길래 ㅋㅋ 멘트 직접 받아 적고, 캡처 직접해서 써봤어요.
어느덧 방학이 1개월 남은 걸 깨달은 無스펙 예비 대학 4학년 ㅠㅠ.. 열심히 살아 보렵니다- 뿌우 'ㅅ'
총 2부작이었는데 가능하다면 2부도 이번 주내로 편집해서 올려볼까 해요~
그리고 가장 큰 자극이 필요할 때, 극한으로 내달려야 할 때 생각나는
'세계의 명문대학 1부 - 다이하드' 편도 해볼까해욬ㅋㅋㅋㅋㅋㅋㅋ
스크랩 하기 전에 댓글도 하나 써주세요 ^0^
(소드+개인소장 外 다른 공간으로 퍼가는 건 안돼요!!)
늦은 밤, 프린스턴 대학의 기숙사 동아리방에서 이제 막 모임이 끝났다.
하루를 마감하며 학생들이 부지런히 발걸음을 향한 곳은 그러나 달콤한 잠자리가 아니다.
한밤중에 난데없는 아카펠라 공연.
다른 곳 같았으면 한바탕 원성을 들을 일이겠지만 여기선 이런 소란이 전혀 낯선 풍경이 아니다.
오히려 멜로디를 좇아 캠퍼스 곳곳에서 삼삼오오 찾아오기까지 한다.
솔로로 노래 실력을 뽐내는 주원이는 제작년 프린스턴 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 아카펠라 그룹에서 활동해 왔다.
2주일에 한번씩 교내에서 공연을 열고, 지난 겨울에는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해외 공연도 다녀왔다.
주원이는 예비의대과정 2학년생.
도서관에 앉아 전공서적만 파고드는 게 아니라 뜨겁게 젊음을 불사르며
생활을 윤기 있게 가꾸는 일에도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프린스턴 학생들에게 이런 클럽 활동은 보편적인 일상이다.
친구가 독창을 하는 일이어서 오늘따라 한국 학생들이 많이 응원을 나왔다.
프린스턴의 재학생은 4,600여 명, 한국 학생들은 80명 정도다.
높다란 아이비리그의 문턱을 성공적으로 뛰어넘은 이들은 미래를 향해 마음껏 젊음을 꽃피우고 있다.
새벽 4시, 코넬대학 캠퍼스는 아직도 잠들지 않는다.
2시간 전에야 겨우 기숙사로 돌아온 소윤이는 책상 앞에서 꼬박 밤을 새우는 중이다.
그날 그날 정해둔 분량을 공부하지 않으면 수업에서 뒤쳐지기 십상이다.
룸메이트는 며칠째 도서관에 파묻혀 돌아오지 않는다.
자리에 누워보지도 못한 소윤이도 잠기운을 떨치고 다시 나갈 채비를 한다.
아침은 달랑 바나나 한 개. 친구들 사정도 소윤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쌀쌀한 새벽 공기를 가르는 이들은 호텔경영학 분야에서는
단연 세계 최고라 자부하는 코넬대학교 호텔경영학과 1학년 학생들.
강의실에 도착하자마자 소윤이는 라벤더 꽃으로 작은 화분부터 만든다.
소윤이는 호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코넬에 들어왔다.
학교 복도 끝에 한쪽 문을 열고 들어서면 카펫이 깔린 호텔 복도로 연결된다.
코넬대 호텔경영학과가 직영하는 스테이틀러 호텔이다.
오늘 소윤이는 이 연회장에서 78년째 이어온 특별한 행사를 치룬다.
매년 4월 초, 호텔학과의 학생들이 이 호텔을 인수해
2박 3일 동안 직접 운영하는 '호텔 에즈라 코넬' 행사를 갖는데, 소윤이팀이 첫날 아침식사 연회를 맡았다.
호텔 직원들은 보조만 할 뿐, 진행은 모두 학생들이 맡아서 해내야 한다.
갖가지 통계숫자나 교과서 공부에 의존하던 것에서 벗어나 실전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같은 1학년이지만 소윤이는 이 그룹의 매니저다.
나서진 않아도 호텔 총지배인의 눈길이 항시 따라붙는다.
오전 7시. 정확하게 아침 식사가 준비된다.
참석한 사람들은 대부분 호텔학과를 졸업한 동문들이다.
이들은 '코넬 마피아'라고 불릴 정도로 전 세계 호텔업계를 주름 잡고 있는데,
그래서 자녀들도 대를 이어 이 학과에 다니는 경우가 많다.
동문들은 후배를 격려해주고,
한편으로는 유능한 재목들을 미리 스카우트 하기 위해 찾아오기 때문에
학생들의 작은 손놀림도 예사로 보지 않는다.
그런 시선을 의식했는지 소윤이도 꽤 긴장한 눈치이다.
와인을 시음하는 또다른 행사장.
테이블 세팅에서부터 실내장식까지 역시 학생들이 직접 꾸몄다.
와인은 몇 군데 제조회사에서 기증 받았는데, 호텔업계 유명인사들을 향한 홍보전략이다.
영어가 능숙한 지연이는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코넬로 왔다.
혼자서 학교 정보를 수집하고 시험공부 하는 게 힘들었지만, 원하던 분야를 전공하게 돼서 무척 기쁘다고 한다.
지연이도 와인 시음장의 매니저를 맡았다.
4년 동안 이런 대규모 행사를 치루고 나면,
학생들은 호텔 경영 전반에 대해 모든 걸 배우게 되고,
세계 호텔 업계가 탐을 내는 최고의 재목으로 성장하게 된다.
“수업할 때는 괜찮은데, 이런 거 행사할 때 회의 같은 거 할 때는
아무래도 모국어를 쓰지 않으니까 사람들을 설득하거나 이런 거는 조금 떨어지는데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불편한 건 없어요.”
소윤이는 세계적 브랜드의 호텔에서 총지배인으로 일하길 꿈꾼다.
아이비리그의 명성에다 전공분야가 장래의 취업으로 곧장 연결되는 실리까지 일찌감치 성취해낸 젊은이들.
보장된 미래가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첫 날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젊은이들은 다시 새로운 여정을 향해 달콤한 축배의 잔을 들었다.
호텔 학교가 있는 코넬대학은 세 개의 주립공원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시골마을 이타카에 자리잡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가 매년 발표하는 사립대학들의 순위에서 줄곧 최상위그룹에 오르는 아이비리그의 명문대학이다.
세계의 젊은이들이 동경하는 아이비리그는 미국에서 가장 먼저 설립된 하버드를 비롯해
그와 늘 1·2위를 다투는 예일, 아름다운 캠퍼스를 자랑하는 프린스턴, 뉴욕의 콜롬비아
그리고 브라운, 다트머스, 펜실베니아, 코넬 등 미국 동부에 있는 8개 대학을 지칭한다.
1946년에 이들 대학 간에 풋볼 경기 리그가 결성됐는데,
담쟁이로 덮힌 오래된 건물이 많아 '아이비리그'란 명칭이 붙었다.
이런 아이비리그는 미국인들에게 일종의 특권과 같은 존재이다.
코네티컷주 뉴헤이번에 위치한 예일은 3백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대학이다.
미국 최초로 박사과정을 두었으며, 빌 클린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 부자를 배출하는 등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학과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 중에서도 법대, 의대, 역사, 영문학 그리고 연극 분야가 잘 알려져 있다.
캠퍼스는 자녀의 진학을 위해 학교를 미리 답사하러 오는 학부모들로 일 년 내내 붐빈다.
3천 개가 넘는 미국 대학 중에 최상위 그룹인 아이비리그는 부모들도 부러워하는 일류브랜드이다.
평일 오후, 운동장은 언제나처럼 활기가 넘친다.
몸을 사리지 않고 있는 힘껏 기운을 쏟아내는 이들은 체육특기생들이 아니다.
예일의 수백 개 과외활동 클럽 중 하나인 럭비팀 회원들이다.
서양학생 일색인 멤버 가운데 동양계 학생이 한 명 눈에 띈다.
중학교 때부터 럭비를 해왔다는 동옥이.
친구들과의 몸싸움에서 전혀 뒤지지 않는다.
발도 빠르고 태클도 잘하는 동옥이는 팀의 전면에 배치돼 선수들을 이끄는 역할을 하는데
지난번 아이비리그 챔피언십에서 2등을 거머쥐었다.
공부할 시간이 빠듯하지만 운동을 빼먹는 일은 없다.
예일의 학생들은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과 마찬가지로 4년 동안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부모님을 따라 몇 차례 외국 생활을 했었던 동옥이는 이런 환경이 낯설지 않다.
싱가폴에서 고등학교에 다닐 때도 기숙사에 있었다.
한국의 대학에 진학할 수도 있었는데,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은 동옥이가 아버지를 설득했고,
그렇게 희망했던 예일에 마침내 합격했다.
"형은 옛날부터, 3살 때부터 곱셉 이런 거 외우고 압력을 많이 받았는데
저는 다행인지 아닌지 모르겠는데 어렸을 때부터 자유분방하게
'너는 그림을 그리고 싶으면 그림 그려라', '영화감독 되고 싶으면 영화감독 돼라'-
그래서 한동안 제가 영화감독이 되겠다, 중학교 때는 카메라 갖고 왔다갔다 하고 그랬는데
그렇게 자율적으로 말해 주시니까 스스로 나는 좀 더 높은 곳을 향해 가야되겠다, 내 인생이니까-"
정치학을 공부하는 동옥이는 법대에 진학해서 변호사로 일할 생각이지만 정치에도 관심이 많다.
"예일 대학에서 지난 4년 동안 대통령을 다 배출했다는 것 때문에 정치적인 자부심이 상당합니다.
그래서 어진이도 그런 꿈이 있고, 제가 아는 친구도 국무장관이 되겠다, 대통령이 되겠다- 한 둘이 아니예요."
동옥이 룸메이트 어진이도 법대를 졸업하고 정치가가 되려는 꿈이 있다.
서로 만나면 여전히 공부에 관한 얘기이다.
어진이 전공은 윤리, 정치, 경제.
우리에게는 생소한데 그 3가지 과목을 섞어서 공부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어진이는 열심히 공부했고 결과는 만족할만 했다.
그의 전공분야는 2학년 진학할 때 서른 명을 선발했는데, 6:1의 경쟁을 뚫고 합격했던 것이다.
캘리포니아 에너하임에서 태어난 어진이는 고교를 최우등으로 졸업했다.
그러나 그 정도의 조건은 아이비리그 입학생들의 평균에 지나지 않는다.
한정된 수의 자리를 놓고 전국에서 모여든 수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다보니
뛰어난 학교성적은 기본일 뿐 그 외의 다른 요건이 성패를 가르는 요소로 작용한다.
학생들을 선발하는 평가 기준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한마디로 아이비리그의 대학들은 다재다능한 학생을 선호한다.
다양한 인재를 골고루 모아서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있게끔 최적의 환경을 구성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성적만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지원자의 됨됨이나 가치관은 에세이나 인터뷰로 판단한다.
전세계에서 아이비리그로 몰려오는 인재들 가운데 입학이 허가되는 학생은 10명에 1명 꼴.
고교 시절 최고의 성적을 받은 학생이 있는가 하면, 운동선수로 이름을 날린 학생,
이미 프로작가 수준으로 글을 쓰는 학생들까지 각양각색이다.
유진이의 첼로 연주도 수준급이다.
좋아하는 음악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일에도 유진이는 열심이다.
일주일에 한번씩 그는 가까운 공립학교를 찾아간다.
돈이 없어서 악기 연주를 배우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무료로 첼로를 가르치기 위해서이다.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게 즐거운 유진이.
가끔은 친구들과 뜻을 모아 악기를 사다주기도 한다.
유진이도 예일에 입학했을 때는 학교 오케스트라 단원이었지만 이제 그런 공식적인 활동은 모두 접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유진이는 2개의 학과를 동시에 공부하고 있다.
생물학과 심리학인데, 그러니까 남들보다 훨씬 많은 학업량을 소화해내야 한다.
의대에 갈 계획이고, 그 때 도움이 될 분야지만, 진로에 대한 생각이 많아서 아직 방향을 확실히 정하지는 못했다.
도서관에서 밤을 새우고 온 룸메이트가 잠을 청한 사이 유진이는 강의실로 향한다.
한 학기에 학생들이 수강하는 과목은 보통 다섯 개 정도.
오늘 강의는 장애아동의 심리를 분석하는 수업.
그런데 학생이라고는 유진이 하나 뿐이다.
예일에서는 듣고 싶은 과목에 대해 학생이 제안서를 내면,
심사를 거친 후에 단 한 명의 학생을 위해서도 교수를 모셔와 기꺼이 강좌를 개설해 준다.
최고의 학생들에 대한 최대한의 지원 … 아이비리그의 명성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예일대학 학부생은 5,200여 명. 매년 1,300명을 뽑는다.
이 가운데 아시아계 학생들이 13%를 차지하는데,
교포와 유학생을 포함해 한국 학생들도 무려 300명이 넘는다. 중국 다음으로 많은 숫자이다.
넓은 캠퍼스 안이지만 식사 때면 약속하지 않아도 한국학생끼리 자리를 같이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일행이 눈에 띄었는지 한 가족이 다가와 반갑게 합석했다.
6년 전 이민을 왔다는 이 가족은 앞으로 예일에 입학하고 싶다는 큰아들을 데리고 대학을 둘러보러 왔다.
"예일대가 여러가지로 전통도 있고, 유명한 사람들도 많이 배출하고,
본인도 한번 구경나오고 싶다고 해서 구경왔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외국대학으로 직행하는 학사유학이 부쩍 늘고 있다.
민족사관고등학교 출신인 상현이도 그렇게 예일의 문턱을 넘었다.
빼어난 교육환경에서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아이비리그로 온다는 건 놓칠 수 없는 행운인데-
하지만 어려움도 분명히 있다.
"민족사관고등학교가 특히 아이비리그 프로그램이 있어서
외국선생님들이 영어로 수업을 해주고 그런 환경을 많이 제공을 해줬는데도
여기 오니까 너무 느낌이 달라서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는데,
강의 시간에 노트 잘 적는 사람들 거 빌려서 어떻게 뭘 들어야 할지 정리하고,
계속 사람들하고 어울리고 그러다 보니까, 지금도 제가 영어를 완전히 극복했다기 보다는
그냥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나면서 영어 문제는 해결이 되는 것 같아요."
상현이처럼 한국에서 바로 온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은 역시 언어문제이다.
경기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예일에서 물리학을 전공하는 예진이도
첫 학기 때에는 영어로 생각하고 말하는 데 적지 않은 고충을 겪었다.
"제가 얘기하는데 잘 못 알아 듣고 "어?" 이러면 화가 나죠. (웃음)
그런 게 있었는데 계속 경험하니까 무뎌지기도 하고 실력도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이런 힘든 유학생활에는 한국 학생들끼리 모이는 게 도움이 된다.
속 깊은 얘기를 터놓기에는 아무래도 문화적인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상대가 편안한 법.
아이비리그의 각 대학에는 교포와 유학생이 함께 모이는 한인학생회 모임이 활발하다.
유학생들은 교포 학생들에게 한국 문화를 가르치고,
유학생들은 교포 학생들로부터 미국 생활에 적응하는 노하우를 배운다.
이런 자리에는 교포 학생들의 출석율이 좋은 편이다.
고교 시절까지는 자신이 매우 미국적이라고 생각해 왔다는 이들은
오히려 대학에 와서는 자신이 한국인이란 사실을 강하게 느낀다고 한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교내 곳곳에서 야외수업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편안하고 여유 있는 분위기이지만 학생들에게는 드러나지 않는 긴장감이 늘 따라다닌다.
프린스턴에서 일본 고대사를 가르치고 있는 마틴 콜카 교수.
매번 토론으로 진행되는 그의 강의를 쫓아가려면 학생들이 사전에 준비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교수그림)
학생들에게 최대한의 학업량을 요구하는만큼, 교수들도 자기계발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예일의 민 구왕 교수는 수업을 앞두고 매번 두 시간 이상 강의 준비를 한다.
이 같은 열성적인 교수들의 강의내용도 벅차지만 수시로 보는 쪽지시험도 학생들을 늘 긴장시킨다.
그러니 오늘 할 공부와 이번 주에 마쳐야 할 과제물이 정해졌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뒤로 미룰 수 없다.
그래서 아예 도서관을 기숙사 삼아 날을 밝히는 일도 허다하다.
혹여 B학점을 받기라도 하면 학생은 적지 않은 충격에 빠진다.
고교 시절 모두 1, 2등을 다투던 최우등생들이라 A 외에 다른 성적을 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제일 큰 고민거리는 학점이죠.
워낙 로스쿨 입학요강이 두 가지로 나눠지거든요. 학점이랑 입학시험.
(학생들끼리 학점 서로 공개해요?) 잘 안 하죠. 왜냐하면 바로 경쟁상대니까.
어진이도 지금 저랑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거든요, 로스쿨.
그래도 거의 그런 건 얘기 안 합니다. 다른 얘기하고..."
코넬의 학교 신문란에 인기 있는 고정 칼럼란을 갖고 있는 미정이.
그런 영어 실력에도 불구하고 그 역시 공부부담이 생각보다 크다고 털어놓았다.
"저 같은 경우는 공부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 적이 없어요.
항상 숙제를 하고 있어요. 숙제는 한마디로 '최소한'이잖아요.
근데 그 '최소한'이 최소한이 (아니라) 정말 양이 많아요.
그러니까 최소한만 해도 저는 시간이 모자라다고 느끼거든요."
이런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중도탈락하는 학생들도 많다.
우선은 휴학을 하지만 결국 아이비리그를 떠나 다른 대학으로 편입해 간다.
"제가 한국에서 겨울방학 지나고 이번 학기를 시작하려고 왔는데,
저보다 먼저 와 있던 그 학습메이트가 자기는 이번 학기를 휴학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짐을 싸서 갔어요. 제가 도착한 바로 다음 날 떠났어요.
그것을 보고 정말 마음이 많이 흔들렸어요."
최고에 대한 강박관념과 경쟁에서 낙오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이제 갓 스물이 넘은 학생들을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아가기도 한다.
학교 뒷편 계곡에 걸린 철교는 속칭 자살 다리.
그만큼 코넬은 아이비리그 대학 중에서도 자살자가 많다고 소문이 나 있다.
"그런 얘기를 들으면 머리가 참 착잡해요.
어디를 가도 이렇게 사람이 많이 죽는단 얘기는 안 들을 것 같아요.
얼마 전엔 저기 골짜기에서 누가 목 매달아 자살했다고, 다섯달 만에 발견됐다고 그런 얘기도 하고-
지금도 제가 방금 이메일을 체크했는데 누가 갑자기 또 의문사 했다고 하더라고요.
의문사니까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런 심각한 사태를 막기 위해
대학마다 심리상담소를 열어 놓고 학생들 고민거리를 상담해주고 있다.
상담센터 외에도 아이비리그의 대학들은 이런 문제의 해결을 위해 오래전부터 갖고 있는 시스템이 있다.
예일에는 컬리지라고 하는 12개의 기숙사가 있고, 입학을 하면 각 컬리지에 임의로 배정된다.
각 기숙사에는 학업과 함께 체력을 단련할 수 있는 헬스장을 비롯해서,
학생들이 각종 세미나를 개최할 수 있는 소규모 회의실까지 고루 갖춰져 있다.
또 기숙사마다 식당이 따로 마련돼 있어서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
1년에 지불해야 하는 기숙사 비용은 8,000불.
우리 돈 천 만원 정도지만 각종 장학금 혜택도 많다.
이런 기숙사는 최적의 편리함을 제공해주는 것 외에도
학생과 교수 사이에 여러 문제를 상담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미국의 대학들은 기숙사가 있다해도 1~2년 후면 대개 학교를 벗어나서 산다.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비리그의 대학들은 졸업 때까지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한다.
프린스턴 기숙사는 다섯 군데.
빨랫감을 익숙하게 챙겨드는 주원이는 이제 기숙사 생활에 완전히 틀이 잡혔다.
빨랫감은 며칠 단위로 모아서 사람들이 뜸한 밤 시간에 세탁해 시간을 절약한다.
지하의 세탁장은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데, 모두 무료다.
이런 기숙사는 학생들에게 일종의 지역사회와 같은 역할을 한다.
밤 10시, 주원이가 기숙사 휴게실로 향한다.
이 학생은 이미 자신만의 세계로 몰입해 있다. (프린스턴대 심리학 4학년)
누구도 그의 소란을 간섭하지 않는다.
그 뒷편에서는 이 소란 중에도 스터디그룹 2팀이 모임을 갖고 있다.
휴게실에서는 언제나 학생들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프로그램과 모임이 진행되고,
의기투합만 되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중한다.
주원이의 아카펠라 그룹도 이 시간에 주로 모인다.
대학이 제공하는 다양한 활동을 즐기며 그 속에서 쌓여가는 친분은 졸업 후에도 강한 결속력으로 서로를 묶어준다.
프린스턴대 예비의대과정 2학년 송인화.
전념을 다해 공부한 후에는 다시 펜싱에 집중한다.
그러면 스트레스도 사라지고 새로운 힘을 얻는다는 그녀.
중요한 건 균형감각이다.
공부와 과외활동에 둘 다 최선을 다한다는 건 모두에게 도전이 아닐 수 없는데-
그러나 그런 열정이야말로 젊음의 특권이 아닌가.
기말고사를 앞둔 토요일 오후.
석 달 동안 준비해 온 예일대학교 한국문화제가 드디어 무대에 올려지는 날이다.
한인학생회장 어진이는 기숙사 식당을 개조해 공연장을 만드느라 아침부터 쉴 틈이 없다.
오늘의 메인 공연은 '춘향전'- 동옥이가 전체 대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공연은 한국 노래와 춤 그리고 전통 무용까지 다양하게 엮었다.
우리문화를 소개하는 이런 공연은 아무리 공부에 바빠도 1년에 2~3차례씩 무대에 올린다.
그것은 최고의 대학에서 세계 최고의 인재들과 당당히 겨루고 있는 한국 젊은이들의 자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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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을 가진 청춘만큼 빛나 보이는 건 없다.
그들 앞에 세계가 있고, 거칠 것 없는 미래가 있다.
세계의 학생들이 동경하는 아이비리그.
그 곳에서 새로운 꿈과 목표를 향해 부단히 고민하고
한 걸음씩 전진해 가는 우리 젊은이들의 패기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유쾌하다.
아이비리그의 한국인들,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그들의 도전이 아름답다!
"처음 1학기에는 힘들다기 보다는 정신이 없죠.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니까…
근데 이제는 그런 건 없고, 그냥 내 학교 같고, 잘 지내고 있어요!"
"대학와서는 서로 간의 경쟁보다는 정말 자기 자신과의 경쟁이거든요.
자기가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서 네가 얼마나 여기서 이뤄낼 수 있느냐-
그런 관점에서 생각해 본다면 저는 아직 제 자신에게 만족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아요."
"시간이 좀 흐른 뒤에… 적어도 1년, 2년… 졸업할 때라도
'그래도 이런 점이 나았다,
그래서 내가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외치고 떠났던 게 그만큼 보람이 있었다'
그렇게 말할 수 있다면 저한테는 더 바랄 게 없어요."
첫댓글 출신고등학교가 다들 후덜덜하군요... 외고, 과학고, 민족사관고..
다들 각고등학교에서 수재라고 하던사람들이 모였는데도 1학년에서 2학년올라갈때 40%가 짤려나간다고 하내요 그런식으로 4학년되면 30~45%가 각과별로 졸업을 한다고 합니다. 졸업하기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볼때마다 부끄럽네요,,,
내가 부끄러워지는군.......;; 열심히 해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