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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먼저 대피시키려다 '쾅쾅' 폭발..안타까운 생사 갈림길 인천 화재 현장서 직원 3명 숨져.."여직원 먼저 대피시켜"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인천 한 화장품 제조업체 공장 화재로 숨진 근로자들은 폭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동료들을 먼저 대피시키려다가 안타까운 참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2분께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한 화장품 제조업체 공장 2층에서 불이 났다. 불이 났을 당시 공장 2층 작업장에서는 근로자들이 은 도금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큰불이 나자 1층 바깥에 있던 공장 관계자가 지게차로 2층에 있던 근로자들을 구조하려고 시도했다. 2층 근로자 가운데 여직원 2명은 지게차에 타 구조됐으며 다른 여직원 1명은 2층 창문에서 뛰어내려 부상을 입었지만 간신히 화재 현장을 벗어났다. 이재선 공단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은 "시커먼 연기에 폭발음이 계속되는 와중 남성 근로자들이 여성 근로자들을 먼저 대피시켰다"며 "이후 2차 폭발이 있었고 당시 2층이 붕괴해 건물 진입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사이에도 커다란 폭발음은 계속됐다. 소방당국은 "아직 3명이 나오지 못했다"는 공장 관계자의 말에 구조대를 추가로 투입했다. 소방당국은 가까스로 옆 공장을 통해 퇴로를 확보한 뒤 2층에 진입했지만, 동료 근로자들을 먼저 대피시킨 나머지 근로자 3명은 끝내 숨진 뒤였다. 이 중 1명은 공장 2층 창문에서 불과 2m 떨어진 곳에서, 나머지 2명은 창문으로부터 4m 지점에서 겹쳐진 채 발견됐다. 화재 발생 1시간 26분 만이었다. 이날 불로 A(57)씨·B(34)씨·C(29)씨 등 남성 3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벌였고, 사고 발생 2시간 35분 만에 완전히 불을 껐다. 소방당국은 화학물질을 이용한 작업 중 폭발과 함께 불이 난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과 재산피해 규모를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다. chamse@yna.co.kr 연합뉴스 주요 뉴스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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