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숍 화장품업체 미샤가 2년 연속 더페이스샵을 누르고 1위를 사수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가 운영하는 미샤는 2011년에 이어 2012년에도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을 제치고 브랜드숍 화장품 업계 선두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000년 브랜드숍 화장품 전성시대를 연 미샤는 2005년 후발 주자인 더페이스샵에 밀려 부진을 겪다가 2007년부터 맹추격을 시작, 7년만인 2011년에 역전을 이룬 바 있다.
15일 관련 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작년 K-IFRS 연결 기준 매출액 4300억~45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년도 매출액(3303억원) 대비 30~36% 신장한 수치다.
실제 이 같은 매출을 달성했다면 작년 더페이스샵 매출액 4067억원 보다 약 230억~430억원을 더 번 셈이다.
관련 업계와 증권업계는 미샤가 매년 7월과 12월 20여일 동안 실시하는 세일행사로 호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특히 매년 12월에는 매출의 급격한 증가를 보여왔는데, 작년 12월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일부터 31일까지 한달 내내 할인행사를 전개했다”고 말했다.
그간 양사의 격전은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미샤의 열띤 할인공세에 더페이스샵도 잦은 할인행사로 맞불을 놓는 등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각축전을 펼쳤다.
지난 2000년 브랜드숍 시대를 연 미샤는 2004년 1000억원을 넘어섰으나 ‘자연주의’를 내세운 더페이스샵의 공세에 밀려 2005년 1위를 내주고 말았다. 그러다 2011년 미샤는 매출액 3303억원을 기록, 선두를 달리던 더페이스샵(3255억원)을 누르고 7년 만에 1위를 탈환, 화제를 일으켰다.
특히 작년 상반기에는 더페이스샵이 약진을 보이면서 혼전양상을 거듭했다. 더페이스샵은 매출 1913억원을 기록해 미샤(매출 1698억원)를 꺾고 역전을 거뒀던 것. 이 때문에 과연 마지막 승자는 누가 될 지 예측이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샤 관계자는 “지난해 비교마케팅 등을 통해 2개의 히트 제품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실적뿐 아니라 전반적인 브랜드 신뢰도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