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風刺)
바람처럼 찌른다는 뜻으로, 정치적 현실과 세상 풍조나 일반적인 세상사의 부조리, 불합리 등에 대해 비판적으로 빗대거나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風 : 바람 풍(風/0)
刺 : 찌를 자(刂/6)
출전 : 시경(詩經) 서(序)
이 성어는 시경(詩經) 서(序)의 앞부분에 나오는 말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관저(關雎)는 후비(后妃)의 덕을 읊은 것으로, 풍습을 잘 교화하는 일(風化)의 시작이니, 이로써 천하를 가르치는 까닭에 부부를 바로잡는 것이다.
關雎, 后妃之德也, 風之始也, 所以風天下而正夫婦也。
그러므로 이 시를 시골 사람(鄉人)도 사용하고 제후(나라)에서도 사용하는 것이다.
故用之鄉人焉, 用之邦國焉。
풍(風)은 가르침이고 교화하는 것이니, 풍으로서 움직이게 하고 가르쳐 변화하게 하는 것이다.
風也, 教也, 風以動之, 教以化之。
시(詩者)란 생각이 움직인 것이다. 마음에 있으면 생각이 되고, 말로 표현되면 시가 된다.
詩者, 志之所之也。在心為志, 發言為詩。
감정이 안에서 움직여 말로 나타나게 되는데, 말로써도 부족하기 때문에 감탄하고, 감탄으로도 부족하기 때문에 길게 노래하며, 길게 노래하는 것으로도 부족하면 저절로 손발을 흔들며 춤추게 된다.
情動於中而形於言, 言之不足, 故嗟嘆之 ; 嗟嘆之不足, 故永歌之 ; 永歌之不足, 不知手之舞之, 足之蹈之也。
감정(情)이 소리로 표현되며, 소리가 무늬를 이룬 것을 음악이라고 한다.
情發於聲, 聲成文謂之音。
태평한 시대의 음악은 편안하고 즐거우니 정치가 화평하기 때문이다.
治世之音安以樂, 其政和。
어지러운 시대의 음악은 원망하고 분노하니 정치가 어긋나기 때문이다.
亂世之音怨以怒, 其政乖。
망국의 음악은 애처롭고 그리워하니 그 백성이 곤궁하기 때문이다.
亡國之音哀以思, 其民困。
그러므로 득과 실을 바로잡고, 천지를 움직이게 하고, 혼령과 귀신을 감동시키는 것은 시(詩)만 것이 없다.
故正得失, 動天地, 感鬼神, 莫近於詩。
선왕이 이것으로 부부를 다스리고 효도와 공경을 이루었으며 인륜을 두텁게 하고 교화를 아름답게 하여 풍속을 바꾸었다.
先王以是經夫婦, 成孝敬, 厚人倫, 美教化, 移風俗。
그러므로 시에는 여섯 가지(六義)가 있으니 첫째는 풍(風)이요, 둘째는 부(賦)요, 셋째는 비(比)요, 넷째는 흥(興)이요, 다섯째는 아(雅)요, 여섯째는 송(頌)이다.
故詩有六義焉; 一曰風, 二曰賦, 三曰比, 四曰興, 五曰雅, 六曰頌。
윗사람은 풍으로써 아랫사람을 교화하고 아랫사람은 풍으로써 윗사람을 풍자(나무란다)하니, 문장을 주로 하여 넌지시 간하므로 말한 자는 죄가 없고 이것을 듣는 사람은 경계로 삼을 수 있다. 그러므로 풍(風)이라 말한다.
上以風化下, 下以風刺上, 主文而譎諫, 言之者無罪, 聞之者足以戒, 故曰風。
풍자의 한자어는 諷刺다. 諷(풍자할 풍)은 言(말씀 언)과 風(바람 풍)의 조합이니 바람 같은 말이다. 쉽게 바람처럼 지나가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다음 한자어는 刺(찌를 자)다. 刺(찌를 자)는 가시(朿)와 칼(刂)이 결합한 말이다. 朿는 나무(木)에 가시가 돋은 모양이다. 그래서 刺는 ‘찌르다’는 의미를 갖는다.
종합하면 풍자(諷刺)는 바람처럼 지나가지만 가시처럼 찌르는 말이라는 의미가 된다. 찌르는 말이지만 바람처럼 해야 한다는 것, 쉬운 일이 아니다. 또, 찌르는 말은 상대에게 아픔을 줄 수 있어 미움을 사는 경우가 많다. 풍자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각설(却說)하고, 우전(優旃)은 진(秦)나라의 난쟁이 가수로 우스갯 소리를 잘 했지만 모두가 이치에 맞았다.
진시황제(秦始皇帝)가 일찍이 원유(苑囿; 대궐 안의 동산)를 크게 넓혀 동쪽으로 함곡관에 이르게 하고, 서쪽으로는 옹(雍)과 진창(陳倉)에 이르게 하려고 했다.
始皇嘗議欲大苑囿, 東至函谷關, 西至雍陳倉。
우전이 말했다. “좋은 일입니다. 그 속에 새와 짐승을 많이 풀어 놓아 길러 적이 동쪽에서 쳐들어오면 고라니나 사슴을 시켜 그들을 막게 하면 충분할 것입니다.” 시황제는 이 말 때문에 계획을 그만두고 말았다.
優旃曰:善。多縱禽獸於其中, 寇從東方來, 令麋鹿觸之足矣。始皇以故輟止。
(史記/卷126 滑稽列傳 優旃)
▶️ 風(바람 풍)은 ❶회의문자로 风(풍)은 간자(簡字), 凨(풍), 凬(풍), 凮(풍)은 고자(古字)이다. 무릇(凡) 태풍이 지나간 다음에 병충(蟲)이 많이 번식한다는 뜻을 합(合)하여 바람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바람’을 뜻하는 風자는 본래 봉황새를 그린 것이었다. 갑골문에 나온 風자를 보면 큰 날개와 꼬리를 가진 봉황이 그려져 있었다. 봉황은 고대 중국의 전설에 등장하는 상상의 새로 갑골문에 나온 風자는 바로 그 상상의 새를 그린 것이었다. 그러나 風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바람이라는 뜻으로 혼용되기 시작했다. 바람의 생성원리를 이해하지 못했던 고대인들은 봉황의 날갯짓으로 바람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대에는 風자가 ‘봉황’과 ‘바람’으로 혼용되기도 했지만 이를 명확히 구분하기 위해 凡(무릇 범)자에 鳥(새 조)자가 결합한 鳳자가 ‘봉황새’를 뜻하게 되었고 봉황이 몰고 왔던 바람은 凡자에 虫(벌레 충)자가 더해진 風자로 분리되었다. 그래서 風(풍)은 (1)허황하여 믿음성이 없 말이나 행동을 이르는 말. 허풍 (2)바람을 막으려고 둘러 치는 천 (3)정신 작용, 근육 신축, 감각 등에 고장이 생긴 병. 전풍(顚風), 중풍(中風), 비풍(痺風) 따위 (4)원인을 알기 어려운 살갗의 질환(疾患). 두풍(頭風). 피풍(皮風). 아장풍(鵝掌風) 따위 등의 뜻으로 ①바람 ②가르침 ③풍속(風俗), 습속(習俗) ④경치(景致), 경관(景觀) ⑤모습 ⑥기질(氣質) ⑦병(病)의 이름, 감기(感氣), 중풍(中風: 뇌혈관의 장애로 인한 병) ⑧기세(氣勢: 기운차게 뻗치는 형세) ⑨절조(節操: 절개와 지조를 아울러 이르는 말) ⑩노래, 악곡(樂曲), 여러 나라 민요(民謠) ⑪뜻, 낌새 ⑫풍도(風度: 풍채와 태도를 아울러 이르는 말) ⑬소식(消息), 풍문(風聞) ⑭멋대로, 꺼리낌 없이 ⑮바람을 쐬다 ⑯바람이 불다 ⑰풍간(諷諫)하다(완곡한 표현으로 잘못을 고치도록 말하다) ⑱감화시키다, 교육하다 ⑲외우다, 암송하다 ⑳유전(流轉)하다(이리저리 떠돌다), 떠돌다 ㉑암수가 서로 꾀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옛적부터 행하여 온 모든 생활에 관한 습관을 풍속(風俗), 바람의 세력을 풍력(風力), 음식의 고상한 맛을 풍미(風味), 기후와 토지의 상태를 풍토(風土), 바람이 부는 방향을 풍향(風向), 어떤 상황이나 형편이나 분위기 가운데에 있는 어느 곳의 모습을 풍경(風景), 세찬 바람과 험한 물결을 풍파(風波), 속사를 떠나 풍치가 있고 멋들어지게 노는 일을 풍류(風流), 바람결에 들리는 소문을 풍문(風聞), 뜨거운 바람을 열풍(熱風), 몹시 세게 부는 바람을 폭풍(暴風), 자기가 가는 방향에서 마주 불어오는 바람을 역풍(逆風), 첫여름에 부는 훈훈한 바람을 훈풍(薰風), 갑자기 거세게 일어나는 바람을 돌풍(突風), 미친 듯이 사납게 부는 바람을 광풍(狂風), 바람 앞의 등불이란 뜻으로 사물이 오래 견디지 못하고 매우 위급한 자리에 놓여 있음을 가리키는 말 또는 사물이 덧없음을 가리키는 말을 풍전등화(風前燈火),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풍수지탄(風樹之歎), 바람에 불리면서 먹고 이슬을 맞으면서 잔다는 뜻으로 떠돌아다니며 고생스러운 생활을 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풍찬노숙(風餐露宿), 효도하고자 하나 부모가 이미 돌아가셔서 효양할 길이 없어 한탄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풍목지비(風木之悲), 바람이 불어 우박이 이리 저리 흩어진다는 뜻으로 엉망으로 깨어져 흩어져 버림이나 사방으로 흩어짐을 이르는 말을 풍비박산(風飛雹散), 뚫어진 창과 헐린 담벼락이라는 뜻으로 무너져 가는 가난한 집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풍창파벽(風窓破壁), 태평한 시대에는 나뭇가지가 흔들려 울릴 정도의 큰 바람도 불지 않는다는 뜻으로 세상이 태평함을 이르는 말을 풍불명지(風不鳴枝),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라는 뜻으로 일정한 주의나 주장이 없이 그저 대세에 따라 행동함을 이르는 말을 풍타낭타(風打浪打), 구름과 용이 만나고 바람과 범이 만나듯이 밝은 임금과 어진 재상이 서로 만남을 이르는 말을 풍운지회(風雲之會), 바람이 불고 번개가 친다는 뜻으로 매우 빠름을 이르는 말을 풍치전체(風馳電掣), 맑은 바람과 밝은 달 등의 자연을 즐기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풍월주인(風月主人), 바람이 자고 파도가 잔잔해진다는 뜻으로 들떠서 어수선한 것이 가라앉음을 이르는 말을 풍정낭식(風定浪息), 바람이 불어 구름이 흩어진다는 뜻으로 자취도 없이 사라짐을 이르는 말을 풍류운산(風流雲散), 바람과 비가 순조롭다는 뜻으로 기후가 순조로워 곡식이 잘 됨 또는 천하가 태평함을 이르는 말을 풍조우순(風調雨順), 새가 높이 날 때는 바람은 그 밑에 있다는 뜻으로 높은 곳에 오름을 이르는 말을 풍사재하(風斯在下), 바람과 구름 고기와 물이라는 뜻으로 임금과 신하의 아주 가까운 사이를 비유하는 말을 풍운어수(風雲魚水), 바람 앞의 티끌이라는 뜻으로 사물의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풍전지진(風前之塵), 바람에 머리를 빗고 비에 목욕한다는 뜻으로 외지에서 겪는 고생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풍즐우목(風櫛雨沐) 등에 쓰인다.
▶️ 刺(찌를 자, 찌를 척, 수라 라/나, 비방할 체)는 ❶형성문자로 刾(자)는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선칼도방(刂=刀; 칼, 베다, 자르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朿(자; 나무에 가시가 있는 모양)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刺자는 ‘찌르다’나 ‘찔러 죽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刺자는 朿(가시 자)자와 刀(칼 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朿자는 가시가 있는 나무를 그린 것으로 ‘찌르다’나 ‘가시’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래서 본래는 ‘찌르다’라는 뜻은 朿자가 먼저 쓰였었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刀자가 더해진 刺자가 만들어지면서 ‘칼로 찔러 죽인다.’라는 의미를 더하게 되었다. 누군가를 해치게 되는 경우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刺자에 ‘헐뜯다’나 ‘비난하다’, ‘꾸짖다’라는 뜻이 있는 것을 보면 이러한 여러 이유가 살인까지 저지르는 상황이라는 의미도 함께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刺(자)는 ①찌르다, 찔러 죽이다 ②끊다, 절단하다 ③나무라다, 헐뜯다, 꾸짖다, 비난하다 ④책망하다 ⑤간(諫)하다, 충고(忠告)하다 ⑥묻다, 알아보다, 문의하다 ⑦배를 젓다, 삿대질하다 ⑧취하다, 마땅한 것으로 골라 가지다 ⑨바느질하다 ⑩가시, 침, 창끝 ⑪바늘 ⑫명함(名銜) 그리고 ⓐ(칼로)찌르다(척) ⓑ베어 버리다, 덜어 없애다(척) ⓒ살피다, 알아보다(척) ⓓ정탐(偵探)하다(척) ⓔ잔소리하다, 말이 많다(척) 그리고 ㉠수라(水剌), 진지(라) 그리고 ㊀비방하다, 비난하다, 꾸짖다(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찌를 차(箚), 찌를 충(衝)이다. 용례로는 일정한 현상이 촉진되도록 충동함을 자극(刺戟), 몰래 사람을 찔러 죽이는 사람을 자객(刺客), 옷감이나 헝겊 등에 여러 가지의 색실로 그림이나 글자 또는 무늬 등을 수놓아 나타내는 일을 자수(刺繡), 칼 같은 물건에 찔린 상처를 자상(刺傷), 자극을 받아 크게 흔들림을 자격(刺激), 찔러 죽이는 칼을 자도(刺刀), 바늘이나 꼬챙이 또는 칼 따위의 날카로운 것에 찔린 상처를 자창(刺創), 세상일에 얽매어서 몹시 바쁨을 자촉(刺促), 찌름을 자충(刺衝), 찔린 듯이 따끔하게 아픔을 자통(刺痛), 죄를 들춰내어 자세히 심문함을 자심(刺審), 칼 따위로 찔러 죽임을 척살(刺殺), 원수를 칼로 찌름을 척수(刺讎), 무엇에 빗대어 재치 있게 경계하거나 비판함을 풍자(諷刺), 수를 놓음을 수자(繡刺), 마주 보고 책망함을 면자(面刺), 함부로 찌름을 난자(亂刺), 스스로 목을 찔러 죽음을 자자(自刺), 몽둥이로 때리고 칼로 찌름을 격자(擊刺), 바느질과 수 놓는 일을 침자(針刺), 허벅다리를 찌르고 머리털을 대들보에 묶는다는 뜻으로 분발하여 열심히 공부함을 이르는 말을 자고현량(刺股懸梁), 풀을 베는 천한 사람이란 뜻으로 곧 평민이 임금에 대해서 저를 낮추어 일컫던 말을 자초지신(刺草之臣), 자객과 간사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마음이 몹시 독하거나 모진 사람을 이르는 말을 자객간인(刺客奸人) 가시를 등에 지고 있다는 뜻으로 마음이 조마조마하고 편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망자재배(芒刺在背), 상투를 천장에 달아매고 송곳으로 허벅다리를 찔러서 잠을 깨운다는 뜻으로 학업에 매우 힘씀을 이르는 말을 현두자고(懸頭刺股)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