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아름다운 경치는 먼 곳에 있지 않다]
得趣不在多 盆池拳石間 煙霞具足
득취부재다 분지권석간 연하구족
會景不在遠 蓬窓竹屋下 風月自賒
회경부재원 봉창죽옥하 풍월자사
정취(情趣)를 즐기기 위해
먼 곳을 다녀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항아리만한 연못과
주먹만한 돌 사이에도
산수의 경치는
다 갖추어지는 것이다.
훌륭한 경치는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쑥대로 엮은 창문과
오두막집 아래에도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은
스스로 한가롭다.
[해설]
명산대천(名山大川)만이
정취를 자아내는 것이 아니다.
조그마한 못이나 바위도
보기에 따라서는 무한한 정취를 자아낸다.
마음에 드는 아름다운 경치는
꼭 먼 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초라한 오두막집의 풍경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본래 아름다움은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도
자신의 마음이 즐겁지 않을 때에는
흙무더기, 바윗돌에 지나지 않으나
마음이 한가롭고 흥이 일 때에는
하잖은 풍경도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아파트나 사무실의 좁은 공간에도
아담한 수석을 진열하고
어항 속에 열대어
몇 마리를 길러 보세요.
정원이 있는 집에서는
아담한 못을 파고 소규모의 동산을 조성해 보세요.
다시 말해서 대자연의 축소판을
가정 속 공간에 마련해 놓고
그 싱그러움을 접하며
자연의 오묘한 진리를 찾는다면
거기에 한없는 즐거움과
큰 깨우침이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