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2일, 날은 서서히 밝아오고 밤새 선잠을 잤다.
새벽 5시에 일어나니 눈이 뻑뻑하다.
‘큰일 났구나!’
잠을 몇 날 며칠 못 잤으니, 완주를 할 수 있을까?! 걱정...ㅠ - ㅠ
곰국에 찰밥을 한 술 말아 먹고, 주섬주섬 신랑하고 집을 나선다.
신랑 걱정이 태산이다.
날씨가 추워서 저체온증에 걸릴까, 힘들면 버스 타라한다. 고집부리지 말고..
“응! 나 미련하지 않아, 욕심없어. 당신도 3:30 하지마. 무리야. 감기로 많이 아파서, 안돼.”
전철을 타고 눈을 감아본다. 20분가량 잠을 청할 생각으로.
다른 때 같으면 의자에 앉기만 하면 졸던 내가 도대체 잠이 안 온다.
짐을 맡기고 울님들 얼굴을 보니, 반갑고 갑자기 울컥! 두려움이 몰려온다.
일일이 인사 나누고,
‘그래, 가는 거야!’
“홍 회장님! 우리 후미그룹에서 같이 출발해요.”
제안하니, 회장님 다른 사람들은 다 안되고 누님과 저만 6:40~7분 페이스로 가야 한단다.
“그래, 오케이! 그럼 둘이만 가는 거야~”
날씨가 몹시 추운 관계로 화장실 왔다갔다.
‘홍회장님이 안 보인다. 어디 갔지?’
수형님, “으~응 여기 있었는데...” 모른단다.
또, 화장실! 그런데 거기에 회장님이!!
“추워서 여기 있는 거야?” 반가움에 피식 웃는다.
뱃속을 비우고 나오니 또 없다. 다시 나와 찾아보니 안 보인다.
A그룹 출발, B그룹 출발선.
홍회장은 안 보이고 수형, 후명만 있고 국호와 명옥도 없다.
카운트다운 함성과 함께 출발!
후명씨가 손이 시렵단다. 어떻게 하나...걱정.
두리번두리번, 물병도 주워서 한 모금 마시고, 장갑도 주워서 낀다. 훨씬 낫단다.
“그럼~훨씬 낫지!” 하니까
“인생은 이건거야. 하이애나 같이 사는 거야.ㅋㅋㅋ”
“맞어!”
“엇, 국호 아니야?! 국호씨~” 대답이 없다.
“후명, 국호야, 손국호!!”
‘에그, 같이 가야지.’
이런저런 얘기, 그런데 국호가 “얘기하지 맙시다, 힘 빠지는데...” ^^ㅋ
후명님은 바지 벗어던지고 따라 오느라고 헐레벌떡. ^.^
을지로를 돌아 청계천에 들어서니 B그룹이 보인다.
두리번, 안중현님 소리쳐 보지만 들리지 않는가 보다.
수형님, 땀이 나지 않아 몸이 자꾸 춥단다. 나 신경쓰지 말고, 앞으로 나가라고 말했지만,,아니란다.
‘이제는 혼자 뛰어야지. 따라 갈 수 없어.’
마음먹고 뛰다보니, 수형님이 기다린다.
“(미안한 마음에)그냥 가지?”
“아니에요, 형수님과 같이 30km 까지 갈거에요.”
고마운 마음이 든다.
후명이는 갔단다. 수형님은 편안한가 보다. 이사람 저사람 마구 챙긴다.
16km, 조금 힘이 든다.
‘아! 이제 파워젤 먹어 봐야지.’
19km. 파워젤 먹고 물 마시고 하프를 지나니 힘이 난다.
“어~! 장이숙님, (반가움에)파이팅!”
25km를 지나, 박귀순님이 “아자, 파이팅!” 기분이 좋다.
27km. 힘이 들기 시작한다. ‘아! 마라토너들이 말하는 마의 지점. 그럼, 또 파워젤 먹어야지.’
29km. 마지막 파워젤을 먹고, 그런데 팀장님이 하나 더 준다.
35km가면 힘들어지니까 먹으란다. 주머니에 넣었다.
‘30km 가면 아현씨가 기다릴거야. 그럼, 팀장님 보내고 아현씨 하고 가야지~’
“언니, 파이팅!”
승철, “이재선 파이팅!”
“정말 반갑다, 반가워. 파이팅! 아현씨, 가자!”
“응! 언니 가자.”
“팀장님, 수고했어요. 빨리가요.”
“알았어요, 천천히 오세요. 안녕!”
아현씨 발소리가 척척 힘이 있다.
‘헉! 큰일났네, 나는 힘든데...’ =_=;
“아현씨 힘들다, 조금 천천히...”
“그래, 알았어.”
35km. 또 화장실, 자꾸 힘이 든다. 아현씨가 물을 챙겨준다.
혼자가 아니어서 좋다.
36km를 지나, “언니, 홍회장님이 저기 간다!”
“어디??” 보인다.
‘그래, 나를 버리고 가더니 여기서 만나는군. 흠,,’
아현씨가 모르는 척 하고 지나가자고 한다.
“알았어!”
37km 지나치려는데 회장님이 겹눈으로 우리를 발견! +. +
“엇! 재선 누님! 대단해요~”
‘에그~인간아...(웃음)’
앞으로 38km. 정신이 몽롱하다. 뒤가 무겁다.
‘어쩌나!!’
화장실을 안내 해 준 분들께 정말 고맙다. 화장실을 다녀오니 정신이 난다.
‘회장님은 지나갔겠지. 따라 잡아야지!’ 다시 보인다.
2km 정도를 남겨 놓고, “갑시다! 트랙을 향해~!!”
울님들 환호성이다.
‘내가 뛰었다, 해냈다.’
“언니, 느낌이 다르지?!”
“응!”
힘이 솟는다. 마지막 힘을 다해본다. ‘야호! 야호!’
서로 부둥켜안고, “고마워, 수고 했어!” “언니, 정말 수고했어요!”
‘내가 해냈구나! 이 쾌감!’ >.<
회장님이 주저 앉아 칩도 못 풀고 있으니, 아현씨가 해준다.
나는 걸을 수도 있으니 더더욱 좋다. 음~♩♪♬
‘아현씨, 고마워! 팀장님 정말 수고 했어요!’
끝으로, 내가 105리를 뛸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 우리 신랑, 그리고 런조이 가족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당신한테 댓글을 쓰려니 영 쑥스럽구만~! 역쉬 어머니는 강했다 어떻게 고로케 작은 몸에서 그렇게 많고 많은 일들을 해가면서 풀코스 완주를 할수 있는지~? 철부지 남편을 만나 26년을 엄마처럼 누나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대하면서 몸도 마음도 마니 지쳐있을텐데 팔자에 없는 풀코스 완주하느라 수고했소!!!
재선누님. 읽는데 자꾸만 눈가에 이슬이 맺힙니다. 그동안 훈련도 충분히 하셨지만 풀코스를 그렇게 좋은 기록으로 완주 해 내신건 오로지 어머니의 깡다구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아현님. 30km부터 재선누님과 함께 동반주 해서 같이 종합운동장 들어오는 모습 정말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언니 수고했어요 눈물나는 감동의 수기한편을 본느낌이예요 여마클에 도착하면 언니가 있어서 늘 행복 하답니다 언니는 여마클의 꽃 중전 마마이싶니다 언니의 감동 저도 비슷한 느낌 작년 수영대회에서 전국 1위했을 때 스트레스 확 풀렸던 그맘으 로 남편에 게 늘 감사 하는 맘으로 .. 자신감 만탕 행복 만탕
첫댓글 재선큰누님 마라톤 풀코스 첫완주 진심으로 축하드려요~그 말로만 하던 42.195km를 달렸으니 대단하십니다.열심히하신결과고요.곁에서 귀남큰형님이 많이안내해주시고 함께하셨기에 무리없이완주하신결과인듯 합니다.완주후 뿌듯해하시는 모습을보니 저또한기뻐요.앞으로도 즐런하시고 행복가득하시고 건강하세요~^^
주영이도 좋은 색시 만나 같이 뛰삼!!
냽!! 누님~ 항상희망을가지고...뛸렵니다~~
당신한테 댓글을 쓰려니 영 쑥스럽구만~! 역쉬 어머니는 강했다 어떻게 고로케 작은 몸에서 그렇게 많고 많은 일들을 해가면서 풀코스 완주를 할수 있는지~? 철부지 남편을 만나 26년을 엄마처럼 누나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대하면서 몸도 마음도 마니 지쳐있을텐데 팔자에 없는 풀코스 완주하느라 수고했소!!!
선물로 머해 주셨어요?
흑~ 감동이닷. 눈물 찍!!
선물~? 배꼽 다이어몬드 ㅎㅎㅎ
우리신랑 이제 진짜 철들었네! 더도말고 지금처럼만 하삼!
잉꼬부부~행복한모습좋아요~오래오래~~^^
재선누님. 읽는데 자꾸만 눈가에 이슬이 맺힙니다. 그동안 훈련도 충분히 하셨지만 풀코스를 그렇게 좋은 기록으로 완주 해 내신건 오로지 어머니의 깡다구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아현님. 30km부터 재선누님과 함께 동반주 해서 같이 종합운동장 들어오는 모습 정말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우리 신랑 한테 한번 져주면 안되겠니?ㅋㅋㅋ경향에 또 뛴다잔아ㅎㅎㅎ
이씨! 권총무님~나빠요! ㅎㅎ
ㅋㅋ 내가 현수땜에 몬사라 즐거운 밤이야~~
완주하시고 당당하신 모습 보기 좋았어요 .추카해요
시간 단축 축하축하 근디 얼굴좀 자주 봅시다.
함께~ 훈련하며서..걱정을 해왔기에..완주의 벅찬 감동"은 모든님들의 가슴속에 뭉클함이 솟구치고 눈가에 이슬이 맺히나 봅니다. 언니"해내 셨습니다. 축하'축하"또 축하"를 드립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여장부는 최부회장님이야!!가을에는 3.5h 전설을 꼭 이루기를 ~~~
멋진 완주 후기 감동입니다. 동반 완주 자신 없어 앞에서 뛰었는데, 재선누님 덕에 저도 완주 할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38키로 지점에서 앞서 가시는 모습이 많이 부러웠답니다. 다시 한번 축하해요~~~
축하를 내가 받아야 하는고야?ㅎㅎ 홍회장님 진심으로 축하~~
재선누님 건강한 첫완주 축하드립니다, 힘
감사 감사~~가을에 신화를!!
재선 형수님 한 겨울에 열심히 땀 흘리신 결실을 동아에서 힘찬 모습으로 완주하신 모습이 너무 당당하고 멋 있네요...형수님께 짝짝짝...축하 드립니다.
한강반 팀장님 최고! 먹고싶은거 머여 ㅎㅎ
너무너무 축하드립니다! 여장부 써니누나 늘 행복하세요^^* ,, 근데요 갑자기 신구가 나오는 '쿠퍼스CF'가 생각나네요? <"토끼 끝이야~!" 누나! 몸은 괜찮으세요? "너나 걱정하세~요!">^^*
재롱둥이 ㅋㄷㅋㄷ
니가 게맛을 알어 ㅋㅋ덕분에 컨디션 짱!!
흑흑 축하드려요~ 난 언제나 완주후기 적을날 올련지~...
세번 실패는없다 가을에 전설을 기대하며~~
잠실운동장으로 들어오시는 얼굴에 환한 미소가 있어서 얼마나 기뻤는지... 오히려 노심초사 긴장하며 이마에 내천자 그리고 있었던건 저입니다. 훈늉하십니다.^^
쫑미 중앙 같이 가는거야!!
첫풀을 뛰면서 가도가도 끝없는 길이야속하기도 했지만 골인할때의 그 감격은 두고 두고 생각납니다.. 날씨도 안좋은 상태에서 달려 이쁜피부가 상하지 않으셨는지.. 첫풀의 감동 오래오래 간직하시고요~^^
흐미! 맞는 말씀 내마음 꼭찝었써!!
정말 정말 축하드립니다
써브3리 축하해 우리신랑은 안되겠니?
썹쓰리(3:10) 하실 수 있는데... 지금 무리하고 계셔서...써니누님이 말리셔야 됩니다!
축하 합니다 이제는 두려울 것이 없으시지요 수고 많으셨 읍니다 이제는 여보하고 부부마라톤 도전 해보셔요 ㅎㅎㅎ 아현님 수고 많으셨어요.....
부부 마라톤 좋지요 근디 제가 실력이 않되서리 흑~흑~흑~
요즘 바뻐서 자세히 보지 못하고 갔는데 와 재선 누님 인기 짱이네요 완주하신거 존경하옵고 감동의 스토이 넘 감사합니다 글고 구남행님과 같이 뜀박질하는모습 부럽고 하네요 행복한 모습 넘 좋아요 싸랑헤요!
경원님도 선상님 한번 꼬디겨보삼 ㅎㅎㅎ좋으날~~
해내시는 용기에 감사드리며~ 즐겁게 살아가심에 감사드리며~~ 이런 행복 영원토록 간직하시길 염원합니다. 언니!! 이대로라면 평생 건강하게는 살아갈 수 있을것 같지요? 나이 들어가는 동안 즐겁고 건강하게 살아가자구요..^^
모든것이 다 아현님 덕분! 엣썰!! 이대로 가는거야~~
언니 수고했어요 눈물나는 감동의 수기한편을 본느낌이예요 여마클에 도착하면 언니가 있어서 늘 행복 하답니다 언니는 여마클의 꽃 중전 마마이싶니다 언니의 감동 저도 비슷한 느낌 작년 수영대회에서 전국 1위했을 때 스트레스 확 풀렸던 그맘으 로 남편에 게 늘 감사 하는 맘으로 .. 자신감 만탕 행복 만탕
경란씨는 수영 잘해서 조을고야 나도 다시 수영하고프네 경란씨?수영 열심히 해서좋을 기록 내세요 경란 힘 힘 화이팅
나도 언니처럼 여마클의 사랑 받고싶당 ... 어께 하면 될까요 한수 갈껴주세요
경란씨 지금 모습 이대로 있으면 사랑 마니마니 받을고야 싸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