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분양시장 활성화, 올해 전매제한 해제 집중 - 물량 많아 웃돈 적겠지만 무리하게 투자한 분양권, 이때 처분하는 것도 좋아
지난해 뜨거웠던 부산 아파트 분양시장은 이 기간 단기에 분양이 집중되면서 올해부터 전매제한이 풀리는 단지들이 상당수에 달한다. 부산권 대규모 택지지구는 분양권 계약일로부터 1년간 전매가 제한된다. 해당지구는 부산 정관·명지와 양산 등이다.
전매제한제도는 새로 분양되는 주택에 당첨된 뒤 일정 기간 분양권을 사고 팔지 못하도록 하는 조처다.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막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주택을 공급해 시장을 안정화하려는 목적에서 시행하는 제도다.
수도권에서는 보금자리주택을 제외한 공공·민간택지 아파트의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지역에 따라 1~3년이지만,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곳은 전매제한 기간이 3~5년으로 훨씬 길다. 보금자리주택은 투기과열지구 지정 해제와 관계 없이 따로 7~10년의 전매제한이 적용된다. 부산권은 대부분 전매제한 기간이 1년으로 설정돼 있다.
정관 동일스위트 1차는 이미 지난해 10월 26일 전매제한 기간이 풀려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매물은 많지만, 매수가 부족한 형편이다. 따라서 웃돈이 미미한 수준이다.
정관신도시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전매제한 기간인 지난해 분양 당시 일부 인기 아파트를 중심으로 분양권이 암암리에 거래됐다는 소문은 있지만 현재는 시들한 상태"라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정관에서는 이 외에 롯데캐슬 2차가 오는 4월 5일부터, 이지더원 2차는 하루 뒤인 6일부터, 동일스위트 2차와 동원로얄듀크 1차의 경우 5월 23일부터 전매제한이 풀려 분양권 거래가 가능해진다.
동원로얄듀크 2차는 7월 13일부터, 협성르네상스는 12월 14일부터, 동일스위트 3차는 같은 달 20일부터 각각 분양권 전매를 할 수 있다.
명지지구는 정관보다 전매제한이 풀리는 시기가 빠르다. 오는 3월 2일부터 두산위브포세이돈의 분양권 전매가 이뤄진다. 1256가구가 분양돼 분양 물량이 많고 중소형 크기의 아파트여서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보일 전망이다.
양산은 오는 4월 27일부터 전매가 가능한 물금읍 우미린 아파트를 시작으로 전매제한이 풀리는 아파트가 대기 중이다. 6월 15일부터 동면 동원로얄듀크에 전매제한이 풀리고, 남양산1차e편한세상은 7월 25일부터, 2차는 후반기인 11월 1일부터 전매가 가능하다.
이영래 부동산114 부산울산경남지사장은 "올해 전매제한이 풀리는 아파트가 쏟아지면서 분양권 전매가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물량이 많고 올해도 분양 예정인 아파트가 많아 웃돈이 높게 형성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그는 "따라서 지난해 과열된 분양시장에 휩쓸려 무리하게 투자 목적으로 분양권을 신청했다면 높은 이자를 물면서까지 이를 보유하지 말고 빨리 처분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실소유 목적으로 이 지역에 관심을 둔 투자자라면 내년과 내후년에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 시장을 관망하는 것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동의대 강정규(재무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난해 집중된 분양 때문에 2014년 부산에 공급되는 입주 물량은 한 해 평균 부산에 공급되는 물량의 두 배에 달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