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꽃향기 속에서(460) – 알록제비꽃 외(북한산, 밤골, 백운동계곡)(1)
1. 알록제비꽃
▶ 산행일시 : 2024년 4월 22일(월), 흐리고 바람, 오후에 갬
▶ 산행코스 : 효자2동 버스승강장,밤골,망운대,숨은벽능선,백운대,용암문,일출봉,기룡봉,반룡봉,시단봉(동장대),
복덕봉,보국문,성덕봉,보국문,태고사,중흥사,산영루,노적사,중성문,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북한산성
입구 버스승강장
▶ 산행거리 : 도상 14.3km
▶ 산행시간 : 8시간 28분(07 : 27 ~ 15 : 55)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에서 몇 수 골라 함께 올린다.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는 청나라 건륭제 때 손수(孫洙, 1711~1778)가 편찬한 당시 선집이다.
책의 제목에 ‘삼백수’를 단 것은 『시경』의 ‘시 삼백편’을 흉내 낸 것이다.
5. 애기나리
6. 매화말발도리
동쪽 교외에서(東郊)
위응물(韋應物, 737~804)
吏舍局終年 한 해 동안 관사에 매였다가
出郊曠淸曙 교외로 나오니 맑은 아침 드넓고 훤하네
楊柳散和風 버드나무는 따뜻한 봄바람에 흩어지고
靑山澹吾慮 푸른 산은 내 생각 깨끗이 씻어내네
依叢適自憩 나무에 기대어 이따금씩 쉬어가며
緣澗還復去 계곡을 따라 돌아 자꾸자꾸 걸어가네
微雨靄芳原 이슬비는 꽃 핀 들판 부슬부슬 흩뿌리고
春鳩鳴何處 어디선가 봄 비둘기는 울고 있네
樂幽心屢止 깊숙한 자연을 즐기려는 내 마음 여러 번 꺾이었느니
遵事跡猶遽 일에 얽매여 삶의 자취 분주했네
終罷斯結廬 마침내 벼슬을 그만두고 여기 오두막을 지었으니
慕陶眞可庶 도연명을 사모하나니 내 마음 정말 그분과 같아라
7. 족두리풀
8. 각시붓꽃
9. 솜나물
10. 나도개감채
양씨 집에 딸을 시집보내며(送楊氏女)
위응물(韋應物, 737~804)
永日方戚戚 긴 나날을 근심하며 살다가
出行復悠悠 출가하여 살자니 다시 아득하여라
女子今有行 여자로서 이제 멀리 시집가니
大江溯輕舟 큰 강을 가벼운 배로 거슬러가는구나
爾輩苦無恃 너희 자매 엄마 없어 고생하여
撫念益慈柔 생각해 보니 내가 더욱 사랑하고 귀여워했네
幼爲長所育 어려서 오랫동안 남에게 길러지니
兩別泣不休 두 사람 이별함에 눈물이 그치지 않는구나
對此結中腸 이 장면을 보니 내 창자가 꼬이네
義往難復留 그러나 가는 것이 마땅하니 다시 머물 수는 없는 것
自小闕內訓 내 어려서는 내훈이 없었거니
事姑貽我憂 시어머니 섬길 일 나의 근심되네
賴茲托令門 다행히 좋은 집안에 맡겨져
仁恤庶無尤 어질고 인자하여 아무런 허물도 없을 것이네
貧儉誠所尙 가난과 검소함은 정말로 높일 바네
資從豈待周 시집 갈 예물, 재물과 복종을 어찌 두루 갖추랴
孝恭遵婦道 효도하고 공손하며 여인의 길 지키리라
容止順其猷 용모와 행동거지 그 법도 따르리라
別離在今晨 오늘 아침 이별하니
見爾當何秋 너를 다시 보는 날이 어느 날이 될까
居閑始自遣 혼자 한가히 살면서 스스로 세월 보내려니
臨感忽難收 감상에 잠겨 갑자기 수습하기 어려워라
歸來視幼女 돌아오며 남은 어린 딸을 바라보니
零淚緣纓流 떨어지는 눈물 갓끈을 따라 흘러내린다
새벽 초사원에 나아가 경전을 읽다(晨詣超師院讀禪經)
유종원(柳宗元, 773~819)
汲井漱寒齒 우물물 길어 양치하고
淸心拂塵服 마음 씻고 옷의 먼지 털어낸다
閑持貝葉書 한가로이 불경을 들고
步出東齋讀 동제로 걸어가 읽는다
眞源了無取 참된 진리는 찾지 못하고
妄跡世所逐 세상 사람이 찾는 건 망령된 자취뿐
遺言冀可冥 부처님 남긴 말씀에 부합되기를 바라나니
繕性何由熟 성정을 닦음에 무엇을 쫓아야 완미해질까
道人庭宇靜 도인의 뜰은 조용한데
苔色連深竹 푸른 이끼는 깊은 대나무 숲까지 이어져 있네
日出霧露餘 해 뜨니 안개와 이슬이 여기저기 조금 남아있고
靑松如膏沐 푸른 소나무들, 기름 발라 머리 감은 듯
澹然離言說 마음이 평안하고 고요해져 말이 필요 없어
悟悅心自足 깨달음에 기뻐 저절로 만족하네
개울가에 살며(溪居)
유종원(柳宗元;773-819)
久爲簪組累 오랫동안 공무에 얽매였다가
幸此南夷謫 다행히 이 곳 남방으로 귀양왔구나
閑依農圃鄰 한가히 의지하며 농가의 이웃이 되어
偶似山林客 우연히 산속의 은자처럼 되었구나
曉耕翻露草 이른 아침 밭 갈아 이슬 맺힌 풀을 뒤집고
夜榜響溪石 저녁이면 개울가 돌을 울려 배 저어간다
來往不逢人 올 때도 갈 때도 사람은 만나지 못하고
長歌楚天碧 남방의 푸른 하늘에 길게 노래를 불러본다
새상곡(塞上曲)
왕창령(王昌齡, 698~755?)
蟬鳴空桑林 빈 뽕나무 숲에 매미 울어대고
八月蕭關道 팔월 소관도 길을 걸어간다
出塞復入塞 변방을 나왔다가 다시 변방에 드니
處處黃蘆草 곳곳에 누런 갈대밭
從來幽幷客 유정 땅 나그네들
皆向沙場老 모두 사막에서 늙어가네
莫學游俠兒 유협한 사람들 배우지 말라
矜夸紫騮好 자류의 좋은 말 자랑하는 것을
새하곡(塞下曲)
왕창령(王昌齡)
飮馬渡秋水 말에게 물 먹이려 가을 강을 건너니
水寒風似刀 물은 차갑고 바람은 칼날 같네
平沙日未沒 평평한 사막에 아직 해는 지지 않았는데
黯黯見臨洮 흐릿하게 임조관이 보이네
昔日長城戰 그 옛날 장성관 싸움에
咸言意氣高 의기도 높았다고 모두 말하네
黃塵足今古 누런 모래 속에 세월은 가고
白骨亂蓬蒿 백골은 어지러이 풀 속에 흩어져 있네
첫댓글 위응물의 시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겠지요...
딸을 시집보내는 아버지의 애틋한 정은 옛날과 지금이 똑같나 봅니다.
각시들이 마을을 이루었네요.
'마침내 벼슬을 그만두고 여기 오두막을 짓고, 도연명을 사모하나니 내 마음 그분과 같아라'
마음에 와닿는 글귀입니다!
벽하 님 삶이 바로 옛 선비의 그러한 이속한 삶이 아닐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