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약물(Pill)치료는 데이터(Data)와 함께
고혈압 치료의 패러다임 변화
고혈압은 여전히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특별한 증상 없이 진행되다가 어느 순간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2025 대한고혈압학회 팩트시트에 따르면 우리나라 20세 이상 인구의 29%인 1260만명이 고혈압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고 고혈압 환자의 의료이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23년 기준 1191만명이 의료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1125만명이 고혈압 치료제를 처방받고, 831만명이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치료를 받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진료실에서 측정한 혈압 수치 와 약물복용만으로 치료가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고혈압 진단, 치료, 예후 평가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정확한 혈압 측정이다.
혈압은 측정 환경, 측정 기기, 측정 방법, 혈압 측정 조사원의 술기에 따라서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대한고혈압학회 진료지침에서는 활동혈압 측정(ambulatory blood pressure monitoring) 또는 가정혈압 측정(home blood pressure monitoring)과 같은 진료실 밖 혈압(out-of-office blood pressure) 측정을 부가적으로 시행하여 고혈압을 진단하고 분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림1. 고혈압 선별검사와 진단(출처: 고혈압진료지침 2022)
임상에서 진료실 밖 혈압(out-of-office blood pressure) 측정이 지속적으로 강조되는 이유 역시 명확하다. 환자의 정확한 혈압측정은 치료전략 수립, 고혈압 환자의 치료 및 예후 평가를 위한 기본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변동성이 심한 혈압을 진료실에서 간헐적 혈압측정방법으로는 환자의 정확한 혈압을 측정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과거부터 진료실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은 있었다. 바로 활동혈압측정(ambulatory blood pressure monitoring) 24시간 ABPM 검사<그림2>다.
그림2. 활동혈압측정(ambulatory blood pressure monitoring)
하지만 기존의 24시간 활동혈압검사(ABPM)는 검사 시 환자에게 통증을 유발하며 수면 방해 요소가 심하여 많은 환자들이 반복 검사를 거부하는 검사 중 하나였고, 이 때문에 의료진도 환자에게 처방하기 어려운 검사 중 하나였다. 처방한다고 하더라도 통증, 수면방해로 인한 혈압 변화를 의료진이 추가 감안하며 진단하는 등 임상에서 활용에 한계가 있는 검사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반지형 혈압 측정 의료기기 Cuffless CART BP pro<그림3>의 도입으로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그림3. 반지형 혈압 측정 의료기기 Cuffless CART BP pro
CART BP pro는 식약처 인증 의료기기로 기존의 24시간 활동혈압 건강보험(급여)까지 적용되는 객관적 임상 도구이며 반지 형태의 의료기기를 환자가 착용하여 환자의 모세혈관으로부터 PPG 신호(광용적맥파(Photoplethysmography, PPG))를 수집하고 수집된 신호를 무선통신(Bluetooth)을 통해 전송·저장·분석해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BP) 그리고 평균 혈압 및 맥박수를 표시하여 의료진에게 제공해준다.
PPG 방식으로 혈압을 측정하기 때문에 기존 24시간 ABPM 혈압 측정기의 불편함을 극적으로 감소시켰으며, 환자들은 통증·수면 방해의 요소가 없이 24시간 ABPM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고 의료진은 원하던 정확한 24시간 ABPM 혈압측정이 가능해졌다.
Cuffless CART BP pro의 등장으로 인해 △수면 방해없이 야간 혈압을 연속 측정할 수 있으며 △일상 그대로(운동·직장·식사·스트레스)에서 생활 속 혈압 패턴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특정 시간대의 혈압 상승 확인이 가능하여 → 약물 반응·식사·건기식·카페인 영향 분석이 가능해졌다.
즉 병원에서는 24시간 ABPM으로 ‘위험을 발견’하고, 일상에서는 반지형 기기로 ‘위험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완성된 것이다.
이러한 트랜드 아래 최근 고혈압 관리의 핵심은 약물 중심(pill-driven)에서 데이터 중심(data-driven)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해외 보건정책도 ‘데이터 기반 예방 의료’로 전환 중
이 변화는 한국만의 흐름이 아니다. 글로벌 보건정책의 흐름은 이미 ‘예방 중심·데이터 중심’으로 급속히 움직이고 있다.
2025년 6월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Robert F. Kennedy Jr.)는 "4년 내 모든 미국인이 웨어러블을 착용해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성질환을 예방하도록 하겠다"는 연방 공공보건 전략을 발표했다(Reuters, NY Post 등 주요 매체 보도).
이는 단순한 피트니스 확대가 아니라, 국가 차원의 만성질환 조기 발견·사전 예방 정책이다. 즉 ‘일상 데이터 활용을 통한 건강 관리’는 이미 국제 표준이 되어가고 있으며 고혈압 관리에서도 세계적 방향성과 맥을 같이한다는 것이다.
또한 Nature·NIH 산하 논문에서도 웨어러블 기반 연속 측정이 고혈압·심혈관질환 관리에 실제적인 임상 가치를 가진다는 연구들이 다수 발표되고 있다.
'데이터 기반 약료'라는 새로운 전문성시대를 기대
새로운 고혈압 관리에서 약사들의 역할은 만들어져야 한다.
고혈압 관리는 약물 복용 순응도, 생활습관, 식습관, 행동 패턴 등이 모두 얽혀 있기 때문에 약국에서 약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을 생각해 보았다.
약물·건기식·식이요법 간 상호작용 분석 및 중재-특정 시간대 혈압 상승이 반복되면 해당 시간에 복용하는 영양제, 카페인, 병용약물의 영향을 의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점심 직후 혈압이 유독 오르는데, 이때 드시는 ○○성분이 혈압약 흡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라는 상담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결국 환자의 행동 변화는 데이터가 있을 때 가장 크게 일어난다.
고혈압 치료는 이미 변하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약을 먹는 것”에서 “데이터로 관리하는 것”으로 이동했다.
지금의 패러다임 전환은 약사들이 데이터 기반 약료 전문가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이제 고혈압 관리는 “약을 잘 드세요”에서 “당신의 24시간 데이터와 함께 약을 복용하며 건강을 지킵시다”로 한 보 더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해를 돕기 위한 Cuffless CART BP pro 실제 임상에서의 활용 예시
현재 임상에서 Cuffless CART BP pro는 약제 선택 및 고혈압 진단의 기준이 되고 있다.
실제 백의·가면 고혈압(의료진병원) 환자로 의심됐던 45세 남성 환자는 진료실에서 측정한 혈압이 137/94 로 높은 수준이었다. 다만 진료실에서 담배 냄새뿐 아니라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이에 CART BP pro 검사를 시행했고 이에 24시간 혈압수치가 104/73으로 정상 수치가 나왔다.
이에 생활습관 개선 및 정기적 모니터링으로 지속 관리를 해가고 있다.
그림4. 해당 환자의 CART BP pro 검사 결과지(축약본)
고혈약 약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 역시 CART BP pro를 통해 예후를 평가하고 이후의 치료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아래 <그림5>의 환자는 CART BP pro 검사를 통한 고혈압 진단 후 생활습관 개선 및 고혈압약제 복용을 병행했고 이후 안정적인 혈압을 보여 약제를 중단하고, 가정혈압 기록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재치료 필요성을 평가하고 있다.
그림5. CART BP pro 검사를 통한 고혈압 진단 후 관리 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