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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갈근탕
<9/7 바양작>
정들었던 럭셔리 캠프를 뒤로 하고 다시 출발
아침부터 그림 같이 날고 있는 이름 모를 새
여태까지도 오프로드는 많이 지나왔지만 이 구간은 꽤나 빡센 편
오프로드와 푸르공의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영상ㅋㅋㅋㅋㅋㅋㅋ
바양작으로 가는 길에 내려서 염소도 잠시 구경함
몽골 5일차, 아직도 질리지 않는 동물 친구들ㅋㅋㅋㅋㅋ
볼 때마다 너무 신기하고 귀여움
겁나 비싸 보이는 힙한 양치기 오도바이
그리고 진짜 너어어어어어무 사랑스러운 몽골 아가들
너넨 진짜 사랑이다 아가들아....💕
염소 구경하고 중간에 들른 마을에서 점심으로 몽골 만두인 호쇼르를 먹음
사실상 몽골와서 처음 먹는 몽골 음식이었던 것 같은뎈ㅋㅋㅋㅋ
고기 안 좋아하는 내 입에도 나쁘지 않았음
스리라차 소스 같은 거 있으면 그런 거 뿌려먹으면 훨씬 나음
그리고 잠시 들른 마트
보니까 가이드님도 중간중간 들리는 마트에서 우리 밥 해줄 식재료를 충당하는 것 같았다.
생각해보니 당연히 그런 게 푸르공에 실을 수 있는 짐에 한계도 있고 날씨가 개더우니 상할 염려도 있어서 다 들고 다닐 수는 없는 것ㅎㅎㅎ
저녁거리 장보기 완료 후 드디어 바양작 도착
몽골이 다 그렇긴 한데 진짜 광야 그 자체
주변에 아~~~~무 것도 없음
광야에 덩그러니 서있는 푸르공
감성 미쳤음
들어가기 전에 작은 상영관 같은 데서 바양작과 관련한 다큐를 볼 수 있는데(영어로 봐야됨)
꽤 재밌었음
불타는 절벽이라고 불리는 바양작은 Roy Chapman Andrews라는 미국의 고생물학자가 붙인 이름인데 이 사람이 바양작에서 세계 최초로 공룡알을 발견해 바양작이 유명세를 타게 됐다고 함
근데 다큐를 보다보면 저 양키새끼가;;; 소리가 절로 나옴ㅋㅋㅋㅋㅋ
양아치가 따로 없는 양키들이 남의 나라와서 아주 지가 상전인양 구는데 꼴뵈기가 너무 싫음ㅋㅋㅋㅋㅋ
그 놈들 짐 나르는 낙타들이 너무 불쌍했음ㅠㅠ
하역나 진짜 그 시절 양놈들이란(인종차별 아님^^;;;)
암튼 저 아저씨는 나중에 미국 자연사박물관의 관장까지 해먹으며 잘 먹고 잘 살았다고 함ㅎㅎㅎ
다큐가 꽤나 감명깊었던 나는 아무도 안 사는 바양작 티셔츠를 하나 구매하고 바양작으로 들어감ㅋㅋㅋㅋ
드넓게 펼쳐진 암석 절벽
차강소브라가랑 비슷한 듯 조금 다름
마치 된 것 같아 탐험가
바지랑 모자가 보호색 수준이라 좀 난감했음;;
몽골에서 사진 잘 나오려면 무.조.건 원색임
딱 봐도 알겠지만 여긴 진짜 그늘이란 게 존재하지 않고 해가 진짜 직빵으로 때려 박는 수준으로 쎔;;
그래서 나올 때쯤엔 거의 더위에 절어 나오게 되는데
기가 맥히게 출구에서 시원한 음료수와 맥주를 팜ㅋㅋㅋㅋㅋㅋ
너무 급해서 사진 한 장 찍지 않고 바로 맥주를 사서 그 자리에서 다 마심(나같은 알쓰에겐 진짜 있을 수 없는 일)
인생에서 마신 맥주 중 그게 제일 맛있었던 듯;;
그리고 그 옆에는 낙타 인형 파는 곳이 늘어서 있는데
여기서 파는 낙타인형이 가장 퀄이 좋다고 함
공장출신들이 아니라 진짜 낙타털로 유목민들이 만든 수제품
확실히 퀄로 좋고 겁나 귀여움
공장친구들과는 다름ㅋㅋㅋㅋㅋㅋㅋ
대신 가격도 그리 만만하진 않았는데 나는 두 마리 구매
사진 꼼꼼하게 못찍는 인간들이라 사진이라곤 이거 한 장임ㅎㅎㅎ
이것도 사실 아가가 귀여워서 찍은 것ㅎㅎㅎㅎ
내려 찍는 햇볕 아래 바양작 트랙킹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우리는 씻자마자 모두 그늘에 돗자리를 깔고 널부러짐
이 캠프는 공용 샤워시설이 있었는데
오히려 여기가 홍고르엘스의 럭셔리 캠프장보다 물이 잘 나왔음
이게 샤워장인데 저 트럭이 물탱크 같은 걸 싣고 있고 그 물을 연결해서 쓰는 방식임
샤워실에 창문이 나있는데 밖에서 보일 것 같긴 하지만ㅋㅋㅋㅋ
창문으로 광할한 대자연 보면서 씻는 기분 색달랐음
저녁은 볶음면
뭔가 몽골식인 것 같았는데 맛있었음!
배를 채우고 나니 기분 급상승ㅋㅋㅋㅋㅋㅋ
진짜 저기가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훠얼씬 예쁘고 광활해서 괜히 막 뛰고 싶은 기분이 듦^^;;;
동네 슈퍼 나가는 꼬라지의 우리가 합성같아 보일 정도로 비현실적인 배경
끝없는 지평선 너머로 해가 지는 광경은 언제 봐도 경이로움
봐도봐도 질릴 수가 없는 몽골의 밤하늘
그냥 하늘을 보면 별자리가 다 보임
별자리 아는 것도 몇 개 없는데 진짜 딱 보면 저게 북두칠성인지 오리온인지 암튼 다 보임
은하수를 바라보다 잠들고 아침 해에 눈 뜨는 일상은 정말 몽골 여행의 특권임
<9/8 바가가즈린 촐로>
이제는 짐싸기 프로가 된 고비사막 추석팀
순식간에 준비를 마치고 푸르공 탑승
가는 길에 동물 친구들이 길막하는 건 이제 익숙해짐ㅋㅋㅋㅋㅋ
그래도 귀여워서 매번 찍음^^;;
중간에 도시에 들러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웬 가라오케룸 같은 델 줌ㅋㅋㅋㅋㅋㅋㅋ
이 식당의 나름 VIP룸 같은 것 같기는 했음
방 사진 찍는다니까 모두가 짠듯이 얼굴부터 가리는 게 가라오케에서 마약하다 걸린 사람들 같음;;
여기서 밥을 먹고 다시 출발
자연빨인지 뭔지
몽골의 건물들은 뭔가 다 너무 느낌있음
경찰서도 무슨 세트처럼 덩그러니 있어서 더 키치한 느낌
저 멀리 물웅덩이에 모여 있는 양들을 지나
미쳐버린 오프로드까지 거쳐서 도착한 투어의 마지막 코스 바가가즈린 촐로
거의 그냥 돌무더기 계단을 차로 내려간 셈인데
무사히 내려오자마자 모두가 박수갈챜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체크메는 월드 베스트 드라이버임bbbbb
나는 개인적으로 바가가즈린 촐로가 너무 예뻤음
저 바위들 사이로 빽빽하게 자리잡은 노란잎의 나무들이 신의 한 수
여름에는 꽃들도 흐드러지게 핀다는데 꽃이 없어도 충분히 예뻤음
하늘과 딱 맞닿아 있어서 그런지 사진도 진짜 잘 나옴
우리는 판쵸를 대여해서 들고 다녔는데
남들은 그렇게도 활용을 잘 했다고 하는데 우리는 솔직히 그냥 차에 버려놓고 다님ㅋㅋㅋㅋㅋ
근데 드디어 막날 판쵸와 함께한 사진들을 건짐
확실히 몽골은 쨍한 색이어야 사진에 잘 나옴
바가가즈린촐로는 몽골 스님들의 피난처이기도 했었기 때문에 이렇게 사원의 흔적이 남아있음
화사한 노란잎과 나무들과 파란 하늘이 다 함
동굴도 들렀는데 여기서 이런 사진들을 남기는 것 같았음
시키는 대로 함ㅋㅋㅋㅋㅋㅋ
미쳐버린 풍경
마지막 장소답게 너무 예뻤던 바가가즈린 촐로를 뒤로 하고 우리의 마지막 게르에 도착
문이 유독 예쁘길래 다들 게르 앞에서 몽골감성 사진을 한 장씩 남기기로 함
(그동안 한 번도 게르 앞에서 사진을 찍은 적은 없는ㅋㅋㅋㅋㅋ)
진짜 신기한 게 다들 원래 알던 사람들도 아닌데 모두가 사진에 큰 욕심 없고 무던무던한 성격이라서 너무너무 잘 지냄
몽골 갔다온 이후 한국에서 우리팀 사람들끼리 여행간 것만 5번은 될 정도이닠ㅋㅋㅋㅋㅋ
친구까지 얻어 오는 몽골여행b
저녁을 기다리기엔 너무 배가 고팠던 우리는 냄비를 빌려 컵라면을 먹기로 함
냄비에 끓인 물을 종이컵으로 퍼서 컵라면에 붓는 과정을 거쳐야 함^^
감성과 현실사이ㅋㅋㅋㅋㅋ
마지막 게르는 전통 게르였는데 한 게르에서 몽골 분들의 잔치가 벌어지고 있었음
그 앞에 늘어져 있는 강아짘ㅋㅋㅋㅋㅋ
그리고 어쩌다가 그 잔치에 초대된 우리는 마유주를 얻어먹게 되는데....
진심 내가 웬만하면 예의를 위해 다 마셔보려 했는뎈ㅋㅋㅋㅋㅋ
너어어어어무 셔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음ㅠㅠ
결국 입맛 무던한 친구가 내 것까지 마셔줌
고맙다 친구야ㅠㅠ
몽골의 문화상 대접해준 걸 안 먹는 건 매우 예의가 아니라 함
웬만하면 마유주는 애초에 받을 일이 없기를 바람ㅋㅋㅋㅋㅋㅋ
아니면 애초에 진짜 조금만 맛보겠다고 하든지 해야 할듯
그리고 계속 내 손에 주어지던 아롤
(저 테이블에 쌓여있는 하얀 덩어리들이 아롤)
아롤은 동물의 젖을 건조시켜 만드는 일종의 우유 과자인데 내 입에는 약간 느기하고 신맛이 강하고 별로 달지 않아서 애매한데
그래도 마유주보다는 훠얼씬 먹을만 함ㅋㅋㅋㅋㅋㅋ
유목민의 특성상 아롤은 몽골인들에게 좋은 장기비축 식량이자 영양식이기도 했다고 함
잔치 게르에서 겨우 빠져나온 우리는 몽골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부르는 전통 노랫가락을 배경삼아 산책을 다님
노랫소리가 무슨 일부러 깔아주는 배경음악처럼 그 조온습과 완벽히 어울려서 몽골뽕이 맥스로 차오름ㅋㅋㅋㅋㅋ
선명하게 떠오른 달과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이 아름다운 색의 저녁하늘, 그리고 양떼
개인적으로 그동안 머물렀던 모든 게르캠프들 중 여기가 가장 아름다웠음
눈만 돌리면 너무너무너무너무 절경이라서 한참을 돌아다님
그리고 자연과 가까울 수록 늘 그렇듯 척박함^^;;
샤워장은 물론 화장실, 인터넷도 없는 게르 캠프라 우리는 샤워시트로라도 씻기 위해 나름의 간이 샤워공간을 만듦ㅋㅋㅋㅋㅋ
판쵸를 모아서 빨래줄에 걸어놓고 양쪽을 게르 천장 뼈대에 고정시켜 만든 작은 공간ㅋㅋㅋㅋ
한 명씩 들어가서 샤워시트로 대충 씻고 나오는데 진짜 개그가 따로 없었음ㅋㅋㅋㅋㅋ
모두가 씻고 나자 드디어 나온 허르헉
허르헉은 달궈진 돌과 야채, 양고기를 함께 넣어 익히는 방식의 요리로 조리 시간 자체간 긴 음식이라서 시간이 오래 걸림
대충 2시간은 걸리는듯
고기를 싫어하는 나한테도 잡내가 거의 나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은 아주 맛있게 먹음
나는 야채를 아주 맛있게 먹음^^;;;
몽골의 자연 속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
근데 점점 달이 지는 시간이 거의 아침에 가까울 정도로 늦어져서 이 날은 자다가 잠깐 깨서 겨우겨우 잠깐 별을 봤음
여전히 아름다운 은하수
이건 그냥 눈으로 봐야 한다
우리는 다들 직장인이라 별 잘 보이는 날짜를 고를 수가 없었는데
스케줄 조정이 가능하다면 반드시 그믐때 맞춰 가기를 추천ㅎㅎㅎㅎㅎ
별도 달이 져야 보임
**번외로 저 날 우리 일행 중 하나가 낮은 게르문에 적응을 못하고 나가다가 이마를 세게 부딪혀 피가 나고 어지러워해서 난리가 났는데
잔치 중이던 현지인 분들 게르에 말도 안 되게 의사가 있어 그 분이 오셔서 조치해주심;;
알고보니 도시에 살고 계시는데 그냥 하루 고향 놀러오신 분이었음
진짜 운 겁나 좋았음;;;;
<9/9 바가가즈린 촐로 -> 울란바토르>
결국 오고 만 몽골 투어의 마지막 날 아침
냄비를 빌려 모닝커피라는 사치를 부려봤는데
그 냄비가 어제 허르헉을 했던 냄비였던지라 허르헉향 커피를 마시게 됨ㅋㅋㅋㅋㅋㅋㅋ
그나마 커피를 마신 애들은 커피향이 강해서 좀 나았는데 나는 차를 마시는 바람에 그냥 허르헉향 차였음ㅎㅎ
(티셔츠는 바양작에서 구매한 기념티ㅋㅋㅋㅋㅋ)
덩그러니 세워져 있는 작은 거울에 의지해 나름 인간꼴을 갖춰보려는 친구
저거 나름 유용하게들 쓰긴 함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마지막 단체사진을 찍고 마무리
(모두의 인권을 위해 사진은 생략)
꼬라지는 다들 꼬질꼬질 했지만 진짜 인지 못할 추억이 된 여행이었음
그리고 이제 울란바토르로 올라가는데
중간에 들린 주유소 앞을 유유히 지나가는 소
몽골이란 나라는 정말.... 놀라움의 연속ㅋㅋㅋㅋㅋㅋ
투어 마지막 식사는 샤브샤브나 블랙버거 둘 중 고를 수가 있는데
샤브샤브를 먹을 경우 회사에서 측정된 예산에서 초과되는 금액은 알아서 부담해야 함
우리는 도시에 왔으니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싶었고 샤브샤브로 가기로 함
그럴듯한 상차림
그.러.나
진짜 이건 쉴드가 불가능할 정도로 맛이 없었음ㅋㅋㅋㅋㅋㅋㅋ
훠궈집이 어떻게 마라소스가 없죠....?
전반적으로 진짜 심심함
차라리 백탕은 깔끔한 맛에라도 그냥저냥 먹겠는데 홍탕은 레알...
이건 안 됨
내가 중국에 살았어서가 아니라 이건 진짜 안 되는 거였음ㅋㅋㅋㅋㅋㅋㅋ
다들 그냥 블랙버거 가세요^^
그래도 나름 말고기도 시켜봄
고기 안 좋아하지만 궁금해서 먹어봤는데 나는 차라리 이게 나았음
비계나 기름기가 덜한 느낌
그렇게 점심까지 먹고 투어종료.
5박 6일 동안 너무너무 고생해준 우리 가이드와 기사님께 팁을 전달하고 잘 마무리 함
팁은 자유라곤 하는데 그래도 우린 주는 게 맞는 것 같아서 대충 가이드님과 기사님 각각 20만 투그릭씩 드림
그리고 자야호스텔로 입성하자마자 모두가 뗏국물을 씻어내겠다며 앞다퉈 샤워실로 들어감ㅋㅋㅋㅋㅋㅋㅋㅋ
문명의 안락함에 눈물을 흘리며 씻고나서 인간꼴을 갖춘 뒤 이제 문명의 맛 커피를 마시러 가기로 함
구글맵을 열심히 뒤져 평점 좋은 카페를 찾아갔는데 알고보니 한국 사장님이 하시는 곳^^;;;;
근데 진짜 어느 나라를 가든 여기 깔끔하다 괜찮다 하는 데는 한국인이 사장인 경우가 많은듯
커피 한 잔을 하고 저녁은 그래도 궁금하긴 했던 블랙 버거를 먹으러 가기로 하는데
와우
울란바토르는 정말 핫한 도시였음
간만의 속세의 비트에 뛰는 심장
이게 무슨 일인가 하니 뭔가 엄청난 페스티벌이 있는 날이었던 것 같음
광장을 가득 매운 몽골의 힙스터들
그러나 일단 배가 고팠으므로 딴길로 빠지지 않고 블랙버거로 직행한 우리
블랙버거는 그냥 평범한 버거 맛
호불호가 별로 없는 음식이라 관광코스에 많이 넣는듯
블랙버거 앞에 있던 레트로 감성 전화박스
근데 이번에 갔더니 없어짐;
그리고 다시 축제에 몸을 맡겨보는데.....
너무 사람이 미어터져서 포깈ㅋㅋㅋㅋㅋㅋ
그냥 같이 춤추면서 걸어감
그리고 야무지게 마트에 들어 사온 술과 주전부리를 먹으며 몽골여행 마지막 날을 마무리함
궁금해서 사본 건데 뭔가 꾸덕한 생크림 느낌?
근데 또 되게 달지는 않음
빵에 발라먹으면 먹을만 함
<9/10 울란바토르 -> 한국>
문명의 침대는 정말 달콤했음
전혀 춥지도 않고 푹신한 침대에서 깨끗이 씻고 잘 잔 아침
혼자 일찍 깬 참에 담배도 필겸 잠시 산책을 하고 옴
사진은 꼴랑 1장 찍음ㅋㅋㅋㅋㅋㅋㅋㅋ
돌아왔을 땐 다들 일어났길래 라면 끓여먹고
빵에 어제 산 생크림 같은 것도 후식으로 먹음
자야 호스텔은 조식은 아예 없고 그냥 알아서 조리도구랑 그릇 사용해서 해먹으면 됨
다이닝룸은 꽤 큼
비행기 시간이 일러서 뭘 더 할 수는 없고 바로 예약해둔 샌딩 차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
울란바토르 공항에서 뭘 살 거라고 생각 안 했는데(이미 기념품 한보따리 삼)
이 기념품샵에서 또 한 보따리 추가 구매를 하고 말았음ㅎㅎㅎㅎㅎㅎ
귀여운 게 은근 많음
그리고 이제 진짜 작별해야 하는 몽골
공항도 뭔가 몽골 느낌(당연)
비행기에 타서도 내내 질척대며 창밖을 바라봤는데
엄청나게 긴 강이 있어서 신기해서 찾아보니까 오르혼 강이라고 몽골 북부에 있는 몽골에서 가장 긴 강이었음
신기한 건 이 강은 남쪽이 아닌 북부로 흘러 러시아 국경에서 셀렝게강에 합류한다고 함
하늘과 땅 사이를 막는 것이 없어 그대로 비추는 구름 그림자
떠나는 순간까지 미련 넘치게 만드는 몽골의 대자연ㅠㅠ
그러다 인천 즈음 와보니 인천은 인천대로 예쁘더랔ㅋㅋㅋㅋㅋ
그리고 인천공항에 떨어지고 나서야 깨달았는데
우리한테서 양냄새 남ㅋㅋㅋㅋㅋㅋㅋㅋ
분명 마지막엔 다 잘 씻고 왔는데도 이상하게 가시지 않는 양냄새
거기서는 몰랐는데 한국 오니까 알겠더랔ㅋㅋㅋㅋㅋㅋ
그치만 어쩌겠음
양냄새 풍기며 소울푸드(순두부, 돈까스)까지 야무지게 먹고 찐막을 내린 몽골여행👏👏👏👏
갈 때는 인생에 한 번이다
고생은 하겠지만 눈 딱 감고 한 번만 해보자
이런 마음으로 간 여행이었는데 마인드가 완전히 바뀌어서 돌아오게 된 여행이었음
불편하리라 생각했던 것들은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았고
고생일 거라고 생각했던 것들도 모두 견딜만 했고 지나고 나니 오히려 추억이 됨
사람이 사는 데 필요한 것이 별로 많지 않다는 걸 자연스레 체득할 수 있었고 인간에게 아무 생각도 없이 가만히 있는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 지도 깨달음
인터넷이 안 돼도 전기 충전이 어려워도 어차피 핸드폰 같은 건 볼 생각도 별로 들지 않았음
원래 여행에서 뭘 깨닫고 그런 타입도 아니고 그런 적도 없는데 몽골여행은 정말 나한테 많은 의미가 있었음
삶의 태도 자체가 변했다고 해야 할까
다녀온지 1년이 다 되어가고 그 사이 2번이나 더 다녀왔는데도 여전히 그런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정말 그랬던 것 같음
혹시 이런저런 이유로 몽골여행을 망설이고 있다면 그냥 한 번 떠나보기를 진심으로 추천함!😉
마지막 말이 주절주절 길었는데 나는 곧 두 번째 몽골여행 테를지 여행으로 돌아오겠음ㅋㅋㅋㅋㅋㅋㅋ
돌아옴 테를지 승마 여행 후기 ㄱㄱ
https://m.cafe.daum.net/subdued20club/LxCT/322857?svc=cafeapp
첫댓글 잘봤다!!! 나도 꼭 몽골가볼꺼야!!!! 글 써줘서 고마워~
덕분에 랜선여행 너무 잘했어 한살이라도 어릴때 몽골 가보고싶다ㅜㅜ
넘 재미있다! 홉스골 존버중이야~~
너무 잘봤어!!!!!!!!!
여시는 몽골 세번간곳중에 어디가젤좋았어?
각자 너어무 달라서 고르기 어렵다ㅜㅜ 난 고비랑 홉스골 둘다 다른 느낌으로 너무 좋았어
와 진짜 꿀팁그자체 혹시 국자갖고가면 유용하게쓰일까?
고마워!!
국자는 필요하다 생각해본적이 없는듯 가이드가 갖고 있거나 좋은 숙소가면 식당이 있음
와ㅠㅠㅠ진짜 진짜 너무 재밌었어ㅠㅠ그전엔 막연하게 몽골 한 번은 가고싶다 그치만 개고생하겠지?....했는데 여시글 보고 진짜 너무 재밌고 신나서ㅠㅠ꼭 가보고싶어졌어ㅠㅠㅠㅠㅠㅠ고마워
와ㅋㅋㅋ진짜 자연 멋지다
너무 멋지다...🥺🥺
홉스골 기다려욥 ㅠ 담주에 간다구요
미쳤어 전혀 몰랐던 매력이다
연달아 1~3편까지 봤는데 너무 재밌고 내가 다 설렌다 ㅋㅋㅋ 재미있게 잘 봤어!
멋지다여시야 모자 캡모자 써도 안날아가??? 담주에 갈 예정이라 궁금해!
날아가^^;; 끈있는 모자 챙겨가
테를지 기대합니다^^
글 진짜 잘봤어 여시야 ㅜㅠㅠ
나 내년에 몽골 함 가보려고!!
나 이번에 가는데 진짜 벌써부터 기대 엄청된다! 질문이 있는데 책을 가져가면 읽을 수 있을까?? 그저 무거울까??
난 은근 뭔가 계속 바쁘고 심심할 틈이 없었어서 책 가져가도 안 읽을듯 게다가 계속 동행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라 더욱?
여시 고비/테를지/그외 갔던곳 세곳중에 젤 추천이나 기억에 남는 곳은 어디야?
음 이게 너무 결이 달라 사막이랑 호수는 푸르르게 예쁜 건 아무래도 홉스골쪽(물론 계절 잘 맞춰간다는 전제 하에) 근데 고비는 홍고르 엘스 임팩트가 크긴 해 사막 자체가 생경하기도 하고 테를지는 아무래도 근교니까 막 대자연 느낌은 좀 덜해 근데 말타기는 젤 좋음 나는 말타러 간 거라서 대만족
@갈근탕 오 성심어린답변 고마워유~~
글 잘봤어! 나도 곧 몽골가는데 완전 기대중..!! 혹시 은하수 사진은 뭐로 찍은건지 알수있을까? 카메라라곤 아이폰 카메라뿐인데 이거로도 잘찍힐까?
아이폰은 밤에 진짜 안 찍히더라 저건 갤럭시로 찍음
@갈근탕 헐.. 아이폰뿐인데ㅠㅠ 알려줘서 고마워!
와 글 잘봤어! 나도 8월에 몽골가느라 서치하다가 이렇게 따끈따끈한 글을 봤다ㅎㅎㅎㅎㅎ 다음편 기대할게!!
왤케 감동적이지...? 멋지다 여샤... 글써줘서 고마워
힐링재질이다ㅠㅠㅠ 광활한 대자연 나도 느껴보고파
와 순식간에 다ㄴ봤어!!!! 넘 멋지고 여시 사진잘찍고요.... 본새나.... 멋져.....
정말 잘 봤어. 다른 여행기도 그렇고 ㅠㅠ 멋지다.
내 버킷리스트 1위로 등극했어 몽골여행....
몽골 항상 가보고 싶었는데 여시글 보니까 눈물 난다 넘 아름다워....ㅠㅠ 진짜 꼭 가봐야지!!!! 여시 글 읽는 동안 행복했어!!! 다음글 기다리고 있을께~
이집트편도 홀린듯 봣는데 몽골편도 너무 재밌따 ㅠㅠ 대리힐링...
마지막 소감까지 읽으니까 눈물나 나도 꼭 꼭 몽골에 가볼거야 여시 글 보니까 더 가고싶어져 ㅠㅠㅠ글써줘서 넘 고마워 소중한 팁들 잘 써먹을게!!
혹시 홉스골은 추울까..? 7월 마지막주에 가는데 내가 민소매를 좋아해서..! 바막이랑 외투 다 챙겨가는디 낮에 나시만 입을 수 있는지 궁금!!!
홉스골은 안 될듯 거긴 북쪽이라서 암만 여름이어도 민소매입을 날씨는 아닐듯
아 그럼 쳉헤르까지 내려와서는 괜찮을까!? 후드집업+바막 이렇게만 가져갈랬는데 핫팩이나 경량패딩 꼭 챙겨가야겠구나ㅠ 고마워
@빌로우 쳉헤르는 가능할지도.. 핫팩 꼭 챙겨 생명줄이야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고비쪽은 욜링암에서 1시간 타는 정도 승마는 테를지가 최고야 지금 내가 테를지편 쓰고 있엌ㅋㅋㅋㅋㅋㅋ
진짜.. 보는 내가 다 행복하다. 글 잘 봤어 덕분에 버킷리스트 추가 됐어
나 이글보면서 힐링된다~~~ 나도 사막너무좋아해!!고비사막 꼭 가볼거야
와 구름 그림자가 뭔지 한참을 찾아봤어..신기하다
불편한것들보며 좋긴하지만 망설여졌는데 마지막 소감보니 너무 가고싶단 생각이든다...!
느낀점이 너무 멋져…. 언젠간 나도 가볼래 ㅠㅠ 샤워 자주 못하는게 좀 진입장벽이네 ….
너무 좋다
마지막 말 보고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올해 여름휴가때 가볼게 글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