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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갈근탕
고비사막으로 첫 몽골 여행을 다녀온 나는 몽골은 물론이거니와 말에 완전히 빠지고 말았음
욜링암에서 그 초원을 달리던 순간(물론 기껏해야 경속보 속도)이 도저히 잊혀지지 않아서 승마장을 감
물론 한국의 승마장은 몽골의 대자연에 비해 너무나 협소했지만 확실히 제대로 배우는 건 또 다른 얘기였음(존나 개힘듦 진짜 개전신운동)
암튼 그렇게 한국에서 계속 띄엄띄엄 마장을 다니던 중
좁은 한국 마장 말고 몽골에서 달리고 싶던 마음만은 몽골인인 나....
결국 없는 친구들을 닥닥 긁어모아 겨우 4명 팟을 만들어 테를지 승마여행 예약을 무지성으로 질러버림ㅋㅋㅋㅋㅋㅋㅋ
승마가 주 목적이라 3박 4일 내내 테를지에 있었던 여행기를 한 편에 압축해서 풀어보겠음
1. 여행 경비 : 총 경비 약 140만원
- 투어비 60만원
- 기타 개인적으로 쓴 돈 약 20만원(캐시미어 빼면 10만원 정도 쓴듯)
- 항공료 약 60만원(저가 항공 없을 때라 좀 비싸게 끊음/ 옵션이 대한항공밖에 없던 시기^^;;)
2. 총 여행 기간 : 2023.05.05~2023.05.8 3박 4일
3. 투어사 및 투어명 : 아타르아트 트래블 / 중부 몽골 3박 4일(원래 테를지-엘승 타사르하이-쳉헤르인데 우리가 테를지 3박 4일로 바꿈)
- 말했다시피 게으른 나는 여행사를 적극 알아볼 의지가 없었는데 한 번 써봤던 오다투어는 정해진 프로그램을 우리가 손댈 수가 없는 시스템이라서 혹시 우리 입맛대로 스케줄을 정할 수 있는 투어사가 있는지 물어보려고 오다때 친해졌던 가이드 우기에게 연락 ㄱㄱ
근데 그 사이 이직한 우기. 자기네 여행사가 그렇게 해줄 수 있다고 함. 그래? ㅇㅋㅇㅋ 하고 암 생각 없이 선택.
아니, 근데 이게 웬일. 오다 때와는 사뭇 다른 서비스와(무료 유심, 무료 공항 픽업/샌딩, 생수 제공 등등) 확연히 다른 숙소퀄(물론 이건 지역이 다르니 이렇게 비교하긴 힘들지만 이래저래 보니까 오다가 받는 돈에 비해 구린 숙소를 주는 건 맞았음ㅎㅎㅎㅎ)
이래서 사람이 경험이 중하다고 다른 투어사를 경험해보니 오다가 양아치였음을 알겠더라..ㅎㅎㅎㅎ
암튼 아타르아트는 전반적으로 매우 추천할만 했는데 말이 길이지니 여행기에 녹여보겠음!
4. 인원 : 여자 4명
- 선생님, 승마가 하고 싶어요.. 근데 승마를 하고 있던 사람은 나와 다른 친구 2명. 그치만 2명은 너무 비싸ㅠ
그래서 결국 다른 친구들을 꼬셔서 생전 말 한 번 안 타본 사람 2명을 승마여행에 다짜고짜 끌고 감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인지 갈 때까지 사기당한 기분이라던 2명.... 나중엔 자기들이 먼저 몽골에 또 오자고 하는데....ㅋㅋㅋㅋ
5. 숙소 :
All 게르
6. 동행 구하기 :
이번 동행은 싹 다 내 친구들이었음 서로는 초면이었지만!^^ 사전에 함 만나고 감.
7. 준비물 :
마찬자기로 너무 길어지니 네이버 검색을 추천!
<Day 1>
비오는 어린이날 깡새벽부터 인천공항으로 기어가서 오전 8시 10분 비행기 탑승!
아직 제주항공이 다니는 시기는 아니라서 비행기는 비싼 대한항공으로^^;;
(제주 포함 저가항공은 6~9월만 다니는 걸로 알고 있음!)
몽골에 도착해 가이드와 순조롭게 조인 후 일단 울란바토르 시내로 ㄱㄱ
원래 바로 테를지로 가려고 했는데 2명이 몽골이 처음이라 시내 구경을 살짝 하고 가기로 함
관광객 필수코스나 다름 없는 블랙버거에서 점심을 먹음
이전 편에서도 말했듯 그냥 햄버거 맛임
그치만 또 처음 온 사람들이 궁금해해서 먹으러 감
인증샷 하나 박고
바로 고비 캐시미어로 ㄱㄱ
몽골에 처음 온 2명의 메인 목적 중 하나가 캐시미어였기에ㅋㅋㅋㅋㅋㅋ
둘은 거의 쓸어갈 기세로 매장을 종횡무진하며 쇼핑을 했고
전에 왔을 때 많이 샀으니 안 사겠다던 나도 모자, 장갑, 양말 등 자질구레하게 주워담고 맘ㅎㅎㅎ
하지만 후회 없었으니 됐다....ㅎㅎ
다른 건 더러워질까봐 아꼈고 모자만 쓰고 다녔는데 하나도 안 꺼끌거리고 너무 좋았음bbbb
캐시미어집에서 거의 2시간을 소모한 우리는 국영 백화점으로 이동함
유심은 이미 공항에서 바로 받았고 장보러 간 것
(유심이 투어에 포함되어 있으면 좋은게 유심값이 안 들어서도 좋지만 유심을 공항에서 바로 받을 수 있어서 좋았음. 유심이 공항보다 국영백화점이 싸대서 고비 때는 꾸역꾸역 인터넷 없이 국영백화점 가서 샀었음ㅋㅋㅋㅋㅋ)
장 본 목록은 고비 때랑 거의 같고 그냥 양만 달랐기 땜에 궁금한 여시는 고비편 참고!
사진 한 장 없이 장보기를 마치고 테를지로 출발
가는 길에 있던 느낌있는 몽골 도서관 사진 하나 찍음ㅋㅋㅋㅋㅋ
사진이 퍼런색인 건 차 창문 선팅시트 색 때문이니 감안 부탁ㅎㅎㅎ
나름 자체 필터같고 느낌있음ㅇㅇ
차로 약 1시간 반 정도를 달려 테를지 숙소에 도착했는데
세상에......
이게 뭐죠?????
고비사막 투어 때는 절 대 로 꿈도 못 꾸던 신식 게르 캠프.........!
와 이 정도면 그냥 한국 글램핑장임
바닥 난방이 되고 냉장고가 있고 세상 깨끗하고 갖출 거 다 갖춰진 말도 안 되는 게르였음;;;;
거의 모냥만 게르...?
너무 충격적이라 영상 찍어옴
화장실이랑 샤워장은 공용인데 엄청 깨끗하고 신식
사진을 한 장도 안 찍어서 사진은 없지만ㅎㅎㅎ
그냥 한국 수련회장 정도의 시설이라고 보면 됨
화장실 물 잘 내려가고 암튼 다 좋았는데 샤워장은 뜨거운 물이 약간 복불복
최대한 사람 없는 시간에 가서 칸마다 돌아댕기면서 뜨거운 물 제일 잘 나오는 데서 씻으면 됨
나는 첫날 어떻게 하는 지 몰라서 겁나 이 깎깨물고 냉수마찰 함ㅎㅎㅎㅎㅎㅎ
그리고 또 하나의 난관이 있었다면 우리 게르는 제일 밑이었는데 화장실 한 번 갈 때마다 저 천국의 계단을 올라야 했다는 것...
사진으로는 그렇게 안 빡세 보여서 억울한데 진짜 올라갈 때마다 헉헉 대면서 올라감
참고로 식당도 저기라서 밥 먹을 때도 매번 올라가야 됨ㅎㅎㅎㅎ
운동하고 좋지 뭐...^^...
암튼 이 좋은 숙소는!
알고보니 우리 투어는 그냥 일반 게르 예산이었는데 고비 때 함께했던 가이드 우기가 업그레이드를 해준 것이었음....!(사랑해 우기🥹)
나중에 말 타러 갔을 때 우리가 원래 묵었어야 할 게르를 봤는데 몽골이 처음인 2명이 그 게르를 보더니 여기였으면 너네를 죽였을 거라고^^...
원래 묵었어야 했던 게르
근데 이것도 솔직히 고비쪽 게르보단 좋은 건데 말이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이렇게 한껏 럭셔리해진 우리는 짐을 풀고 동네 구경을 하다가 삼겹살로 하루를 마무리 함
침대 시트 한 손으로 나르는 몽골 아저씨
진짜 몽골 사람들은 dna가 다른지 애고 어른이고 말랐든지 뚱뚱하든지 상관 없이 대부분 힘이 장사인듯;;
아름다운 테를지의 밤
우리가 간 때가 너무 보름이라서 달이 밝아 별은 잘 안 보였는데 달이 참 예뻤음
누우면 밤하늘이 보이는 낭만적인 게르의 지붕
<Day 2>
난방까지 되는 쩌는 게르 덕분에 춥지 않게 잘 자고 일어난 둘째날 아침
그렇다고 걍 한국처럼 입고 자도 되는 건 아니고 핫팩 붙이고 침낭에 들어가서 이불까지 덮고 잤을 때 안 춥게 잘 수 있는 정도
고비 때처럼 막 패딩에 핫팩에 침낭에 바리바리해도 추운 게 아니라는 얘기이니 방심하지 말자!ㅋㅋㅋㅋㅋㅋㅋ
이 닦으려고 나오니 우릴 반겨주는 소친구들
점점 게르쪽으로 다가오는데 모두 순한 친구들이어서 풀 좀 뜯다가 주인 아저씨가 나가라니까 다들 순순히 나감ㅋㅋㅋㅋㅋ
몽골은 소도 몽골스럽게 생김
둘째 날 아침은 빵, 달걀 프라이, 소세지. 그리고 홍차!
맥심 커피도 줬는데 나는 몽골 홍차를 좋아해서 3일 내내 홍차만 마심^^
각설탕 하나 톡 넣어주면 밍밍하니 달달하니 맛있음
그치만 난 아침을 많이 먹는 건돼니까 후식으로 컵라면도 하나 때림ㅎㅎㅎㅎㅎㅎ
고비에서는 물 끓이기가 너무 번거로우니까 모닝 커피 같은 건 진짜 사치스러운 짓이었는데 여기선 그래도 식당가면 뜨거운 물이 제공 돼서 아침마다 모닝 커피를 마시는 사치를 누릴 수 있었음
몽골에선 사소한 거에 아주 쉽게 행복해짐
저 형광주황 모자가 전날 고비 캐시미어에서 68,000투그릭(약 한화 26,000원) 주고 산 캐시미어 모잔데 너무 부들부들하고 따수움
첫 일정 칭기스칸 기마동상으로 이동
차에서 내려서 이제 기지개 좀 피려는데 가이드가 깜빡이도 없이 독수리 앞으로 우릴 데려감
조류를 무서워 하는 나는 바짝 쫄았는데 나빼고 나머지는 아주 신이 남ㅋ
독수리님은 거대하고 무거우셨음....
남들은 다 한 팔로 흔들흔들 잘만 하던데 나는 무게가 감당이 안 돼서 게걸음만 몇 걸음 걷다 아저씨에게 구조요청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쫄아서 팔을 안 굽혀서 더 무거웠던듯;;
물론 독수리 친구는 매우 점잖음
나를 아주 한심하단 눈빛으로 쳐다봄ㅋ
칭기스칸 동상에 올라가기 전에 사진 함 찍어주고 이제 동상이 있는 건물로 들어감
동상은 건물 위에 있는데 건물 지하는 박물관이고 1층은 기념품샵이랑 카페가 있음
홀에서는 이렇게 소소한 전통 공연도 함
전반적으로 오래된 느낌인데 그게 또 레트로한 맛이 있음
박물관은 기대 안 했는데 생각보다 재밌어서 1시간 넘게 있음ㅋㅋㅋㅋㅋㅋ
몽골 유목민들이 사용하는 물건들이랑 그림들
특히 그림이 너무 예뻤는데
본업이 디자인 쪽인지라 그림 보느라 시간을 꽤 잡아먹음ㅋㅋㅋㅋㅋㅋ
비단? 같은 천 위에 그린 그림
색감이며 양감이며 미쳤음
서양애들이 왜 몽골이 쳐들어왔을 때 하늘에서 내린 재앙이라 생각했는지 알 것 같은 그림
나였으면 이미 들어올 때 무릎 꿇고 항복함;;
이건 옛 몽골 문자라고 함
그리고 믿어도 되는 지 모르겠지만 옛날 몽골 사람들은 키가 이메다 오십이었다고....
비교를 위해 옆에 서서 찍어봄^^
그리고 드디어 위로 올라가는데
겁나 힙한 몽골 엘베
몽골 하면 보통은 자연만 생각하는데 울란바토르 가면 세상 힙스터인 젊은이들이 갱스터 무드로 돌아다님ㅋㅋㅋㅋㅋㅋㅋ
도무지 혼자사진을 찍을 수 없이 복잡대는 기마 동상 위
그냥 모두 함께 친구가 되어 찍으면 됨^^
동상 꼭대기에서 내려다본 뷰
1층으로 내려온 우리는 아까 봐둔 레트로 감성 카페로 이동함
찐 레트로 감성이 이런 거구나
모냥만 흉내낸 레트로로는 나오지 않는 찐의 감성이 있음!
겁나 예쁨
몽골은 아무래도 유제품이 유명하니까 하는 허니 밀크를 시켜봄
정확한 기억은 아닌데 대충 4,800투그릭이었던 거 같음(한화로 대충 2,000원)
대 존 맛
점심 메뉴는 김치찌개
배를 채우고 이제 첫 승마를 위해 이동
아직 타지도 않았는데 피곤해보이는 내가 탈 회색잌ㅋㅋㅋㅋ
이름이 뭐냐고 물어봤는데 이름 그런 거 없다고 해서 걍 회색이라고 부름
아마 이름 있는데 가이드가 몰랐던 걸 수도...
우리 가이드 나야는 우기가 특별히 배정해준 아타르아트에서 제일 말을 잘 타는 가이드였음
나중에 안 사실인데 나담 축제(몽골 최대 전통 축제) 말타기 대회에서 3등인가 4등인가 했던 적이 있는 리얼 전문가이자 능력자;;
덕분에 승마 사진을 많이 건질 수 있었는데 말 위에서 그렇게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말 타면서 우리 사진을 그렇게 열심히 찍어줄 수는 없었을 듯;;;
심지어 나야가 탄 말은 성질머리가 아주 지랄맞기 짝이 없는 지랄마였는뎈ㅋㅋㅋㅋㅋㅋ
우리 지랄마 친구 영상 하나 첨부
머리를 아주 끊임 없이 흔들어대고 앞으로 순순히 가는 법이 없는 제임스딘
이름 없는데 반항심 넘치고 잘 생겨서 제임스딘이라고 불렀음ㅋㅋㅋㅋㅋㅋ
말을 타고 초원을 넘어 사원 입구까지 올라가면 대충 1시간 코스가 끝남
가는 길이 어딜 쳐다봐도 그림이라 마치 내가 반지원정대라도 된 것 같은 기분임ㅋㅋㅋㅋㅋ
나를 포함한 2명은 말을 탈 줄 알아서 혼자 타고 다녔는데
처음 타는 사람은 이렇게 몽골인이 앞에서 말을 끌어줌
처음 타도 충분히 말을 타고 자연을 즐길 수 있으니 꼭 도전 ㄱㄱ
진짜 몽골의 대자연 속에서 말타고 가는 기분은 말로 설명할 수가 없음
그리고 이제 말에서 내려 아리야발 사원으로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고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으라는 뜻인지 정말 더럽게 높고 더럽게 힘들다^^
올라가는 길에는 라마 불교의 격언들이 써있는 표지판이 죽 늘어서있는데 읽어보면 라마 불교답게 경각심을 일으키는 협박성 문구들이 대부분
티벳 불교에 관시이 있어서 아주 얕게 공부해본 나는 대충 이해가 갔는데 나야가 자기는 몽골말로 읽어도 뭔말인지 모르겠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
강렬한 색감이 고원과 찰떡같이 어울리는 신당과 사원
내부도 진짜 너무 예쁨
어떻게 이런 색조합을....? 싶게 예쁨
누가 찍자고 했는지 모르겠는데 이 별사진 진짜 완전 인생샷
다섯명 이상이면 꼭 여기서 별 사진 찍어가기를
올라올 땐 뒤지게 힘들었지만 내려가는 건 한순간이더라^^....
테를지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야생 할미꽃
진짜 예쁜데 사진에 잘 안 담김
사원까지 클리어하고 내려온 우리는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입에 물고 숙소로 돌아옴
저녁은 몽골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허르헉
허르헉 후기는 고비편에도 썼으니 생략
미리 얘기하면 캠프파이어를 할 수 있는데 추가 비용 20,000투그릭이니 참고(한화 약 8,000원)
우리는 다음날 일정이 제일 널널해서 둘째날 캠프파이어를 하기로 함
지나치게 활활 타오르는 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시멜로 굽다가 손까지 익어버릴 듯 했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낭만은 챙겨야지
음악 틀어놓고 마시멜로 굽고 술도 먹고 그러다가 하늘 보면 별이 반짝이고 낭만이 넘쳐 흐르던 몽골에서의 두 번째 밤
<Day 3~4>
3일차 아침.
양치하러 게르 밖으로 나오자마자 눈앞을 날아다니는 독수리에 눈도 못뜬채 다급히 꺼낸 폭으로 찍은 영상
뭔가 저 순간 내가 몽골에 있다는 게 확 체감되면서 기분이 너무 설렜음
다들 자고 있어서 나 혼자였어서 그랬는지
몽골에서는 이렇게 나 혼자 자연 속에 융화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순간들이 있는데 이게 정말 몽골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귀한 경험들인 듯
당초 승마가 목적이었던 우리는 셋째날 일정은 승마만 달랑 넣어둔 여유 넘치는 일정이었음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서 9시 반쯤 미역국으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말을 빌리러 이동
건너편 산이 한 폭의 그림임;;
말들이 자유롭게 풀을 뜯는 산이라니
평화로운 마장의 풍경
몽골 말은 한국 마장에 주로 있는 서양말(우리 마장은 대부분 서버브레드)들에 비해 덩치가 많이 작아서 첫날은 적응이 잘 안 됐는데 둘째날부터 슬슬 적응 됨
몽골말은 덩치가 작고 다리가 짧으면서 굵은 편이며 머리가 큰 게 특징임(욕 아님ㅋㅋㅋㅋㅋㅋ)
귀엽ㅋㅋㅋㅋㅋㅋㅋㅋ
몽골말이 작아서 적게 먹으면서도 튼튼해서 옛날 몽골인들이 그렇게 멀리멀리 정복을 다닐 수 있었던 거라고 함
한 마디로 가성비가 좋은 말
오전이라 컨디션이 좋은지 전날 오후와 달리 잘 달려주는 말 친구들
처음타는 친구들은 마장 직원분이 계속 끌어주고 말을 혼자 탈 수 있는 나와 다른 친구 1명, 그리고 가이드 나야까지 셋은 따로 자유롭게 다님
벅차오를 만큼 아름다운 풍경 속을 달리는 기분은 진짜 말로 설명할 수 없음
평생 잊지 못할 장면
반지원정대 느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갑자기 중간에 마주친 강아지가 우리를 계속 쫒아다니기 시작함
헉헉대면서도 계속 쫓아오는데 귀여워 미침ㅠㅠ
무슨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가이드님과 강아지
테를지에 오면 반드시 들렸다 가는 거북이 바위
한 시간 정도 가볍게 타고 점심을 먹기 위해 다시 숙소로 이동
가는 길에 낙타 체험하는 곳에서 낙타 친구와 사진만 한 번 찍음ㅋㅋㅋㅋㅋ
낙타는 고비 사막 때도 이집트 갔을 때도 탔었고 개인적으로 낙타 승차감은 별로 선호하지 않아서 안 탐
겁나 귀엽게 생김
점심을 기다리는 동안 게르 밖에 의자 가지고 나와서 우리끼리 노래 틀어놓고 노천 노래방 오픈해서 놀다가ㅋㅋㅋㅋ(캠프 전체에 우리밖에 없었음)
점심 먹고 쉬는 시간에 숙소 그네에 누워봤는데 세상 편함
한국에선 누리기 힘든 평화롭고 행복한 시간
다시 돌아온 마장
오전에 탔던 깜장이와 함께 다시 출발~
[어느 방향으로 가시겠습니까?]
무슨 게임 화면같이 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운 깜장이 뒷통수
말 타고 가면서 급히 찍은 그림 같은 집
가다보면 저렇게 걍 소들이 혼자 앉아서 쉬고 있음
1시간 타고 나서 이번에 말을 처음 탄 친구들은 힘들어서 내리고 말을 타는 둘은 1시간 연장해서 다시 나감
그 런 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말 친구들이 퇴근하는 줄 알았다가 다시 일하러 가자니까 화가 단단히 남
잔뜩 삔또가 상해 머리를 미친듯이 뒤로 돌리면서 마장으로 다시 들어가려 하는 걸 가이드 도움으로 겨우겨우 달래 출발
그렇지만 예상치 못한 야근에 화가 잔뜩 난 말 친구들은 죽지 못해 걸어준다는 듯 터덜터덜 걷기마 하는뎈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잠깐 야근 식사 시간 제공
저녁 먹는 말 친구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린 김에 우리 가이드인 나야가 몽골인의 승마실력을 보여주기로 함
동영상 켜고 대기타는데
찢 었 다
와 진짜 그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이 기마민족이다
이것이 칸의 후예다
나는 10년 타도 절대 안 될 실력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너무 멋있어서 소름돋음
밥 먹고 나니 한결 기분이 나아진 말 친구들과 초원을 달리다가 돌아왔는데 1시간이 훌쩍 지나 거의 2시간이 지나있어서 기다리던 친구들에게 머리박고 사죄....
너무너무 행복했던 시간을 뒤로 하고 몽골에서의 마지막 날을 마무리 하러 숙소로 복귀
이 날은 고비 사막을 함께 했던 가이드 우기가 고비사막 때 다른 팀을 담당했던 다른 가이드 침카와 왕복 3시간 거리인 테를지까지 놀러와줬음
그 먼길을 와준 것도 고마운데 우리 모두에게 초콜릿과 기념품 등 선물까지 줘서 너무 감동함ㅠㅠㅠㅠ
몽골리안 답게 보드카로 시작한 술자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은 없는데 짧고 굵게 먹고 놀다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짐ㅠㅠ
겨울에 서울 놀러오면 같이 스키장 가기로ㅋㅋㅋㅋㅋㅋ
걍 친구가 됨
모두가 떠나고 씻고 난 뒤 몽골에서의 마지막 밤하늘을 눈에 열심히 담음
어차피 또 올 거니까 너무 아쉬워 말자며ㅠㅠ
몽골에서의 마지막 아침
테를지는 산이 높아서 해가 뜨고 지는 게 보이지는 않는데 산너머로 그 빛이 이렇게 보임
고작 이틀 사이에 눈에 띄게 푸르러진 테를지 풍경이 발목을 잡는데....
차 타기 전 각자 지 하고 싶은 거 하는 친구들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각자 하고 싶은 거 하잨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으로 숙소 사진을 남기고 공항으로 떠나는 차에 탑승
짧았던 두 번째 몽골여행 끗
몽골 하면 보통은 고비 사막이나 홉스골을 가니까 일정을 길게 잡아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선뜻 떠나기가 어려운데
짧은 일정으로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다면
특히! 말을 타거나 타보고 싶다면 테를지를 너무너무 추천함
(중부몽골도 짧게 갔다올 수 있는 코스 많음!)
몽골도 말도 처음이었던 친구 두 명도 너무너무 만족해서 자기들이 먼저 8월에 또 오자며 계를 하자고 했으닠ㅋㅋㅋㅋㅋㅋㅋ
일단 떠나보면 몽골의 매력에 빠질 테니 일단 한 번 츄라이츄라이😉
테를지는 여기까지
담엔 마지막 몽골 여행이었던 몽골 사람 7명과 한국인 하나(나)가 떠난 우당탕탕 홉스골 + 울란바토르 살이로 돌아오겠음
첫댓글 저런 풍경 보면서 말 타면 진짜 기분 최고겠다 몽골 꼭 가보고싶음,, 내 버킷 리스트야
와 쩐다 ㅠㅠ
말타고 달리는 동영상 진짜 대박이다.....
헉....다음몽골은 테를지로 가야겠다..올해 고비가고 하반기에 승마배우거든!!!!!!!!!!!!!딱이다...!절대절대 이글지우지말아줘ㅠㅠㅠㅠㅠ진짜 넘행복했을거같아
우와.... 넘 평화롭다.. 가보고 싶어
와...진짜 나 몽골이라는 나라는 갈 생각도 엄두도 안났는데 여시 글 하나하나 다 정독하면서 너무 가고 싶다...내 꿈은 유럽가는거였는데 바꼈어!!! 절대 글 지우지 말아줘 고마워 ~~!! 대리만족 ! 나도 갈테야 ㅎㅎ
너무좋다ㅜ 진짜 몽골가는거 버킷리스트!!!! 나도 승마 배우는 중인데 꼭 갈거야!! 정보 너무 고마워!!!!!
지난편도 봤지만 경치 너무좋다 왜 빠졌는지 넘 잘 알겠어ㅠㅠㅠ
나도 세번 다녀왔는데 ㅠㅡㅠㅠㅜㅜㅠ 세번 다 좋았어.. 제일 좋앗던건 쳉헤르온천 ㅠㅜㅜㅠ 다음엔 홉스골 가보고싶어!!! 여샤 후기 잘봤어!! 오랜만에 추억여행햇다
와 넘 좋아보야 ㅠㅠ 몽골 혼자가면 심심할까?? 어때?
몽골은 자유여행이 거의 불가능해서 투어를 껴야 되기 땜에 혼자는 너무 비싸ㅜ 웬만하면 동행구해서 가는 걸 추천
@갈근탕 헉 글쿠나 ㅠㅠ 오키오키 고마워!@
글과 사진마다 여시의 사랑이 묻어있는 거 같아🐴🐴 덕분에 글 잘 읽었어!
다음주 테를지가는데 너무 기대되..!
와 개재밋어보여ㅠㅠㅠㅠㅠ
아니 근데 가이드 억양이 진짜 한국인이다 ㅋㅋㅋㅋ
울산인가 어디서 6년 살았대ㅋㅋㅋㅋㅋㅋ
너무 잘봐서 댓글을 안달수가 없네!! 신식게르로 하면 부모임 모시고 가도 괜찮을듯!!!
너무 재밌어 여시야...ㅠㅠ말타는 영상 입벌리고 봄...우와.. 몽골 진짜 가보고 싶다..
와 나도 몽골 갈까 하다가 일행 있어야된대서 포기했는제 담에 꼭 가야지
다음편 너무너무 기대됩니다.. 존잼
와 넘 재밌었깄다 ㅋㅋㅋㅋㅋ 진짜 꼭 가봐야지
다음편 존버.. 너무 재밌다 증말..
와존잼!!
와 진짜 넘 알차고 재밌게놀았다 제주도에서 말 종종걸음으로 타는것도 재밌었는데 넘 흥미로워 그리구 싴식게르 탐난다ㅜ
와 존버!!! 대박이다 여시 여행기!! 이집트부터 정주행 완!!!
여시! 지금 동행이 안구해져서 남2여4로 가려고 하는데 혹시 네명이서 자기 불편하고 그런건 없나??! 고비사막 투어야!
4명이 잔다고? 게르 두 개로 나누려고? 어차피 6인 게르든 4인 게르든 침대는 사람마다 하나라서 딱히 불편할 건 없어
와 진짜 너무너무 좋았겠다!!!!! 몽골 진짜 꼭 간다!!!!!!!!
나 한 5년전에 몽골 갔을 때 아타르아트로 예약했었는데 !! 보자마자 반가웠당 여기 넘 친절하고 기사님 운전 잘하시고 가이드언니도 요리도 넘 잘했던 ㅋㅋㅋㅋㅋㅋ 코스도 보니까 비슷한 것 같아 몽골 .. 담에 또가야지 *_*
게임화면같다는 사진 너무 웃기다 ㅋㅋㅋㅋㅋ 나도 승마 너무좋아해서 몽골 가보고싶었는데 너무 부럽다 짱이야ㅜㅜㅜ
근데 제임스딘 진짜 지랄마네 ㅋㅋㅋㅋㅋㅋ ㅜㅜㅜㅜㅜ 헤드뱅잉 뭐야
와 시리즈 다 너무재밌게 읽었어!!!
나 8월에 홉스골가서 마지막편 완전 기대중ㅎㅎㅎㅎㅎ 좋은글 고마워
넘 잼따ㅜㅠㅠ 나도 곧 가긴하는데
승마만 하러도 가보고파... 얼른 담편 써주세요
칭기스칸 공원... 24시인지 알 수 있을까 ㅠㅠ
승마여행 와우 대박ㅋㅋㅋㅋㅋ 너무 좋다 나도 가고싶다
말타는거 짱멋있다 ㅠㅠ 몽골… 끌리네
혹시 우기 연락처 공유받을 수 있을까? ㅠㅠ 몽골 여행계획중이라!
우기 개인연락처는 내가 줘도 되는지 모르겠고 아타르아트로 연락해보는게 나을 거 같아...! 채널로 연락하면 될듯
너무 좋다ㅠㅠㅠ티비에 몽골나와서 연어하다가 봄!! 너무 멋지다
완전 정독했어 너무 행복해보여 ㅜㅜㅜ 근데 !!!!!!! 다음편은 왜 없어 ㅜㅜㅜ
ㅋㅋㅋㅋ말이 벌써 피곤해보이는거 왤케 웃기지ㅋㅋ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6.28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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