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15일 사장단 인사를 하면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에 윤주화 감사팀장(사장)을 내정했다. 윤 사장은 사실상 CFO의 역할을 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재무, 전략, 기획 등을 담당하던 경영지원총괄본부를 해체하고 본부장(사장급)인 CFO 보직도 없앴었다.
당시 경영지원총괄본부장을 맡던 최도석 사장은 삼성카드 사장으로 이동했고 재무 관련 업무는 전무급이 팀장인 경영지원팀 형태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해체 1년만에 사장급이 실장을 맡아 CFO의 역할을 하게 될 경영지원실이다시 복구된 것이다.
사실상 CFO인 경영지원실장을 맡게 된 윤주화 사장은 삼성전자내에서 손에 꼽히는 관리부문 전문가이자 재무통이다.
수원고와 성균관대 통계학과를 졸업한 윤 사장은 1978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주로가전부문에서 일하다 1988년 경영지원실 재경팀 경영지원그룹장으로 재무파트에 발을 들여 놓은 이후 줄곧 재무와 관리 부문에서만 일했다.
2000년에 경영지원팀장 상무로 승진한 이후 2년 간격으로 전무와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을 했고 2004년부터 경영지원팀장 부사장으로 올초까지 일해 왔다.
하지만 올초 경영지원총괄본부가 해체되면서 사장급인 감사팀장으로 승진해 자리를 옮겼었다.
윤 사장은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한 이상훈 사업지원팀장과 함께 경영지원총괄본부 출신의 차세대 인사로 꼽히고 있다.
윤 사장과 이 사장은 이윤우 부회장과 최지성 사장 등 4명뿐인 삼성전자의 사내등기이사에 포함돼 있다.
이 사장은 부사장 시절에 이미 등기 이사에 올라 김인주 전 삼성전자 상담역 이후 처음으로 부사장급이 이사회 멤버로 참여한 경우다. 삼성그룹은 "경영관리 분야에서 쌓아온 전문성과 노하우를 살려 최고경영자(CEO)를 보좌하면서 초일류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경영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리스크 관리와 재무구조 건전성 제고에 소임을 다할 것"이라며 윤 사장의 경영지원실장 내정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윤 사장에 대해 실무에 밝고 합리적인 스타일로 보고 있다. 세세한 수치를 다루는 재무 파트보다는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업무에 능한 것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CFO로서의 역할을 맡게 된 만큼 '곳간 지킴이'로서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말(본사기준) 기준으로 자산규모가 80조7천600억원에 달하고 현금과 예금의 규모만도 8조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기업이다.
차입금은 1천82억원에 불과하지만 이익잉여금만도 61조원에 달하고 내년 반도체부문 투자 목표치는 5조5천억원에 이르는 등 자금동향과 관련해 큰 손인 삼성전자의CFO 윤 사장의 역할에 시장의 관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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