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내과 전문의 송영주 원장
|또래보다 체중 20% 이상 높으면 비만
|소아 비만은 성조숙증, 소아 성인병, 성인 비만의 원인
|규칙적 생활습관·식습관 균형이 중요
최근 아동과 청소년 연령층에서 과체중 및 비만 유병률이 지속 증가하면서 소아 비만이 새로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6세 이상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비만율이 2018년 11.6%에서 2021년 16.2%로 급증했다. 특히 최근 한 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선 2018, 2019년과 비교해 2020년 국내 소아·청소년의 허리둘레가 71cm에서 72.9cm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과 전문의 송영주 원장(미사늘편한내과의원)은 "비만은 개인의 건강 문제가 아니며, 특히 소아 비만은 심리적 문제로 이어지기도 하고, 다양한 질병을 야기하는 만큼 그 심각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내과 전문의 송영주 원장을 만나 소아 비만에 대해 들어봤다.
내과 전문의 송영주 원장|출처: 미사늘편한내과의원
서구화된 식습관이 소아 비만 유병률 높여
소아 비만 진단 기준은 성인과 다르다. 성인은 BMI 지수를 기준으로 진단하지만 성장기인 아이들은 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 없다. 따라서 아이들은 성별과 연령에 따른 성장곡선 도표를 이용해 백분위로 비만을 진단한다. 작은 1등부터 제일 큰 100등까지 두고 85등이 넘어가면 과체중, 95등부턴 비만이다. 질병관리청에서는 소아·청소년 성장도표를 공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서도 아이의 비만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비만 유병률이 급격하게 오르고 있는데, 이에 대해 송영주 원장은 "서구화된 식습관"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열량 섭취가 지나칠 정도로 많아진 반면 생활이 편리해지면서 활동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사회 구조상 최소한의 운동량 유지가 힘들어지면서 열량 소비는 줄어들어 비만 유병률이 증가하는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특히 "이런 형태의 생활 습관이 소아기에 영향을 주면서 소아 비만이 급증하고, 이것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져 비만 유병률이 더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그 외의 원인으로는 특정 유전자 혹은 다유전자에 의한 발생이나 내분비질환 등의 다른 질환에 의한 이차적인 발생을 지목했다.
방치하면 ‘만성질환’과 ‘성조숙증’ 위험까지
송 원장이 언급한 바와 같이 소아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나타낸다. 따라서 소아시기 비만은 꼭 치료해야 하는 '질병'이다. 소아 비만의 문제는 성인이 되었을 때 만성질환의 위험성을 높인다. 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릴 때 비만했던 성인은 그렇지 않았던 성인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병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소아 비만아의 경우 성인에서 나타나는 당뇨나 고지혈증, 고혈압 등이 발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인 비만으로 이어져 각종 성인병을 떠안는 경우도 있지만, 이미 소아기에 생긴 당뇨나 고지혈증 등의 관리에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어요. 개인적인 삶의 질 저하뿐만 아니라 비정상적인 사회 비용의 증가, 사회 보건상의 문제 등을 고려했을 때 소아 비만은 성인 비만과 함께 그 관리에 더욱 중점을 두어야 하는 사안입니다."
송영주 원장은 특히 소아 비만이 성조숙증을 유발하고, 성 정체성의 혼란이나 성에 대한 잘못된 관념 형성에 일조할 수 있는 만큼 소아 비만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한다.
소아 비만은 성조숙증을 유발하고 성인병을 야기하므로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성인 비만과 달리 생활 습관 변화로도 개선 가능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소아 비만 치료는 약물치료와 병행하여 체중 조절에 중점을 두는 성인 비만 치료와 달리 생활 습관 변화만으로도 개선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아직 성장기에 있기 때문에 무리한 지방 섭취 제한 등은 정상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따라서 소아 비만 치료는 정상적인 성장을 하면서 이상적인 몸무게에 근접하는 데 목표를 둔다.
송영주 원장은 "꾸준한 운동과 함께 식이요법이 매우 중요하다"며 "매일 건강식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당분이 첨가된 음료수는 금지하며, 식사 시 미디어 노출은 삼가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한다. 또 "하루 1시간 이상의 활발한 신체 활동과 함께 일주일에 적어도 5~6번은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하며 생활 습관 조절이 필요하며, 식사 일기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소아 비만에서 생활 습관 개선이 많은 부분에서도 중요도를 차지하는 만큼 송영주 원장 역시 비만 치료 시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진료한다. 특히 그는 "소아 비만뿐 아니라 성인 비만 역시 유지가 중요한데, 3개월 동안 건강한 식생활 및 운동을 정형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성인 비만의 경우 약물 치료 중단 이후에도 치료 상태를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밝혔다.
생활 습관 개선에서 가장 우선시 되는 부분은 식이요법 다음으로 운동이다. 비만도에 따라 운동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 비만도가 높은 아이일수록 뛰는 것이 다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벼운 정도의 운동에 해당하는 걷기, 캐치볼 등도 비만도에 따라 격렬한 운동이 될 수도 있다. 또 아이들은 성장기에 있는 만큼 무게를 이용한 기구 운동보다는 스스로 체중을 실어서 하는 운동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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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애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