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권 명품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31일 해운대에서 해외수입 전문 명품점이 개점하는 데 이어 다음 달 3일에는 기장군에 세계 유명 브랜드를 단 명품 아울렛 매장이 착공된다.
유통업계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의 명품시장 매출 규모는 전년도보다 15%가량 증가한 4000억 원이 넘는다. 부산에는 올해부터 크루즈 관광객이 급증하고, 중국과 일본 등 외국인 방문객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명품 매출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신흥 업체, 차별화 전략으로 무장
29일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내 두산 제니스 스퀘어 앞 광장에서 모델들이 '더 프리미엄 아울렛' 개점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부산시는 신세계 첼시 프리미엄 아울렛 3호점의 기공식이 다음 달 3일 열린다고 29일 밝혔다. 이 매장은 미국의 프리미엄 아울렛 전문업체인 첼시와 신세계의 합작 법인인 신세계첼시부산(주)의 명품 할인 전문점으로, 내년 9월까지 15만8130㎡(4만8000평) 규모로 기장군 장안읍 좌동리 부지에 건립된다. 매장의 전체 크기는 3만1350㎡(9500평)이며, 180개의 브랜드가 입점한다.
시는 "이 매장이 부산시민을 포함해 울산, 대구, 창원 등 동남권 수요는 물론 일본과 중국 쪽 명품 수요까지 끌어들인다면 연간 4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 대표 관광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신세계 측은 첼시 프리미엄 아울렛 3호점 건물을 이탈리아 남부의 이국적 분위기가 느껴지도록 설계한다. 이 업체 관계자는 "신세계 첼시 부산점은 다양한 상품을 저렴하게 제공하면서 명품 마니아의 발길을 붙잡는 체류형 매장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31일 개장하는 '더 프리미엄 아울렛'은 명품 마니아 고객들이 주로 찾는 핵심 브랜드의 다양한 상품들을 구비해 고객의 편리성을 높인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이 매장은 해운대 우동 마린시티 내 두산 제니스스퀘어 3층의 1541㎡(437평) 규모의 공간에 22개의 브랜드가 입점하는 병행수입 전문 할인점이다.
더 프리미엄 아울렛 운영을 대행하는 JM컨설팅 김혜경 대표는 "다른 매장이 공식 수입업체를 통해 물품을 공급받는 것과 달리 더 프리미엄 아울렛은 해외 브랜드 명품을 개별 매장이 직접 산지 공급선을 통해 공수한다"며 "이를 통해 경쟁업체보다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상품들을 빠르게 공급하는 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기존 업체는 '살아남기' 변화 모색
신흥 업체 등장에 기존 부산 내 명품 판매 업체들은 바짝 긴장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재 부산권역에는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과 파라다이스·롯데 호텔 면세점,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김해점 등의 명품 매장이 있다.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김해점의 한 영업 담당자는 "단기적으로는 각 업체의 매출과 고객이 분산되는 효과가 일어나 일부 매장이 타격을 입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부산이 쇼핑 메카로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명품 쇼핑 도시라는 부산의 이미지가 굳어지면 앞으로 각 업체가 상생하고 인근 위락 시설들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변화에 맞춰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김해점 역시 증축을 하는 등 고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시도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부 백화점 면세점 명품 판매점은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한 백화점 해외 명품 마케팅 담당자는 "중장기적으로는 부산을 알릴 수 있어 좋을지 모르지만, 갈수록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백화점이나 호텔 면세점은 경쟁업체 등장으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명품 소유욕이 있는 소비자들도 주머니 사정이 갈수록 안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백화점 등에서 명품을 구매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아울렛 매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차진구 사무처장은 "명품 아울렛의 유치가 동부산 관광 개발의 기폭제가 된다면 좋은 일"이라면서도 "지나친 명품 소비 풍조가 자칫 계층 간 위화감 조성과 사회 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첫댓글 이런 거 너무 들어오면 살기 힘든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