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으로 야영을 나섰다.
9일부터 11일까지 한글날 대체휴일까지 3일간의 휴일이라서 1박 2일로
한탄강 노지캠핑장으로 향하였다.
근 10여년동안 자주 들렸던 동주천 "배꼽다리"야영장은 이제 화단이 조성되어져서
그 이후로 이곳 연천 한탄강 강변(노지) 캠핑장을 자주 찾게 된다.
야영을 나설때 집사람이
"또 그곳으로 가느냐, 맨날 한곳으로 가면 먼 재미냐.... 좀 딴데로 도 가지....."
도대체가 답답(한심)하다는듯이 그렇게 묻는다. ㅎㅎㅎ
그런데, 사실 익숙하고 편한데가 좋아서 같은장소라도 자주 가게된다.
사실 캠핑 할만한곳은 전국 어데서나 널려있기도 하지만 거리도 감안해야하고
또 낯선곳이나 첨 가보는곳은 은근히 심적 압박감도 없지 않아 있기에
허나, 진짜 정답은? " 나 예전 같지 않아~~~ "
(시쳇말로 말하자면 늙었다는것이지..... 헛허허허)
한탄강 강변 노지 야영장
텐트를 걷고 나가는 사람이 있어서 기다렸다가 텐트를 쳤다.
강변 뷰가 좋고 파란 하늘이 가을스럽다
하늘, 구름, 노을
물끄러미 하늘을 우러른다.
잠시도 머무름이 없이 하늘허공을 정처없이 떠가는 구름처럼
우리네 삶의 궤적도 어쩌면 배회 하는것이러라....
하늘나라에 가게 되거든 구름되어 다시 하늘 허공을 떠돌고 싶다.
그런 허무맹랑한 상념에 꿈도 야무지다 하여 피식 웃고만다.
강 변 야 경
이런 저런 사람들끼리 모여사는 작은 난장이마을 같은....
가족나들이. 또는 연인과 함께, 그리고 친구들끼리..... 거기에 나처럼 혼자서도
모두에게 꿈과 낭만을 안겨주는 하룻밤 소꼽장난이기를.....
불꽃놀이
이곳에 몇번 들렸어도 저만하게 요란스런 불꽃놀이는 첨 본다,
딱총쏘듯이 간헐적으로 몇방 쏘던것은 보았지만....
역시 젊은이들의 파워풀함을 느껴본다.
모닥블 피워놓고
언제나처럼 혼자서 마주하는 모닥불이지만
이차저차한 마음은 밤 이슥하도록 이어진다.
불멍..... 멍때리듯한 적요속에
살아오면서 내안에 미안한것이 조곤조곤 나열되면서
하나씩 하나씩 덜어내는 마음이라고나....
모닥불을 피우며 황동(석유)버너도 불을 지펴본다.
구닥다리이지만 모처럼 손맛도 느끼면서 옛날 생각도 떠올리고....
파란 불빛에 매료되기도.....
( 사진보다도 실제 볼때면 더욱 선명하고 아름답다 )
커피물 끓이면서.....
제법 쌀쌀한 가을밤이다.
역시 달잘한 믹스커피 한잔 종이컵에 거뭐쥐면 세상이 행복하다 ㅎㅎㅎㅎ
영화 한편보다 - " 런어웨이 브라이드 "
쥴리아로버츠와 리처드기어가 주연한 또 다른 작품 귀여운 여인( Pretty Woman ) 과
느낌과 분위기가 비슷한 영화라고나 할까,
좌충우돌하면서 티격태격~~ 로코(로맨스코메디) 의 달달함이 좋은 영화^^
하룻밤 소꼽놀이 ㅎㅎㅎ
기력이나 정감이 차츰 메말라지는것 같다.
건망증도 심해지고 ㅎㅎㅎ
예전같지 않다는것을 수긍하면서
이제는 그럴수도 있고, 그러려니 하는 편안한 맘이다.
이짓거리도 언제까지 일지 모르지만 .....
그래도 아직은 짐을 나르고 작은 텐트나마 칠수있어 감사한 마음이다.
아직까지는 차박보다는 그래도 텐트치고 황동버너 손맛이 좋다 ㅎㅎㅎ
박인희 "모닥불"에서
" 인생은 연기속에 재를 남기고
말없이 사라지는 모닥불 같은 것
타다가 꺼지는 그 순간까지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
1973년에 나온 노래이니.....모닥불 따라 세월이 이렇게 지났음을.....
박인희님도 70 중반을 넘으셨을듯.....
담날 이른 아침, 텐트에 토닥대는 빗소리에 잠을 깼다.
드러누운채 빗방울 머금은 텐트와 빗소리를 동영상으로 찍어본다.
비가 오는와중에 텐트를 걷어서 철수하였다.
빗물에 홍건한 텐트와 깔개는 나중에 공장 마당에서 널어 말렸다.
갈햇살과 바람에 고실고실 잘 마른다.
뽀송한 기분이다.
담엔 또 언제 가지? ㅎㅎㅎ
2021.10.13 정리
첫댓글 조은 밤
이쁜 추억 많이 만드세요
글을 참 잘쓰시네요*^^*
이쁜 추억^^
그리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냥 저냥.....가까운 한탄강에서 하룻밤 쉬었다 옵니다^^
맨날 같은데라도 만만하여 좋네요^^
오오 선배님 안녕하세요?
매번 같은 곳에 가셔서 사모님께서는 동행 하시지 않으시는가 봅니다! ㅎㅎㅎ
모닥불 피워두고 빠나에 물끓여 커피 한잔 드시는 것이 재미인데 것을 몰라주시네요! ㅎㅎㅎ
반갑습니다^^
매번 같은곳에서 ...그리고 혼자 다니니 노지캠핑장이라 화장실도 좀 멀고 ㅎㅎㅎ
집사람이 불편한지 잘 안따라갑니다. ㅎㅎㅎ
모닥불에 빠나 불피우고 커피 한잔.....
확실히 빠나불에 끓여먹어야 커미맛이 더 달달 하네요
감사합니다^^
펌핑을 더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외캡에 빨간빛이 보이네요...
불꽃이 퍼지는 느낌이 있도록 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펌핑하고 멍청하게 딴생각하다가 ㅎㅎㅎ
역시, 펌핑을 하고나면 개운하게 불빛이 맑지요.
외캠이 제짝이 아니어서 그런지 붉은빛이 돌기도 하네요.
담엔 꽉꽉 눌러보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마포리 마포대교 밑도 좋습니다 ㅎㅎ
아 예^^ 마포리 마포대교 아래
혹 어유지리로 불리기도 하는 그곳 아닌가요?
한번 다녀왔는데 화장실이 불편해서 .....
그래도 차가 강변까지 들어가니 편리하였습니다.
담에 또 가보렵니다^^ 감사합니다^^
@느티나무(김세선)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