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은 복음 선교의 날입니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명한 모든 것을 가르쳐 치키게 하여라. 보라,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하겠다."
마태 28,18-20
시대를 넘는 스승들에게는 제자들이 있었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성자들 석가모니, 공자, 예수, 모하메드 등 모두에게 건실한 제자들이 있었습니다. 스승의 숭고한 말씀들이 제자들에 의해서 후대에 전달되고 그것이 길과 법이 되었습니다.
모세에게 여호수아가 있었고, 엘리야에게 엘리사가 있었습니다. 예수님에게 베드로 등이 있었습니다. 바오로 사도에게 티모테오 등등이 있었습니다. 예언자들 모두에게 그 제자들이 있었습니다. 스승의 말씀은 제자들에 의해서 이어지고 그 뜻이 펼쳐졌습니다.
그런데 스승의 제자들은 그냥 단 번에 그의 제자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상당한 기간과 과정이 필요합니다. 지금 뽑힌다고 하여 바로 그 제자의 역할을 할 수 없습니다. 스승 곁에 있고, 함께 머물면서 그리고 스승의 길과 법을 배워야 그 제자의 길을 갈 수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다마스쿠스 성문 앞에서 주 예수님을 뵙고 회개한 후, 그가 예수님의 제자로서 복음 선포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그리스도 기원 후 30년경이었습니다. 그는 회심하기 이전은, 스테파노가 순교에서 보는 바와같이, 주님의 제자들을 치열하게 박해하는 박해자였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바르나바의 도움으로 기원후 45년 경 시리아 안티오키아에 왔고 그곳에서 1차 전도여행을 시작하였고 48년에 1차 선교를 마쳤습니다. 바오로는 예수님을 만난 후 13,4년의 긴 회한과 변화와 쇄신의 기간을 거쳐서 비로소 주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약 십 삼사년의 그런 영적 쇄신 기간을 거쳤습니다. 그렇게 주님의 복음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복음서에서 보면 예수님께서 그를 부르시자, 곧바로 따랐다고 표현되었지만, 정작 제자들은 주님의 부르심에 훈련과 영적 쇄신의 기간이 있었고, 상당한 기간이 흐른 다음, 제자로 불림을 받았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시몬을 베드로고 부르고 안드레아는 형 시몬을 예수님에게 데려 갔는데, 사실 여러 날과 시기, 부르심에 대한 응답과 결심이 여러 시간과 날을 소요했었을 것입니다.
어쨓든 제자가 되는 것을 제자로 깨달음이 오고, 내가 그분의 제자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하더라도 제자는 주님의 가르침에 부합하기 위한 영적 쇄신과 시기를 필요로 합니다. 그 기간에 자기를 되돌아 보고 성찰할 수 기반을 마련합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시기 위하여, 제자들을 하느님 일꾼, 사람낚는 어부를 만들기 위해서 당신 복음 선포에서 아주 소중하게 여기시고, 또 그렇게 그런 과정과 함께 제자들을 선발하였습니다.
복음 선포는 제자들과 함께 이루는 주님의 기쁜 소식, 구원의 소식입니다. 우리에게도 교회에서 이 제자들이 우선이며, 이 제자들을 통하여 교회가 이어가고 자라고 꽃과 열매를 맺습니다.
여러분도 주님의 제자가 되십시오. 교회의 제자가 되십시오.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 바랍니다. 그리고 주위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이 될 사람들을 바라보시고, 그들과 교제하고 그들을 뽑으십시오. 그리고 그들과 함께 만나고 대화하고 인격적 사랑을 나누십시오. 그들이 하느님의 일꾼으로 성장하고 그 길을 전하도록 도와주고 끈기있게 돌보십시오. 그렇게 하여 하느님 나라의 복음의 기쁨이 끊이지 않고, 널리 전해지도록 하십시오.
주일은 복음 선교의 날입니다. 제자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그들을 교회의 울타리로 모으고 잘 이끌과 자라게 하십시오. 그들을 통해서 구원이 기쁜 소식이 전달됩니다.
주님, 제자들이 교회 울타리에 모아들게 하소서. 함께 기도하고 감사하고 복음을 나누고 전하게 하소서. 그것으로 교회의 참 기쁨과 향연이 되게 하소서. 그 길을 위해서 살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