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취해 있어야 한다.
문제의 핵심은 이것이다. 이것만이 문제이다.
어깨를 억눌러 그대를 땅으로 짓누르는
시간의 끔찍한 짐을 느끼지 않으려면
노상 취해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에?
술에건, 시에건, 미덕에건,
당신 뜻대로.
다만 취하기만 하라.
그러다가 궁전의 계단에서나,
도랑의 푸른 풀 위에서나
당신의 방의 음침한 고독 속에서 당신이 깨어나
취기가 이미 덜하거나 가셨거든 물어보라.
바람에게, 물결에게, 별에게,
새에게, 시계에게,
지나가는 모든 것에게,
탄식하는 모든 것에게,
굴러가는 모든 것에게,
노래하는 모든 것에게,
몇시냐고 물어보라.
그러면 바람이, 물결이, 별이,
새가, 시계가 대답해 주겠지.
"취할 시간이다!
시간의 구박받는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취하라.
노상 취해 있으라!
술에건, 시에건, 미덕에건,
당신 뜻대로..."
_샤를 보들레르
보들레르에 유일한 산문집인데
오늘 아침10시까지 교수님 책상에다 독후감을 두어야 하는데
하루만에 후딱 읽어서인지 도무지 느낀건 많았지만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몰라. 두 시간째 모니터만 쳐다보고있다.
보들레르 하면
돈많은 시인. 부유한 취미 생활 시인, 머리 좋은 시인
나에게는 잔뜩 안 좋은 낭만주의파 시인, 사랑만 여자만 쫓는 괴테같은 놈일거라
생각했는데
뜻 밖이다.
너무 거친 그래서 안쓰러운 면도 있었구나 싶은게.
파리의 우울 처음에 들었을 땐 정말 모기 친구 파리의 우울인지 알았는데
사람은 정말 아는거 만큼 공부한 만큼 보이는건가 보다. 훗. 이 무지함이란.
첫댓글 빌어먹을 결국엔 완성 못했다. 아우 짱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