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코 끝을 자극하는, 냄새만 맡아도 저절로 미소가 띄는 커피향기
얼마전 오픈한 카페에 단골이 된지 2달. 그리고 카페사장을 맘에 담고 있은지 1달반
마음을 깨달은지 2주. 그가 내려주는 아메리카노를 테이크 아웃 한뒤 출근을 한다.
카페 이름은 노래가 저절로 떠오르는 커피한잔.
그러던 어느날.
휴일이고 해서 어김없이 커피한잔에 발을 들여 놓는데 그와 알바생이 말다툼을 하는 것을 목격했다.
" 나 아니라고요. 왜 못믿으세요? "
" 널 믿었지 하지만 CCTV는 범인이 너라잖아. "
" CCTV요? 그런게 있었어요? "
" 왜 그랬는데? 뭐가 불만인데? "
" 아니 난......... 그냥........ 아씨 사장님 어머님이 시킨거에요! "
" 뭐? "
알바생은 누군가 시켜서 일을 만들었고 그걸 CCTV를 보고 사장이 다그치는 상황같았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사장님의 어머니. 왜? 무슨일?
사장은 날 보더니 알바생에게 주의를 준뒤 캐셔앞에 서서 날 향해 영업용 미소를 띄웠다.
나에게도 띄우는 저 미소. 다른사람에게도 띄우겠지.
" 주문하시겠습니까? 매일 드시던 아메리카노 드릴까요? "
매일....... 아메리카노...... 사서 다른사람 주는 커피.
주는 사람에게서 커피값과 배달료 합해서 받지만 난 커피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사장이 좋을 뿐. 그래서 오늘은 다른걸 시켰다.
" 딸기 스무디 한잔요. 여기서 마실게요. "
" 예, 알겠습니다. 딸기 스무디 한잔 5800원입니다. "
" 쿠폰 새로 만들어 주세요. "
" 네. 오늘은 아메리카노를 안드시네요? 매일 오셔서 찾으시더니. "
커피를 안 좋아하고 여기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 부탁하니까 사가는 거다.
커피를 좋아하면 다른 메뉴를 시켰지 아님 늘 사가는 아메리카노를 시키고
사장을 좋아하다 보니 카페 메뉴를 다 외워버렸다. 단골이 되어서 그런가?
에스프레소를 중심으로 만드는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푸치노, 모카, 마끼아또 등등
그 밖에도 스무디, 프라푸치노, 에이드, 티, 라떼종류들.
그렇게 메뉴를 보고 있으니 주문할 때 받았던 진동벨이 징~하고 울어댔다.
픽업 대로 가서 스무디를 받고 자리에 다시 앉아서 마시면서 그를 관찰했다.
주문받는 모습에서 똑같은 영업용 미소를 띄우는 그.
메뉴를 만드느냐고 바쁘게 움직이는 그.
알바생과 교대로 셀프정리대를 정리하는 그.
그런 그만 보던 내가 알바생은 꺼림찍 했늕 나에게로 다가온다.
" 저기 손님. 저희 사장님께 관심 있으세요? "
참 당돌한 여자 알바생. 있다면? 이란 눈빛과 제스처를 보여주자
옆에 있던 의자를 가져다 아예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들.
" 제발 사장님과 이어져서 저 좀 해방시켜주세요.
달달 볶는 사장님때문에 미치겠어요. 제가 오작교노릇 확실히 할게요.
언뜻 들으니 매일 오신다면서요? 아메리카노 주문하면서.그런데 스무디 드시네요? "
" 저 일 안하세요? "
" 괜찮아요. 지금은 손님 뜸할 때라 제가 손님과 얘기 주고 받아도 아무말 없으세요. "
" 그런데 뭘 볶아요? "
" 볶는건 사장님이 아니고 사장님 어머님이시죠. 선보는데 완전 난장판을 만드나봐요.
그래서 제가 수좀 썼죠. 그런데 그걸 CCTV로 들킨거죠 그걸 어머님께 떠넘긴거고. 에휴.
그러니 언니. 아! 언니라 불러도 되죠? 언니가 사장님 좀 채가세요. 네? "
" 채가면 좋겠지만 사장님 맘에 제가 있어야죠. "
" 있어요! "
알바생이 있다고 소리치자 카페 사람들 눈이 일제히 쏠렸다.
알바생은 일어나 죄송하다고 하자 각자 눈이 제자리를 찾았다.
그런데 나에게 마음이 있다고?
" 있다했는데 근거는요? "
" 헤헤 잘 보세요. 사장님 눈이 어디에 향해 있는지. "
그 말을 듣고 그를 바라보자 눈이 마주쳤다.
그는 나와 마주치자 당황한듯 정신없이 바쁜 척을 했다.
근거가 저거?
믿을 수 없다는 듯 쳐다보자 알바생은 사장님 먼저 퇴근시킨다고 하니 기다리란다.
.......
문닫기 3시간 전 시간은 7시였다. 그 때 사장은 퇴근 준비를 하는듯 했다.
알바를 바라보자 화이팅! 이라는 제스쳐를 나에게 취했다.
타이밍을 맞춰 나가자 사장이 날 쳐다보며 걷는 속도를 맞췄다.
그리고 물어오는 말.
" 아까 저희 알바생과 무슨 얘기 하셨어요? 갑자기 있어요!는 뭐고. "
" ..... 아무말 안했어요. 남친 없어보인다고 하자 있다고 대답한거에요. "
거짓말을 해버렸다. 뭐 알아서 맞춰주겠지.
그리고 다시 들려오는 목소리.
" 오늘 시간 있으세요? "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6.10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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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달달함이 시작 되는 건가요^^ 다음편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