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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자유인산악회(☎02-834-1777) 원문보기 글쓴이: 한대장
2008년 백두산탐사 일정표(바로 올리겠습니다)
남파 답사는 압록강 줄기를 따라 오르며 시작된다. 중국의 장백 조선족 자치현과 북한의 양강도 혜산시가 맞닿는 지역이다. '길림 장백산 국가급 자연보호구 관리국 횡산관리점'에서 사륜구동차를 타고 가면 차창 밖의 풍경 속에 압록강의 모습이 스쳐 지나간다. 갓 포장한 듯한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하얀 시멘트 말뚝이 줄지어선 강어귀가 보인다. 말뚝들은 가느다란 철사로 북한과 중국, 두 나라를 가르고 있고 그 철조망 너머 북한 쪽 산기슭을 따라 압록강이 흐른다. 도로를 따라 30분 정도를 더 오르면 가파른 산길 정면에 거대한 압록강 대협곡이 나타난다. 잘 벼른 칼날을 거꾸로 꽂아 놓은 듯 뾰족한 바위들이 커튼을 드리운 듯 주름 잡힌 협곡 좌우로 늘어서 있다. 여러 갈래로 갈라져 달리는 협곡은 전체 폭이 200~300m, 깊이가 100~200m에 이른다. 보이지 않는 협곡 밑바닥에서 강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압록강이 발원하는 발원지다. 협곡에서 사스레나무 군락지를 지나 다시 달리다 보면 거대한 초원이 펼쳐진다. 이곳은 수목생장한계선(해발 1,700m)이다. 나무는 한 그루도 보이지 않고 풀꽃들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막 들꽃 세상을 펼치려 한다. 고산화원의 푸른 초원은 벌써 노랑, 빨강으로 조금씩 물들어 가고 있다. 화려하지도 않고 이름도 모르지만 하나하나가 소중한 우리 풀꽃들이다. 6월 말쯤 되면 천지 아래 초원이 온통 꽃 천지를 이루고 군데군데 도로 옆으로는 얼음과 잔설이 두껍게 쌓여 있지만 그래도 봄은 이 높은 고원까지 훈풍을 불어올리고 있다. 초원을 가로질러 오르니 하늘을 찌를 듯 한 제운봉(2,543m)이 다가선다. 북한과 중국의 경계에 선 봉우리인 제운봉 아래 와호봉으로 흐르는 안부 한쪽에는 북한과 중국이 그어 놓은 국경을 따라 4호 경계비가 있다. 그 4호 경계비의 산 아래 쪽은 중국 땅, 천지 쪽은 북한의 영토이다. 비석을 지나 천지 쪽으로 내딛는다. 시야가 트이며 눈 아래로 천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봉우리와 호수가 빚어내는 장쾌한 한편의 파노라마다. 그 파노라마 안에서 사람은 감탄의 말조차 잊어버리고 만다. 이곳이 한반도 우리의 소중한 북녘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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