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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향개마을 원문보기 글쓴이: 안성환
1대간 9정맥 종주기 <해양화공영업부 지난
1) 우리나라의 산줄기 1대간 9정맥 소개 조선시대 실학자 여암 신경준이 작성한 산경표(山經表)에는 우리나라 산줄기를 백두산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뻗친 대간(大幹)과 지맥(支脈)의 분포를 기재하고, 우리가 교과서를 통해 배워 온 지질구조에 의한 산맥체계와는 달리 지표 분수계(分水界)를 중심으로 산의 흐름을 파악하고, 산이 인간의 생활권 형성에 미친 영향을 고려,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현상을 관찰하여 1대간(大幹), 1정간(正幹), 13정맥(正脈)으로 체계화하였다. 1대간은 백두대간으로 백두산 장군봉에서 한번도 물을 건너지 않고 낭림산, 금강산, 설악산, 오대산을 거쳐 태백산에 이른 뒤 다시 남서쪽으로 소백산, 속리산, 덕유산을 거쳐 지리산에 이르는 1,600여㎞의 산줄기가 바로 백두대간(白頭大幹)이며, 즉 한반도의 뼈대를 이루는 산줄기로서 함경도, 평안도,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에 걸쳐 있다. 현재는 분단의 아픔으로 인하여 남한에서 종주할 수 있는 구간인 지리산 천왕봉에서 진부령까지의 도상거리는 약 720Km에 이른다 13정맥은 청천강을 기준으로 한 청북정맥과 청남정맥, 임진강과 예성강 사이의 임진북-예성남정맥, 그리고 해서정맥, 한강을 에워싸는 한남정맥, 한북정맥, 금강을 두른 금남정맥과 금북정맥, 금강과 섬진강, 영산강의 분수령으로 한남금북정맥, 금남호남정맥, 호남정맥, 낙동강 분수령인 낙동정맥, 낙남정맥 등이다.
남한에 있는 9개 정맥을 더 자세히 소개하면, 낙동정맥 : 강원도 남부와 경상도 전체를 아우르며, 낙동강의 발원지인 태백시 매봉산에서 시작하여 울진의 백병산, 청송의 주왕산, 경주의 단석산, 청도의 운문산, 언양의 가지산, 부산의 금정산을 거쳐 다대포의 몰운대에서 끝난다. 낙동정맥은 잘 알려진 산 40여 개와 크고 작은 130여 개의 봉우리로 이어지며, 지도상의 능선 거리만 약 420km이고, 고도와 기복을 감안하면 실제 종주거리는 약 700km에 이른다. ② 금남호남정맥 : 백두대간의 영취산에서 남원의 수분재, 장수의 팔공산, 성수산, 진안의 마이산을 거쳐 주화산에 이르는 서북 방향의 산줄기이다. 도상거리는 약 66Km이다. ③ 호남정맥 : 진안의 주화산에서 시작하여 순창의 추월산, 정읍의 내장산, 장성의 백암산, 담양의 금성산성, 광주의 무등산, 능주의 천운산, 장흥의 제암산, 사자산, 순천의 조계산, 광양의 백운산까지 지리산을 에워싸는 도상거리 약 400Km에 이르는 산줄기이다. ④ 금남정맥 : 진안의 조약산에서 북쪽으로 뻗어 진안의 운장산, 장군봉, 금산의 대둔산, 공주의 계룡산, 부여의 부소산, 구드레나루에 이르는 금강 남쪽의 도상거리 약 126Km의 산줄기를 말한다. ⑤ 한북정맥 : 경기도 철원과 화천의 경계인 수피령에서 시작, 화천의 광덕산, 백운산, 포천의 운악산, 서울의 도봉산, 삼각산, 노고산을 거쳐 고양의 견달산, 파주의 장명산에 이르는 서남으로 뻗은 한강 북쪽의 산줄기로 총 230km중 종주 가능한 남한지역의 도상거리는 약 160Km이며, 백두대간처럼 남북으로 분단이 되어 완전히 종주할 수 없는 유일한 정맥이다. ⑥ 낙남정맥 : 지리산 영신봉에서 출발하여 삼신봉을 지나 고성의 봉대산, 무량산, 함안의 여항산, 마산의 무학산, 창원의 천주산, 정병산, 김해의 용지봉, 신어산으로 이어지는 도상거리 약 228Km의 산줄기로 낙동강과 남해의 수계를 짓고 있다. ⑦ 한남금북정맥 : 속리산 천왕봉에서 시작, 증평의 좌구산, 청주의 상당산성, 선도산, 괴산의 보광산, 음성의 보현산, 안성의 칠현산에 이르는 한강 남쪽 금강 북쪽 사이의 산줄기로 도상거리는 약 154Km다. ⑧ 한남정맥 : 한남금북정맥과 헤어진 칠현산에서 북서쪽을 향해 진행하여 해발 500m이하의 능선을 지나 김포의 문수산까지 평야와 낮은 구릉지대로 이어진다. 안성, 용인, 기흥, 수원, 군포, 시흥, 인천, 김포로 연결되는 주요 산들은 백운산, 보개산, 광교산, 석성산, 수리산, 소래산 계양산, 문수산 등이 있으며, 도상거리 약 198Km의 산줄기이다. ⑨ 금북정맥 : 세 개 정맥의 분기점인 칠현산에서 남서쪽을 향해 진행하여 고려와 백제의 역사를 품고있는 천안의 위래산, 성거산, 태조봉, 고려산을 지나 아산의 봉수산, 청양의 백월산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예산의 덕숭산, 가야산에서 크게 솟았다가 서산으로 향하여 고도를 서서히 낮추어 태안의 백화산을 넘어 지령산에서 태안반도 안흥진에서 그 맥을 다한다. 금강 북쪽의 수계로 도상거리 약 292Km의 산줄기이다.
2) 1대간 9정맥 종주 소감 2000년도 이전까지만 해도 나는 특별한 취미나 특기 하나 없이 따분하고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가 불혹의 나이를 넘어서부터 뭔가 취미활동을 하나쯤 가져야겠다고 생각하던 중 우연히 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지인의 권유로 2000년 7월에 해양산악회에 가입을 하면서 등산에 입문을 하고, 2002년 초에 부서에서 매주 일요일 새벽 산보와 명상을 위한 모임인 해양CMT(Club Meditation Trekking: 명상산보회)라는 모임을 결성하면서 주1회 남목 마골산을 오르면서 산을 가까이하는 계기가 되었다. 초기에는 운동신경이 부족한데다 체력이 워낙 약하여 동료를 따라가기가 무척 힘들었고 피곤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산행횟수가 증가할수록 산행에 대한 흥미를 조금씩 느끼게 되었다. 이렇게 등산이라는 취미를 가지고 난 후 내 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휴일이나 저녁시간에 거실에 누워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낮잠을 자던 내가 이제는 시간이 날 때면 내가 염포산을 오르거나 몇몇 동료들을 따라서 울산 근교의 산을 찾기 시작했다. 매번 산을 오를 때마다 힘들어서 헉헉댔지만 정상에 올랐을 때의 상쾌함과 옷이 땀으로 흠뻑 젖었을 때 느끼는 가뿐함이 정말 좋다. 등산을 위해 다른 지방으로 이동과 낯선 산의 능선에 하나 둘 내 발자국의 흔적이 늘어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산을 오르는 기분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자연과 함께 호흡하면서 사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고, 산 속을 걸으면서 온갖 잡념이나 스트레스는 완전히 훌훌 날려버린다. 여유 시간이 있을 때 스스로 무엇인가를 할 것이 생겼다는 것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
몇 개월 후 백두대간 종주에 나섰다. 그러나 식자우환이라고 했던가? 낙동정맥을 종주했다고는 하지만 등산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이나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2005년 5월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하면서 내가 얼마나 오만하고 산에 대하여 무지하였던가를 많이 느꼈다. 낙동정맥을 종주했기 때문에 백두대간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도전했다가 첫 구간부터 다른 종주대원들의 걸음을 따라가기에도 벅차고, 구간 종주 마지막 부분에는 다리에 경련도 나고 숨을 쉴 수가 없을 정도로 무척 힘들었다. 아름다운 조망이나 청량한 하늘빛은 쳐다볼 여유도 없이 한 구간을 마치니 종주의 의미와 체력에 대한 걱정이 앞서 계속 해야 할 지 갈등이 생겼다. 이왕 시작한 김에 체력을 보강하여 몇 구간 더 해 보고 도저히 따라가지 못할 정도면 다른 대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중도에 포기하기로 생각했다. 그래서 주말이면 틈나는 대로 근교산을 다니면서 꾸준히 체력을 보강하고 인내력과 정신력을 향상하였다. 주말마다 산행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기본적인 산에 대한 지식과 등산지도 보는 방법, 나침반 사용법, 보행법, 등산용품 준비물, 산행 예절, 산에서의 날씨와 기후 등 산행에 관한 상식을 책을 통해 학습을 한다. 산을 오르기 전에 등산지도와 타인의 산행기를 통해서 예습을 하면서 점점 즐거운 산행이 되고, 또 산의 특성과 주변 지역의 문화나 역사, 지명의 유래 등도 함께 알아가면서 정말로 가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렇게 백두대간 두 번째 구간, 세 번째 구간을 지나 한 구간, 한 구간씩 백두산을 향하여 한 걸음 한걸음 옮기면서 산을 배우고 어느덧 산을 즐기고 있었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진부령까지 도상거리 약 720km 종주하는데 37개월이 걸렸다. 3년간에 걸쳐 거친 숨을 내쉬며 힘차게 오르내렸던 수많은 봉우리들, 백두대간 마루금에 줄지어 서 있는 태산준령의 명산과 고개들……지리산, 백운산, 영취산, 덕유산, 황악산, 추풍령, 속리산, 대야산, 이화령, 소백산, 박달령, 태백산, 함백산, 두타산, 청옥산, 대관령, 점봉산, 한계령, 설악산, 미시령, 진부령 등등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는 장쾌하고 웅장한 대한민국 산줄기의 진면목. 다만 남북분단이라는 제약 때문에 진부령에서 멈추어야 하는 백두대간 남한쪽 종점,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음을 아쉬워하며, 군사통제선 안쪽의 저 멀리 대간 능선에 위치한 향로봉을 바라만 본다.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나니 어느 정도 체력에 대한 자신과 산행에 대한 요령도 생겨 나머지 8개의 정맥도 모두 완주하고픈 욕망이 생기고 주저 없이 금남호남정맥을 시작한다. 금남호남정맥은 금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으로 장수군 영취산에서 시작하여 장안산, 팔공산, 마이산을 거쳐 진안의 주화산까지 약 66km이다.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는 날에도, 볼이 얼얼하게 추울 때에도, 세상이 모두 잠든 깜깜하고 고요한 밤에 헤드랜턴의 불빛에 의지해 걷는 야간산행마저 좋아지는 순간 나도 어느 샌가 산사람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참으로 오랜 기간 동안 인내와 열정의 연속이었고, 총 도상거리 약 2,760km이며, 실 종주거리 약 3,600km가 넘는 대한민국 주요 산줄기와 봉우리 곳곳에 나의 족적을 남겨 놓았다. 매 구간마다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운 우리 국토와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자연 경관을 감상하면서 지나왔지만 대간과 정맥의 수많은 구간들 중 어느 한 구간도 힘들지 않은 순간이 없었고, 종주 중에 예기치 않았던 온갖 어려움들이 일순간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뒤돌아보면 산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무작정 시작하였지만 1대간 9정맥을 마치고 나니 산행에 대한 묘미를 조금은 알 것 같다. 또한 지금도 산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백두대간과 정맥들을 도전하지만 완주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을 보면 1대간 9정맥 종주가 생각처럼 결코 쉽지가 않은 것 같다. 기본적인 체력과 시간 및 경제적 여유 등 최소한 세가지 조건이 모두 갖추어져야 가능하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완주하고자 하는 강인한 정신력과 열정이며, 오기와 인내로 무장되지 않으면 결코 쉽지 않은 대장정이다. 시간이 있어도 체력이 되지 않거나 바쁜 생활로 여유시간이 없다면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되며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산악회를 이용하던 개인적으로 하던 전국적으로 엄청난 이동거리와 주 1회씩 종주에 참여한다 해도 몇 년씩 소요되며, 울산에서 출발할 경우 서울, 경기, 강원, 충북 등 원거리 이동으로 인한 유류비와 교통비가 상당하다. 나의 경우는 1대간 9정맥을 종주하는 7년 동안 순수산행시간만 1,232시간이 소요되었고, 이동시간을 포함하면 약 2,700시간이 걸렸다. 또 교통비 등으로 약 800만원의 비용이 지출되었으며, 식수와 간식거리 및 구간 종주 후에 자축행사 등의 비용까지 포함하면 상당한 금액이 들어갔다. 하지만 투자한 시간과 투입한 금액의 수십 배 또는 수백 배 이상의 가치가 건강과 자신감으로 환산되어 되돌아오니 결코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닌 것 같으며, 한번쯤 도전해 볼만하지 않은가?
이제까지 목표달성을 위해 1대간 9정맥 산행을 하였다면 앞으로는 즐기는 마음으로 등산을 하고 싶다. 대동여지도 기준인 금남정맥을 걸어볼 것이고, 전국의 기맥과 지맥 및 울산 근교의 영남알프스 마루금과 5사 종주, 그리고 아직 미답인 국내의 유명 산들을 하나하나 찾아 나서고 싶다.
끝으로 그 동안 1대간 9정맥 종주산행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해 주신 저를 알고 있는 모든 지인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하며, 항상 정성스럽게 도시락을 준비해 주고, 안전산행을 기원해 주며, 참기 힘들 정도로 땀냄새 나는 옷과 양말들을 아무런 불평 없이 세탁해준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오랜 기간 무탈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었던 나 자신도 더욱 사랑하고 싶다. 파이팅!!
3) 산사랑, 자연사랑 몇 년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서 여가활동을 위해서 산을 찾는다. 산을 오르는 것은 자연과의 만남이다. 산행은 자연에 피해를 주지 않고 다른 사람과 나의 즐겁고 건강한 산행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하며 기본적인 산행 예절이나 산행규칙 등을 알아야 한다. 산은 자상함과 엄격함을 모두 갖추고 있기에 항상 겸허한 자세로 산을 올라야 하며, 산에는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므로 조금이라도 방심을 하면 크고 작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언제나 조심을 해야 하며, 기후의 급변이나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방법 등 철저한 준비를 해야만 즐거운 산행이 될 것이다.
어디 그 뿐이랴! 신선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주는 등산의 매력이 있기에 산을 오르고, 시야가 탁 트인 산정에서 가슴이 뻥 뚫린듯한 후련함이 있기에 산을 그리워하게 된다. 시시각각 변하는 산의 표정도 예술이다. 갑자기 안개로 눈 앞의 산을 순식간에 사라지게 하다가 나뭇가지에 싱그럽고 영롱한 물방울을 만들어 인간의 심금을 울리는 재주나 숨가쁘게 내달리다 한 모금 마시는 식수는 마치 보약 같은 맛으로 바꾸는 마술, 대단하지 않은 도시락일지라도 산에서는 진수성찬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산의 기술은 차라리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이밖에 모르는 사람과의 만남이나 일상생활에서 느끼지 못하는 온갖 즐거움을 안겨주는 것이 등산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흔히 우리의 국토와 대자연은 후손들에게 빌려 쓰는 것이기에 깨끗하게 사용하고 고스란히 돌려줘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국가의 무분별한 개발정책으로 이렇게 장엄하고 미려한 산줄기가 너무나 무참히 잘리어지거나 파헤쳐 지고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백두대간 보전법이 있고 각종 개발을 하기 전에 환경영향평가를 한다고는 하나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는다. 또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비양심적인 행위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산행을 위해 가져온 각종 비닐봉지와 술병 등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고 가거나 산에서 취사를 하는 행위, 계곡에서 그릇을 씻는 행위, 담배를 피우는 행위, 꽃을 꺾거나 자연을 훼손하는 등 상식 밖의 행위들을 하는 사람들은 산에 발을 들여 놓지 말아야 한다.
산은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 중 가장 아름답고 신비한 곳이다. 높고 깊은 산, 아름다운 자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다. 그곳엔 자연이 있고, 휴식이 있고, 젊음이 있다. 또한 넘어야 할 도전이 있다. 또한 산은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고, 삶의 활력소이기에 나는 산이 좋다.
그래서 나는 산을 사랑하며 앞으로도 산을 즐길 것이다.
산 나 오늘, 바람이 되리 무거운 것 다 떨치고 훌훌 한 줄기 바람이 되어 산으로 가리
나무에게 가면 나무처럼 솔새에게 가면 솔새처럼 우쭐대기도 하면서 재잘대기도 하면서
바위를 만나면 바위 품에서 꽃밭을 만나면 꽃 그늘에서 나비잠 꽃잠 잠도 자면서
나 오늘, 꿈꾸는 바람이 되어 훨훨 훨훨 山으로 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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