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ne out
외식한다는 말을 영어로는 Dine out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말에는 차를 타고 약간 달리는 거리에 있는 식당 등에서 식사하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 같다 구내식당이나 같은 빌딩 안에 있는 식당에서 밥 먹는 것을 dine out 이라고 하는 말은 별로 들어본 것 같지가 않으니까 ....
내가 사는 평촌은 dine out 하기에 참으로 좋은 곳이다 평촌은 안양의 신시가지레 해당하는 계획도시라서 도로율이 높고 공원 등 녹지대가 많고 이웃 과천, 의왕, 군포, 산본 등의 신도시로 교통연계가 좋기 때문에 차로 드라이브하기에 아주 즐거운 곳이다 근처에 있는 백운호수 일대는 언제 가 봐도 아름답다.
평촌의 먹자골목은 전국적으로 유명해서 골목하나가 식당가가 아니라 몇 개 블록이 모두 통째로 식당가이며 우리가 살고 있는 I-Space는 현관문 열고 나오면 바로 차 진입이 안 되는 먹자골목인데 이 거리는 인근 범계역까지 이어있다 그러니 얼마나 외식하기에 좋은 곳인가 정말로 없는 메뉴가 없다
원래 우리 집 식구들은 외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우선 나나 집사람부터 집에서 먹는 밥을 제일 맛있게 먹는데 우리 아이들도 이것은 마찬가지다 저의 엄마가 해 주는 집밥을 좋아하는 것이다 그래서 외식한번 하려면 아이들 설득하기가 힘들고 메뉴 정하기가 쉽지 않다 그 결과 고기 먹을 때만 함께 밥 먹으러 나간다는 것이 불문율처럼 되었다 집에서 고기 구어 먹으려면 냄새피워야 하고 번거롭다 고기 먹으러 가자고 하면 동의가 제일 쉽기 때문이다
이럴 때 우리는 우리 집 안 2층에 있는 고기집이나 걸어서 50미터 이내에 얼마든지 있는 고기 집에 가지 않는다. 식구들이 모두 한 차에 타고 20-30분 드라이브해서 이를 수 있는 곳에 있는 식당을 택하게 되는 것이다 식구들이 함께 회식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왕복 드라이브 중에 차 중에서 아이들이 지껄이는 소리를 듣는 것은 더욱 빼 놓을 수 없는 메뉴이기 때문이다. 별 의미 없는 이야기라도 아이들끼리 지껄이는 소리는 아마도 제일 머리 식히는 청량제와 같은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평촌에서의 dine out을 좋아한다.
첫댓글 따님들과 함께 외식나들이하며 머리를 식힌다는 두 분의 나들이 소식 반갑습니다.
고기를 먹을 때엔 먼저 드라이브로 일정 시간 무드를 잡고 난후에 식타에 앉아야 제맛이 난다고?...듯고 보니 맞는 이론 같군...!^^
천규하고 희락지실에서 청국장을 같이 먹어본지도 꽤 오래 되었군 틈내서 가본다고 벼르면서도 못 갔는데 더위가 사그러 들면 ....
금환이 오랫만에 반가운 댓글 만나보네 그동안 외국에라도 나가 있었는지 ? 아주머님과 함께 dineout 한번 해야지 젊음이 여전하시겠지 ?
88년도 안양에서 회사를 다닐때는 평촌일대가 논밭이 대부분 이었는데,하기야 강산이 두번이나 변했으니 ! 마저 젊은이 들의 대화를 들으면 젊어지는 기분을 느끼지, 그런데 나는 대화에 끼고 싶어도 잘 끼워주지를 않드라고,호영이는 어떤가 ?
20년 전 태용이가 활약하던 터에서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셈이야 그 때가 더 친환경적인 정겨운 풍경이었겠지만 지금 평촌도 도시 치고는 녹지율과 도로율이 높아 살기 좋은 도시가 된 셈이야 젊은이들 대화에 끼이지 못하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야 그래서 나도 그들의 별 의미없는 대화도 그냥 듣는 것을 즐기게 되었나봐 그래서 늙을 수록 친구가 소중한 것 아니겠나 우리는 37까페라도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