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만들어 낸 ‘두부버거’
그 뒤 두부 버거는 진화를 거듭했다. 먼저 ‘올리’라는 멋진 이름을 달았다(‘올[All]리[利]’는 ‘모든 생명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뜻). 개당 1900원인 올리버거 외에 올리계란버거·올리치즈버거·고구마버거(각 2300원) 따위 프리미엄 버거도 여럿 탄생했다. 초창기에는 콩비지만으로 맛을 내기 어려워 버거 패티에 돼지고기를 갈아 넣기도 했으나 서른 번도 넘게 맛 개선 작업을 벌여 오면서 땅콩·서리태·유정란 등을 첨가해 수십 번도 넘게 시식했고, 이제는 고기 없이도 기존 햄버거를 능가하는 맛을 내는 경지까지 오르게 됐다. 담백한 맛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햄버거 맛과 달랐다. 콜라가 생각나지 않는 담백한 맛이었다. 버거에 들어가는 재료는 청원군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된 최상품의 콩이 주원료. 하지만 친환경 농산물을 주로 사용하다보니 원가가 비싸고 홍보가 덜 돼 수익이 크게 나지 않아서 현재 수익확대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하지만 시중에 유통되는 일명‘정크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음식‘이 나트퓸, 트렌스 지방, 식품첨가물 덩어리에 비해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은 버거‘라는 소문이 나면서 어린이집이나 여성 기업이 많은 기업체를 중심으로 올리버거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
먹으면 먹을수록 지역경제 성장에 큰 도움돼 5명으로 출발했던 직원은 15명으로 늘었다. 노동부로부터 사회적 일자리 지원을 받는 여성 인력인데, 평범한 주부에서 여성 가장, 이주 여성에 이르기까지 면면이 다양하다. “세계화의 첨병이라는 햄버거를 여성들이 역이용해 지역 먹을거리를 살리고 있다는 게 뿌듯하다”라고 말하는 이혜정 대표는 ‘올리’야말로 여성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라고 자랑한다. 올리는 여성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춘 조직 문화를 지향한다. 로컬 푸드 기업을 표방했지만 식재료 100%를 지역 농산물로 채울 수 없는 것이 올리의 고민이다. “이 지역에서는 우리 밀 햄버거 빵을 생산하는 데가 없다. 부득이하게 전남 순천에서 빵을 사온다”라고 말하는 이 대표는 ‘올리’ 같은 기업이 확산되고 소비량이 늘어나 모든 식재료를 지역에서 생산하는 날이 오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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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골라먹는 맛있는 복지정보 원문보기 글쓴이: 보건복지여성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