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와 요한은 엘리야가 했던 보복(2열왕 1,10)을 하고 싶어 했으나
오히려 그들을 꾸짖으시는 예수님은 앞으로 제자들에게 있을 박해에도 복수와 징벌보다는 용서와 관용을 베풀라는 가르침을 주신다.
뒤이어 당신을 따르려는 제자들은 세상의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로와져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신다.
첫 번째,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나선 이에게 하신 '사람의 아들은 머리 둘 곳조차 없다'는 말씀은 당신을 따르려 할 때
이 세상 것에 안주하려는 자세를 벗어나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공적 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배척을 받았고(루가 4,16-30),
예루살렘으로 행하는 첫 마을에서도 냉대를 받으신(루가 9,51-56) 예수님을 따라 나서는 사람은
축복과 영광이 아니라 박해와 고난을 각오해야만 한다.
즉, 그분의 운명을 나누며 아무런 보장도 없는 생활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사람만이 참으로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 그 사람은 우선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게 해달라고 청하였다.
유다인들에게 장례는 중요한 의식이며 신성한 의무였다. 그러므로 이청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장례를 치르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긴급한 일이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일임을 강조하신다.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것은 영적으로 죽은 이들에게 생명을 선포하여 그들을 살리는 일로서
육신의 죽음보다도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이다.
이것이 예수님의 사명이고 제자가 되려는 사람의 수행과업이다.
세 번째, 그 사람은 가족과 작별인사를 하려고 머뭇거린다.
예수께서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고자 하는 사람은 뒤를 돌아볼 여지가 없으며,
과거에 집착하는 사람이 결코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없듯이 하느님 나라를 향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가르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