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그동안 카페에서 활동을 잘 못한 점 죄송합니다. 개인적인 일도 있고 제 칼럼방 관리도 해야하니 카페에서의 활동이 좀 뜸했네여....솔직히 그렇다고 제 칼럼방의 글을 성의없이 여기 올릴 수도 없잖아요? 앞으로 자주 자주 글 올리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최신 영화는 아니지만 불현듯 생각난 재미있는 영화 한 편 소개하죠...
*원제: Young Sherlock Holmes.
*1985년-미국, 파라마운트.
*감독: 베리 레빈슨.
*주연: 니콜라스 로위, 알란 콕스.
요즘들어, 개인적으로 추리소설에 다시 빠져들었다. 물론 원래 추리소설을 좋아했던 필자이긴 하지만 모 출판사에서 새로나온 "셜록홈즈 시리즈"와 "괴도루팡 시리즈" 그리고 앞으로 나올 "아가사 크리스티 시리즈"까지 필자의 구미를 자극하는 소설들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는 추세라 필자가 가만히 있을 수 만은 없는 지경이다.
지금 "셜록홈즈 시리즈" 3번째 편 "바스커빌 가의 개"를 읽고 있는데 예전에 읽었던 책이지만 너무 재미있다. 역시 추리소설하면 셜록홈즈를 빼놓을 수 없는 게 사실이다. 물론 어린 시절 필자를 추리소설 속으로 빠져들게 한 건 셜록홈즈가 아니라 엘러리 퀸이었지만......
셜록홈즈를 읽으며 생각나는 영화가 한 편있다. "피라미드의 공포". 아마도 이 영화를 기억할 사람들이 열 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적을 것이라 필자는 믿고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선 이미 잊혀진 영화에 속한다.
개봉도 1980년대 중반에 했고 비디오로 이미 오래 전에 나왔으며 10여년 전에 KBS에서 토요명화로 보여준 영화. 개봉 당시 우리나라에서의 흥행성적은 그리 나쁜 편이 아니었다. 필자가 알기론 개봉당시 우리나라 그 해 흥행순위 5위 안에 들었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쉽게 잊혀져 간 것은 세월탓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더 현란한 영화들이 지난 20여년간 개봉됐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나 이 영화를 필자가 아직 기억하는 것은 어린 시절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의 그 흥분과 무서움(그때 당시엔 좀 영화가 무서웠다 -_-;)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액션과 미스테리와 판타지와 추리와 공포가 비빔밥 처럼 뒤섞인 영화. 하지만 너무나 재미있었던 영화.
영화는 학교 기숙사에서 셜록홈즈와 왓슨이 처음 만나게 된다는 가정하에 학교에서 벌어지는 미스테리와 사건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물론 셜록홈즈 원작을 읽어 본 사람들은 이 영화 속의 가정이 꾸며낸 것이라는 것을 잘 안다. 실제 원작 속의 두 사람은 성인이 된 이후 같은 하숙집에 기거하게 되면서 알게된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각설하고, 영화의 전반부는 셜록홈즈의 학교생활과 그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으며 영화의 후반부는 이상한 종교집단과 셜록홈즈의 흥미진진한 대결을 그리고 있다.
영화를 본 사람이면 알겠지만 이 영화 정말 재미있다. 미스테리 기법을 사용해 추리적인 부분도 있고 셜록홈즈와 악당과의 싸움에서 액션적인 면도 적으나마 있다. 그리고 판타지(글쎄, 좀 어설퍼 보이지만...)적인 면도 있으며 어드벤쳐적인 요소가 강하다.
특히나 이 영화는 감독에 "밴디츠", "레인맨"의 베리 레빈슨, 각본에 "미세스 다웃파이어", "해리포터"의 크리스 콜럼버스, 제작에 스티븐 스필버그...
쟁쟁한 사람들이 이 영화에 참여했다. 그렇기에 영화는 재미면에 있어서 절대 뒤처지지 않으며 젊은 시절의 셜록홈즈라는 소재가 대단히 신선한 면이 있다. 물론 배경이 19세기라고 해서 특수효과가 없는 것도 아니다.
특히 이 영화의 백미는 마지막에 엔드 크레딧이 다 올라간 후에 나온다. 음...그게 뭐냐면...셜록홈즈 원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미소를 지으며 무릎을 '탁!' 칠 수 있는 그런 장면이다. 말할까 말까? 만약에 영화를 보시게 되는 분들을 위해 말하지 말자. 만약 이 영화를 보게 되면 절대로(!)(!) 절대로(!) 엔드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 까지 기다리시기 바란다. 정말 재미있는 장면이 하나 마지막에 나올 것이다.
암튼 대중적인 상업영화가 갖추어야 할 미덕은 모두 갖춘 이 영화는 작품성에 있어서 걸작을 아닐지 몰라도 상업영화들 중에선 그나마 수준작에 속하는 작품이라 감히 말할 수 있다.
때로는 이런 예전 영화를 다시 보는 것도 재미있다. 이 영화...DVD로 안나오나? DIVX으로나 나왔으면 좋겄네....-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