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가 그리운 외딴 섬 옹도(甕島)
옹도 개요
옹도는 면적 0.17km2, 섬둘레 0.4km, 최고 높이 80m이다. 신진도항에서
약 12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충남 유일의 유인 등대가 있는 옹도는
항아리처럼 생겼다고 한다. 하지만 배를 타고서 바다에서 바라본 옹도는
꼭 고래처럼 생겼다. 섬의 정상에 있는 등대의 모습은 고래가 숨을 쉬면서
뿜어내는 물줄기처럼 생겼다. 1973년 내부부의 도서지에 의하면
당시에 2가구 8명의 주민들이 살았다.
옹도 둘러보기
2013년 일행 5명과 함께 여수에서 출발하여 진도 팽목항을 거쳐서 서해안
외해의 섬들을 돌아보면서 북상하여 신진도에 와 1박을 하였다. 다음 날
최종 목적지인 격렬비열도를 향하면서 옹도에 정박하였다. 태안반도 안흥
신항(신진도)에서 약 12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옹도는 선박운항이 제일
어려운 관장목 수도에 위치하며 황해의 연안을 운항하는 선박의 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 난행량(難行梁)이라고 부르던 곳으로, 일명 관장목은
조수 간만의 차가 커서 조류가 빠르고 암초와 무인도가 많아 예전에
조운선의 침몰 사고가 가장 많은 곳이었다. 예전에는 서해안의 맨 외해인
격렬비열도를 지나서 안흥으로 들어오던 중국 배들이 이곳에서 숱하게
사고를 당하였다. 그래서 그때 난파된 배들이 1,000년 가까이 잠들어
있다가 최근에 그 흔적을 발견하고 다량의 유물을 건져 올려내고 있다.
탐사선 등대호는 처음부터 옹도의 상륙을 일정에 두지 못했다. 그 섬이
어디에 있는지 어렴풋이 짐작했지만 사실 유인 등대 외에는 가진 정보가
없었다. 항해를 위한 레이더가 없는 우리 배가 천천히 먼 바다를 향해 가고
있는데 갑자기 앞에 섬이 나타났다. 유인 등대가 있는 옹도였다. 마침 북동
쪽에 등대 물자를 보급키 위해 배를 접안하는 시설이 있었다. 거기에 배를
대고 옹도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 그때 이곳 사정을 잘 모르고 배를 접안한
필자는 잠시 등대에 올라가다가 다시 동행한 일행과 함께 내려와 배를
안전한 곳에 대고 올라갔다. 내려와 보니 물의 흐름이 처음과 달리 엉뚱
하게 반대로 흐르면서 처음에 배를 정박한 상태로 그냥 두었으면 커다란
배사고로 이어질 뻔하였다. 바다는 그 변화를 분명히 하고 있다. 다만
감추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현지 사정을 잘 모르면 자칫 사고를 당할
우려가 있다. 서해의 유인 등대섬인 옹도에는 충남의 대산항만청 소속
직원들인 등대지기 세 명이 살고 있다. 소장과 두 명의 직원은 보름 간격
으로 옹도와 육지를 오가면서 교대로 근무한다. 그때마다 여객선이 없기
때문에 대신 행정선이 온다. 하얀 등탑은 섬의 왼쪽
가장 높은 곳에 세워져 있고, 숙소 건물도 보인다.
등대를 제외하곤 살 만한 여건도 안 되는 그야말로 고독한 섬이 아닐 수
없다. 40년 전에 두 가구가 살았다는데 지금은 그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선착장 공사가 일시 중단되었는지 일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등대로 가는 길은 데크로 시설하여 아주 잘 만들어져 있었다.
양쪽으로 계단이 있는데 오른쪽 시멘트 계단은 예전의 것이고, 왼쪽에 있는
나무로 된 계단은 새로 조성한 것이었다. 산책로로 이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데크 시설이다. 시멘트로 된 기존 계단 옆에는 물건 운반용 모노레일이 있다.
돌계단으로 오르는 암반 위에 하얀 건물이 한 채 있는데 예전에는 초소로
사용되었을 건물로 지금은 폐쇄되었다.
목재 계단을 타고 오르면 중간에 전망대 시설이 있다. '동백꽃쉼터'라고 표시
되어 있다. 이곳에는 동백꽃 조형물과 물가자미 조형물을 설치해 두었다. 입구
에 설치된 안내판에는 태안 마도에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태안마도 보물선
과 조운 해상길!'이란 타이틀을 붙였다. 이 안내판에는 보물선 발견과 시대적
배경 등의 안내문과 함께 출토 유물 사진 등이 실려 있다. 이어 길은 잔디와
함께 박석이 깔린 길로 바뀐다. 길은 두 가지로 되어 있다. 왼쪽의 동백숲을
통과하는 돌계단길과 오른쪽 잔디와 박석이 깔린 길이 그것이다. 등대로 올라
가는 길은 마치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비밀통로 같다. 동백나무가 무성하다.
나무 숲 사이로 깊은 어둠이 웅크리고 있었다. 박석이 깔린 길로 해서 올라가면
옆으로 화물용 모노레일과 평행을 이룬다. 모노레일은 등대 담벼락까지 이어
지고 그 끝에는 수레가 있다. 등대에서 필요한 물자를 실어 나르는 데에 쓰이는
것 같다. 주변에는 새롭게 식수를 하고 있다. 나무들이 자라면 무성할 것이다.
사실 지금도 숲이 무성한 편이다. 실제로 봄이면 동백꽃이 장관을 이루고, 2백년
쯤은 족히 되는 동백나무 군락이 산등성이 오솔길을 따라 밀집되어 있다. 봄이
되면 동백을 보러 이곳에 들르면 좋을 것 같다.
등대에 다다르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빼곡하게 뒤덮은 동백나무 군락은 이곳이
남방계 식물의 영향권임을 말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주변 경관이 수려하고 산등
성이에는 천남성이, 찔레꽃, 산벚나무 등의 자생식물들이 분포되어 있다. 현재 옹도는
태안해안국립공원 내에 있어 해양관광자원으로의 잠재적 부가가치가 매우 높아
관할 관청인 대산지방해양수산청에서 친해양수산시설 문화공간을 조성, 일반 시민과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여가선용 및 체험학습 공간 제공을 위한 선착장 등 부대시설을
정비하고 있는 중이다. 등대 입구는 '환영의 게이트'로 명명되었다. 북쪽으로는 철제로
난간을 만들었지만 그 외는 시멘트로 담장을 둘렀다. 주변 담장이 파도 아니면 물결
형상이다. 담장에는 또 곳곳에 원형으로 된 배의 유리창을 만들어 놓았다. 철제 난간
으로 두 개의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이곳은 '생명의 바다'라고 명명되어 있다. 이곳
화단에는 등대 100주년 기념표지석이 있다. 그 아래에는 태양열집열판이 있다.
출처: (한국의 섬 지리와 역사)
등대지기/오기택 노래
물새들이 울부짖는 고요한 섬안에서
갈매기를 벗을삼는 외로운 내신세여라
찾아오는 사람없고 반겨주는 님도 없는데
깜빡이는 등대불만 내마음을 울려줄때면
등대지기 이십년이 한없이 서글퍼라
♥
파도가 넘나드는 고독한 섬안에서
등대만을 벗을삼고 내마음 달래여 보내
이별하는 부모형제 그리워서 그리워져서
고향하늘 바라다보며 지난시절 더듬어보니
등대지기 이십년이 한없이 서글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