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섬진강을 즐기는 다섯 가지 방법

섬진강은 전북 진안과 장수의 경계인 팔공산에서 시작됩니다. 곡성읍 북쪽에서 남원시를 적시고 압록 근처에서 보성강과 합류하죠. 이후 강줄기는 지리산 남부 협곡을 휘돌아 경남과 전남의 도계를 이루며 광양만으로 흘러듭니다. 그 길이가 무려 212.3㎞에 달하지만 강이 ‘강다운 모양새’를 갖추는 것은 곡성에서부터입니다. 특히 옛 곡성역에서 청소년야영장이 있는 가정역까지 섬진강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먼저 옛 곡성역에서 가정역까지 증기기관차에 몸을 싣습니다. 시속 25~30km의 느린 속도. KTX보다 10배는 느리지만 기차 밖 풍광은 10배 더 아름답게 보입니다. 조금 더 S라인 철길을 만끽하고 싶다면 침곡역에서 가정역까지 운행되는 레일바이크에 오르는 건 어떨까요. 기차 밖으로 보이던 풍광이 피부로 바로 와 닿는 느낌도 색다릅니다. 조금 더 아날로그 방식으로 섬진강을 느끼고 싶다면 자전거를 타는 것도 좋습니다. 청소년야영장과 가정마을 등에서 3,000원에 1시간 동안 자전거를 빌릴 수 있습니다. 가정마을 앞에서 두계마을로 이어지는 자전거길은 자동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조용한 마을길입니다. 강바람에 들꽃 냄새가 은은하게 퍼지죠. 청소년야영장에서는 래프팅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섬진강 가정마을 앞에서 압록유원지까지 섬진강의 물살을 직접 맛볼 수 있죠. 또 오토캠핑객이라면 17번국도 드라이브도 추천합니다. 강과 철길 사이에서 부드러운 곡선으로 흐르는 17번 국도는 철쭉이 피는 5월에 가장 빛납니다.
텐트를 가져오지 않아도 괜찮아요

곡성 청소년야영장의 장점은 텐트를 가져오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40여 동의 텐트 중 10여 동은 섬진강 둔덕에 위치했습니다. 바로 옆에는 개수대와 전기 시설이 마련됐습니다. 나머지 30여 동은 청소년야영장 본관 옆 운동장에 설치됐습니다. 이곳은 그늘이 드리워 한여름에 시원하게 야영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오토캠핑객은 섬진강 바로 앞 잔디밭에 텐트를 칠 수 있습니다. 지난해 수해로 잔디와 일부 시설이 유실됐지만 따로 구획이 나뉘지 않아 텐트와 타프를 자유자재로 칠 수 있습니다. 단 래프팅 체험을 이곳에서 하기 때문에 낮에는 조금 시끄러울 수 있습니다. 조용하게 자연을 만끽하고 싶다면 야영장에서 자전거길을 타고 두계마을 쪽으로 1킬로미터 지점에도 야영사이트가 있습니다. 청소년야영장에서 관리하는 부지인데 잔디와 들꽃이 보송하게 자라나있습니다. 조용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전기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