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평화의 길(철원 코스)을 걷다 / 강원 철원
포병 제505대대 동지들의 2023년 상반기 정례 만남은 6월 10일에 'DMZ 평화의 길(철원 코스)'를 걷기로 했다. 그런데 상황과 여건이 여의치 않아 참가자는 5명 뿐. 'DMZ 평화의 길' 홈페이지(DMZ 평화의 길 (durunubi.kr))에서는 이 길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DMZ를 국민에게 돌려드립니다. 한민족 분단의 아픔이 깃든 비무장지대는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의 현장이자 자연 생태계의 보고이지만, 그동안 한반도에서 가장 첨예한 대결지대이자 중무장한 지역으로 군사적 충돌 위험이 상존했던 곳입니다. 역대 정부는 모두 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화를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특히, 2018년에는 남북 정상 간 합의 및 부속 합의 등을 통해 DMZ 평화지대화의 여건을 마련했으며, 남북 정상은 판문점선언 (2018. 04. 27.)에서 “비무장지대를 실질적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가기로 하였다”고 합의하였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DMZ에 평화를 공고히 정착시키고, 접경지역의 번영·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DMZ 평화의 길을 추진합니다."
한편, 2023년도 'DMZ 평화의 길'은 10개 지역 11개 코스 - 강화 코스, 김포 코스, 고양 코스, 파주 코스, 연천 코스, 철원 코스, 화천 코스, 양구 코스, 인제 코스, 고성 A코스(도보) / 고성 B코스(차량) - 를 운영하고 있다. 이 길들을 걷 위해서는 투어일 21일 전부터 해당 일자 신청이 가능(7세 이상 대한민국 국적 소지자, 신청자 포함 5명, 해당 신청서 작성, 고양, 고성 B코스 나이 제한없음)하다. 정원이 초과될 경우엔 시스템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선정(참가비 1만원)하는데 미달 / 취소 인원이 발생할 경우엔 신청 즉시 바로 갈 수도 있다. 자세한 절차는 'DMZ 평화의 길' 홈페이지 참조.
'DMZ 평화의 길' 홈페이지에서는 '철원 코스'를 '아름다운 철원평야와 한탄강 속, 아픈 역사의 상흔을 만나보다.'라 표방하면서 다음과 같이 안내하고 있다.
우리의 아픈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을 두루 만날 수 있는 곳. 철원은 화산암이 분출되어 이루어진 용암대지 철원평야와 그 사이를 깊이 파고든 한탄강이 흐르는아름다운 고장이지만, 아직도 중무장한 남북이 서로 대치 중에 있는 군사작전 지역입니다. 전쟁의 상흔이 곳곳에 남아 있아 있는 철원 소련식 건축양식의 노동당사, 백마고지 전적비, 유해발굴 지역 등은우리의 아픈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을 모두 경험해 보세요.
출발에 앞서 신원 확인(방문 QR 확인 또는 서약서 작성)을 마치면 파란색 조끼를 지급했고, 철원군 관계자들(해설사와 도우미 2명)로부터 민통선 출입에 따른 안내와 주의사항 등을 전해 들은 후 백마고지 전적지를 출발(민정경찰 동행)해 차량으로 민통 제1초소를 거쳐 백마고지 전망대까지는 이동했다.
* 백마고지 전적지 : 백마고지 전투를 기리기 위한 장소다. 백마고지 전투는 1952년 해발 395m의 이름 없는 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국군 제9사단과 중공군 제38군 3개 사단이 벌였던 전투를 말한다. 열흘 간 고지의 주인이 24차례나 바뀌었을 만큼 격렬했던 전투는 우리 군 약 3,500명, 중국군 약 1만 명의 사상자를 발생시켰으며 이 기간에 쏟아진 포탄만 28만 발정도가 된다고 한다. 그 당시 극심한 포격으로 고지 높이가 1미터는 낮아졌고 산등성이의 나무가 모두 쓰러져 허옇게 벗겨진 모습이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백마가 누워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하여 백마고지라 부르게 되었다. 격렬한 전투는 대한민국 육군 9사단의 승리로 끝이 났고, 백마고지를 지켜낼 수 있었다. 그리고 이후 육군 제9사단은 백마부대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다. - 'DMZ 평화의 길' 홈페이지에서 모셔옴
백마고지 전망대에 도착해 백마고지를 바로 앞에 두고 '백마고지 전투'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공작새능선 전망대>까지 3.0km를 걸었다. 남방한계선 따라 2~3중의 철책선과 GOP들, DMZ 내의 GP들, 백마고지를 사이에 두고 흐르는 역곡천의 풍광, 그리고 대전차 방어를 위한 콘크리트 장벽 등은 대한민국 분단의 징표들이기에 감회가 새롭기만 했다.
- OP(Observation Post) : 특정 지역 내의 동향/특성 파악을 위해서 관측기기 따위를 설치해 관측하는 장소. 사람이 상주하면 유인관측소, 사람이 상주하지 않으면서 원격으로 관측하는 곳은 무인관측소라고 한다. 군사 목적으로는 적의 동향을 살피기 위해 설치한다.
- GP(Guard Post) : 비무장지대 내부에 존재하는 남/북의 최전방 감시초소. 비무장지대는 공식적으로 무장병력이 주둔해서는 안 되는 곳이지만, 대한민국과 북한 모두 안에 요새를 만들어서 민사행정경찰이란 이름으로 무장 인원을 주둔시키고 있다. 때문에 GP에서 근무하는 군인들은 모두 전투복에 '민정경찰' 표식을 달고 있다.
- GOP(General Out Post) : 일반 전초의 약자로 남방한계선을 지키는 일반 전방초소를 가리킨다. 쉽게 생각해 GP는 비무장지대 안에 있고, GOP는 남방한계선을 담당한다고 보면 된다.
* 역곡천(逆曲川) : 북한 강원도 평강군 평강면에서 발원하여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관련항목 보기과 경기도 연천군을 거쳐 임진강에 유입하는 하천으로 물줄기가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와서 두루미평화마을 위쪽에서 다시 북쪽으로 간다고 하여 역곡천이라고 한다. 휴전선을 경계로 북과 남을 관통하여 흐르는데 북쪽에서 내려왔다가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간 후에 임진강 쪽으로 흐르는 것은 마치 갈라진 한반도를 바늘과 실로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천이라 할수 있다. 하천의 길이는 89.3㎞이며 유역면적은 446㎢이다. - '강원 철원 두루미마을' 홈페이지에서 모셔옴
'철원 DMZ 평화의길’ 실제 걷기는 '백마고지 전망대'에서 '공작새능선 전망대'까지였다. 백마고지가 '6·25전쟁 때 심한 포격으로 산등성이의 나무가 모두 쓰러져 허옇게 벗겨진 모습이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백마가 누워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하면 공작새능선은 '하늘에서 보았을 때 꼬리를 활짝 펼친 공작새의 모양'이어서 붙여졌다고 한다.
공작새능선 전망대에서는 철책(남방한계선) 너머 역곡천과 공작새 능선, 백마고지 측면과 화살머리고지 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쩌면 평화의 길 철원 코스 중 가장 아름다운 풍광인 것 같다. 이 전망대에서는 정해진 지점에서만 사진 촬영을 허용하고 있다.
공작새능선 전망대에서 화살머리고지 입구(통문)까지는 다시 차량으로 이동했다. 화살머리고지는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대마리 일대에 있는 고지로 백마고지의 남서쪽 3km 지점에 위치한 해발 281m 고지이다. 화살촉 모양으로 남쪽으로 돌출된 형태를 띠고 있어서 그러한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고지 입구(57 통문)에는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 안내문을 비롯해 화살머리고지 유해 발굴 관련 흔적들이 남아있었다.
* 화살머리고지 유해 발굴(2018~2021) : 남북은 2018년 9월 18~20일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를 통해 DMZ 내 시범적 공동유해발굴을 6·25전쟁 격전지였던 강원 철원 지역의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군은 화살머리고지에서의 6·25 전사자 유해발굴 작업을 진행했으며, 이는 2021년 6월 24일 종료됐다. 군은 2년 반 동안 화살머리고지 남측 지역에서 총 3092점의 유해를 발굴했고, 9명의 신원을 확인해 유해봉안·안장식을 거행했다. 또 국군 전사자 이외에 유엔군 추정 유해 1구와 중국군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유해도 발굴했다. 다만 당초 계획했던 남북 공동 유해발굴에 북측이 호응하지 않으면서 남측이 단독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 'Naver 지식백과'에서 모셔옴
화살머리고지 입구(통문)에서 철원군 관계자(해설사)를 통해 화살머리고지에 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들었고, 동행한 군인(민정경찰)들과도 헤어져 민통 제2초소를 거쳐 출발지이면서 도착지인 백마고지 전적지까지 차량으로 이동했다. 전적지 내 '백마상'에 새긴 '백마고지 영웅들이여! 고이 잠드소서'란 추모글을 읽음으로 'DMZ 평화의 길' 철원 코스 걷기를 모두 마쳤다.
(2023. 0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