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와 쿤데라와 함께 체코 문학의 위상을 전 세계에 드높인 위대한 작가, 카렐 차페크의 48편의 미스터리. 1928년, 체코의 「민중신문」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쓰고 있던 카렐 차페크는 독특한 형식의 소설을 신문에 발표하기 시작했다. 온갖 종류의 희한한 미스터리를 담은 이 소설들을 접한 차페크의 친구들은 깜짝 놀랐다. 차페크가 미스터리 애독자인 줄은 진작 알고 있었지만, 그가 진짜로 미스터리 작가가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이 미스터리 소설들은 그 이듬해 <한쪽 주머니에서 나온 이야기>와 <다른 쪽 주머니에서 나온 이야기>, 이른바 훗날 <주머니 이야기>(Pocket Tales)라고 불리는 두 권의 책으로 출간되었다.
차페크는 실험적인 소설을 쓰는 데 가장 완벽한 스타일이 단편소설이라고 깨달았다. 진실과 정의란 무엇인가? 일상에서 왜 미스터리가 벌어지는가? 그 사이에는 어떤 차이들이 있는가? 이 <오른쪽-왼쪽 주머니에서 나온 이야기>는 바로 차페크의 이런 질문에서 시작된 소설이다. 차페크는 특히 어쩔 수 없이 비정상적인 상황이나 환경에 처하게 된 보통 사람들을 우리가 왜 이상한 사람으로 인식하는가 하는 문제에 주목하면서, 독보적인 형식의 미스터리를 창조했다.
오른쪽 주머니에서 나온 이야기, 카렐 차페크, 정찬형, 반양장본, 308쪽, 188*127, 11,000원, 모비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