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집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미도 새들도 호랑이도 마찬가지로 밤이 되면 편히 쉴 수 있는 장소로 이동합니다. 사람들은 가족이 있는 그곳이고 음표는 오선지가 집이며 옷은 장롱이 집이고 붓은 캔퍼스가 집이며 시는 원고지가 집입니다. 그렇다면 사랑의 집은 어디일까요? 그곳은 그리움입니다. 사랑은 그리움 속에 있을 때 빛이 나고 편안해지며 행복해합니다. 왜냐하면 그리움은 혼자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가 있고 상대가 있어야 사랑을 할 수 있고, 그리움도 생겨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움을 통해서 사랑을 확인하게 되고 그 그리움 속에 애틋함의 존재도 있고, 미움이라는 존재도 살고 있습니다. 그 그리움은 구름으로 바뀌어 산으로 가기도 하고 바다로 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리움은 늘 제자리로 돌아오게 됩니다. 마음이라는 집으로.. 박서진 선생님의 詩 “빈집” 감상해 보십시오. https://story.kakao.com/ch/pusanpoem/kMdL2iUNoDa/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