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부 송림지부장님의 불수사도북 공지가 뜬다.
J3가입하고 함산하고 싶었지만 그동안 9정맥에 올인하느라 참석을 못하다가 최근에 두번 수관야 첨석 했지만 짧은 거리였고 여러명이서 장거리 코스 산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바이벌로 진행하면 앞으로 가시는 분들은 들머리에서만 볼 것이고 맨 뒤에 가시는 분만 시야에서 놓치지 말고 따라가 보자 생각했다.
밤10시 상계역에 예정보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카페댓글 확인해보니 유일호님,즐산타님,지석강님,바람부는길님,산수동님,은하철도999님 여섯분이 늦게 댓글을 다셧다.
송림지부장님과 은하철도999님은 안면이 있고 즐산타님,산수동님,지석강님,유일호님,박살나는남자님은 뵌적은 없지만 그 동안 눈팅하면서 읽은 글과 댓글과 사진을 통해 알고 있었기에 낯설지 않았다.
레전드이신 산수동님,즐산타님,지석강님 이분들과 함산하는 것은 영광이지만 어찌 따라갈 지 걱정이다.
들머리 입구 공원에서 인사하기로 하고 출발한다.
예상하긴 했지만 대부분 트레일러닝배낭과 반바지 그리고 러닝화 차림이다.
들머리 입구에서 인사하고 송님지부장님이 "자신의 속도에 맞춰 진행해도 좋고 중탈하게 되면 문자 한통 남겨라 내일 우천예보가 있으니 비가 많이오면 안전을 위해 불수사도만 하고 우이역에서 산행을 종료할 수 있다" 한다.
비가오면 안전을 위해 우이역에서 산행을 종료할 수 있다는 말이 반갑게 들린다.
혼자 뒤쳐지면 불수만 할까? 아냐 이미지 관리도 있으니 불수사도 까지는 해야겠지 이런 잔머리를 굴리는데 지석강님이 한마디 하신다.
"여기 급해서 빨리 산행하고 하산해야 하는 분 있으면 손들어 보라 오랬만에 만났는데 선두는 속도 좀 줄이고 맞춰서 모두가 같이 완주해 보자 한다"
좋은 말인데 웬지 반갑게 들리지 않는다.
본격적인 산행 시작이다.
계획대로 난 맨 뒤에서 바로 앞에있는 분만 시야에게 놓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따라간다.
불암산 반정도 오를때 까지는 같이 진행했는데 그 뒤에는 선두와 후미 간격이 벌어진다.
예상했지만 지금까지 내가 산행하던 속도보다 훨씬 빨랐고 뒤쳐지지 않기 위해 따라가다 보니 숨이 턱에 찬다.
"이건 뭐지? 초반부터 이런데 40km를 어찌 따라가나 백해서 상계역으로 가고 싶다. 그럼 쪽팔려서 J3에 얼굴 못 내밀고 탈퇴해야겠지" 이런 생각들을 한다.
22시40분 불암산 정상이다.
불암산에서 바라보는 서울야경은 언제나 멋지다.
불암산 정상에서 쉬는 사이 바람부는길님이 먼저 진행하기에 나도 따라간다.
오르막 길이 끝나니 이제 걸을만 하다.
덕릉고개쯤 소나기가 내린다.
금방 꼬리가 잡혔고 두 그룹으로 나뉘어 지는데 선두그룹은 산수동님,지석강님,즐산타님,박살님,김순경님,은하철도999님 후미그룹은 바람부는날님,쵸파님,유일호님,포근한빛,후미를 봐주시는 송림지부장님 이렇게 나뉘어져 산행종료할 때까지 이어진다.
인증 사진은 남겨야겠기에 한장 찍는다.
지석강님이 기차바위 로프 잡아야하니 장갑을 끼란다.
난 장갑도 없지만 바위를 무서워 하는 편이라 늘 우회길로 가는데 어찌해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산수동님이 바위 무서워 하는 사람 손들라 하여 손을 드니 우회길로 갈 사람은 따라오란다.
그래서 산수동님,즐산타님,유일호님,포근한빛은 우회길로 다른 분들온 기차바위로 진행한다.
4시간만인 8월21일 02:00 불수를 끝내고 회룡역 부근 편의점에서 식수도 보충하고 간식을 먹는다.
호암사 오르는 급경사 포장도로는 언제나 힘들다.
쵸파님도 나와 마찬가지로 따라가기에 급급해 정신이 없다 하니 나만 그런것이 아니라 위로가 된다.
2019년4월 불수사도북 처음할때 회룡역에서 사패산 오르는 들머리를 못찾아 알바하는 바람에 상상봉쪽 비탐 위험구간으로 오르다 가슴철렁했던 기억이 난다.
3시40분 사패산에 오르니 바람이 세게 불어 시원하다.
각자 편한 자세로 휴식을 취한다.
유일호님과 은하철도999님은 근무등 개인사유로 사패산에서 산행을 종료한다,
5시 도봉산 신선대다.
6시원통사에 도착한다.
7시 우이역 편의점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간식을 먹는다.
선두그룹 분들은 뛸 수 있는 분들이지만 같이 완주하자는 말을 지키려는지 속보로만 걷는다.
그렇다 해도 차이가 나다보니 거리가 멀어지면 뛰어서 따라가야 한다.
7시부터 예보대로 보슬보슬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안전을 위해 산행을 종료할 수 있다는 말은 어디가고 계속 진행하는 분위기다.
즐산타님은 하산중 발목을 삐끗하여 부어올라 부득이 여기서 산행을 종료한다.
속마음은 즐산타님을 따라 우이역으로 가고 싶은데 힘들다는 것 외엔 다른 명분이 없기에 말없이 따라간다.
진달래 능선으로 올라가면 바로 대동문으로 이어져 코스를 확 단축시킬 수 있기에 송림 대장님께 넌즈시 얘기했지만 귓등으로 듣는다.
영봉은 지나지 않고 하루재에서 바로 백운대 오르는 코스로 진행한다.
송림지부장님이 백운대를 다녀오기 위해 앞으로 치고 나가니 지석강님이 후미를 보신다.
앞으로 가시라 해도 후미를 봐줘야 하신단다.
내가 힘들어하자 조금만 오르면 된다 100m남았다 50m남았다 30m남았다 힘을 북돋아 주신다.
점점 빗줄기가 굵어져 사진도 못 찍는다.
더워서 우비는 입지않고 맞으며 걷는다.
오늘 산행 중 백운봉암문 오르는 길이 가장 힘들었는데 오버페이스로 지친 상태로 오르다 보니 그런 듯 하다.
백운봉암문에 도착해 잠시 쉬고 있으니 송림지부장님과 박살님이 백운대 다녀온다.
대동문 가는 도중 산수동님이 이 비를 맞으며 불광역까지 가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며 중간에 하산하겠다 하니 지석강님이 여기까지 왔는데 무슨 중탈이냐며 지름길 알고 있으면 선두에서 안내하라 하니 중탈을 단념하신다.
쉴때는 배낭벗고 의자도 꺼내고 등산화도 벗고 편하게 쉬는 편이라 내가 제일 꾸물대다 보니 출발1분전을 외치는 지석강님과 자주 눈이 마주친다.
송림지부장님도 부드럽게 동작이 빨라야 한다고 얘기한다.
선두가 후미를 기다려 주지만 내가 느끼기엔 배낭을 벗자마자 금방 출발 1분전을 외친다.
다른 산악회에서는 나름대로 산 잘타는 것으로 인정받고 늘 선두에서 후미를 기다렸는데 반대 상황으로 역지사지의 기분을 느껴분다.
비가 너무 많이와서 족두리봉 하산길은 위험할 듯 하여 비봉갈림길에서 탕춘대능선 장미공원으로 날머리를 변경하여 좌틀하고 바람부는길님은 집이 가까운 다른 방향으로 가신다.
드디어 장미공원에 도착해 오늘 산행을 종료한다.
J3에서 산행다운 코스로는 첫산행이고 산수동님 지석강님 즐산타님 설명이 필요없는 레전드분들 모든 종주란 종주를 씹어먹으며 박살내는 박살님도 그에 못지않은 포스가 느껴지는 김순경님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내공이 짐작되지 않는 송림지부장님 조용하게 부지런히 걸으시는 바람부는길님 나와 저분들 참 대단하고 우리는 힘들다는 공감되는 대화를 나눈 쵸파님 5kg체중이 늘어 전과 같이 않다지만 불수사도북 정도는 뛰어다닌 유일호님 밤새워 걷고 바로 출근한다는 은하철도님 이런 분들과 같이 함산한 것 자체가 영광이고 잊지못할 힘들지만 즐거운 산행이었다.
인사할때 산수동님께서 또 나오라 하기에 알겠습니다 대답하긴 했는데 고민스러울 듯 하다.
예상은 했지만 직접 부딪혀 보니 나와는 다른 경지의 분들이라 따라가기 너무 힘들다.
아직 J3회원이라 하기에는 많이 부족함을 느낀다.
모든 분들 만나뵈어 정말 반가웠고 잘 이끌어주셔서 완주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j3첫 장거리산행 멋지게 잘 해내셨네요. 산행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항상 안산즐산 하세요
트랭글 트랙 받을때 종주후기 읽을때 많이보던 닉네임입니다.
다른 산악회에서는 어깨에 힘 좀 줬는데 우물안 개구리임을 민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힘들겠지만 노력에 따라서 많은 것을 배우고 더 성장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도 느꼈습니다.
평생 잊지못할 산행 했네요
joon님께서도 늘 즐산안산 하세요~
힘들지만 고수님들과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대단하신 분들과 함산해서 즐거운 고생했지요.
보니까 저와 갑장이네요.
담에 좋은 기회되면 반갑게 또 보자구요^^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것은 그힘이 아니라 꾸준함이다....
꾸준하게 하시되 본인 산행스타일을 만드시는것도 좋습니다...
산행설정을 잘해보십시요 수고하셨습니다
이번 산행으로 다리 근력도 폐활량도 많이 부족함을 느낍니다.
지맥님 말씀처럼 꾸준한 운동과 담금질이 답이겠죠.
나만의 산행스타일은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어떤것이 맞는지 찾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함께한 강북5산 길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 ~^^
강북5산 길 자주 오세요~**
글로 말로 읽고 듣기만 했던 레전드 분과 함산할 수 있어서 힘든 가운데도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공지가 있고 시간이 맞으면 또 따라가겠습니다.
경험에서 나오는 알찬 지식들 많이 가르쳐주십시요^^
불암산 까지 40분이 채 안걸리신걸루..전 이미 다음 글은 읽으나 마나라구 생각 했습니다 ^^ 다들 대단 하십니다 ~!!!
처음 입문해서 저와 비슷한 감정 느끼시는 분들 많을거라 생각됩니다.
한개 산을 오르는 과정만 읽고 이후 전개될 상황들을 다 짐작하셨네요.
그만큼 경험으로 잘 아시는 거겠죠.
답글 감사드립니다
기회되면 뵙겠습니다~
제삼리 기라성같은 산우님들과 오랜만에 함산하게되어 반가웠습니다 업무핑게로 운동을 게을리 하니 몸뚱아리가 답을 주더군요 앞으로 자주뵙고 즐거운 시간 함께하길 바래봅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유일호님도 익히 글과 사진들로 알고 있었습니다
불수사도북을 뛰어가다 박수도 받으시고 관악산 야등 어마무시한 기록도 봤구요.
꾸준함이 없으면 있던 등력도 줄어들고 꾸준하면 조금씩 느는듯 합니다.
뵙게되어 반가웠습니다.
많은 고수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포근한빛 산행길에서 반갑게 다시뵙겠습니다
스피드를 즐기는분들 사이에서 고생좀 하셨겠습니다
덕분에 소요시간은 확 줄이신듯 하네요
우중산행에 고생하셨으니 담엔 제가 참석할때 오셔요
여유로운 산행 하실 겁니다
수고하셨구요
지부장님이 뒤풀이 잔액 보내 주셨습니다
년말 정산때 올리겠습니다
불수사도북 개인 평속기록 세웠어요.
아직은 골짝 총무님 따라가는 것도 벅찰겁니다
하체 운동좀 해야겠어요.
총무님과 함산 기대하겠습니다~
@포근한빛 곧 하게 되리라 생각되네요~~^^
선약 때문에 불참했지만
저같은 하수는 잘된듯합니다 어마무시한 고수님들이랑 걸었으먼 큰일날뻔했을 기록이네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랑탕님이 하수라니요
혼자서 9정맥 하시는 글들 봤어요
정맥하다 리본도 많이 봤구요.
이번 강북5산 어마무시한 고수분들 따라가니 힘들 수 밖에 없었던 거죠.
조금 위로가 됩니다~
불수사도북 수고하셨습니다.
더위가 가고 단풍이 들때쯤 한번더가시죠
주말 근무할때도 있어 장담은 못하지만 시간
맞으면 참석하겠습니다~
고생하셨구나~ 반가운 얼굴들도 보이고
비도 오는데 무탈히 완주 축하드립니다.
사람 아니고 짐승들♡~이십니다^^
짐승이란 표현이 칭찬인 것은 산꾼들에게만 해당되겠죠 ㅎ
100km이상 발바닥이 걸레가 되도록 걸으시는 지리님도 만만치 않아요 ㅎ
저는 처음 함산해봤는데 듣 던대로 읽은대로 대단들 하셨고 저는 산행 경력에 이렇게까지 초라해 보인것도 처음입니다.
그렇지만 그런 분들 틈에서 완주 했다는 것만으로 행복했어요^^
@포근한빛
사정이 생겨서 못갔는데 너무 아쉽습니다ㅠㅠ 선배님 너무 고생 많으셨고 이미 충분히 잘타십니다 최고!! 선배님 다음엔 꼭 함산하기로 약속!!
강철호님과 후미에서 같이 걸으려 했는데 많이 아쉬웠네요.
에구 넘 힘들어서 어찌 코스를 줄여볼까 잔꾀만 부렸네요.
나도 많은 노력이 필요해요~
@포근한빛 ㅋㅋㅋ그 심정을 저는 백번 이해하지만 선배님은 안그러셔도 되시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