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시즌을 맞아 각계 ‘인생 선배’들이 저마다 청춘의 여름을 밝힌다. 극단 자갈치는 고전 ‘파우스트’를 이해하거나 연극이 궁금한 청소년을 위해 여름방학 문화예술아카데미를 운영한다. 부산 동천고 총동창회는 총동창회가 기획한 콘서트 ‘문화공연 선배가 쏜다!’ 여섯 번째 행사를 준비했다. 수영구 이웰갤러리는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박민혁 박신영 유시안 등 3인 청년작가의 회화와 드로잉 40여 점을 선보인다. 거제동 인문공간 시네바움은 ‘로빈슨 크루소’ ‘톨스토이’ ‘데카르트’ 등의 주제를 놓고 깊이 있는 시 수다를 벌인다.
김도플 작가의 ‘하드보일드 러브#4’(왼쪽)와 유시안 작가의 ‘걸어가는 인간’. 미광화랑·이웰갤러리 제공
부산 수영구 이웰갤러리는 오는 15일부터 청년 작가 지원전시 ‘Shining #2’를 개최한다.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박민혁 박신영 유시안 등 3인 청년작가의 회화와 드로잉 약 40여 점을 소개한다. 박민혁 작가는 이상적인 정보를 구현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창작’이 구성되는 과정을 인간의 사고방식부터 단계별로 파헤쳐 스스로 납득해 가는 과정을 표현한다. 박신영 작가는 ‘토끼’를 주요 소재로 활용하고 있으며 토끼에 작가 자신을 투영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유시안 작가는 불온하고 미천한 존재인 인간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감에 대한 깊은 연대감, 즉 인간의 실존적 이야기에 대한 관심을 회화로 그려낸다.
▷김도플 개인전 ‘하드보일드 러브’
부산 수영구 미광화랑은 오는 25일까지 김도플 개인전 ‘하드보일드 러브(Hard-boiled Love)’를 연다. ‘58년 개띠’라는 베이비붐 세대를 대변하는 시각 문화적 유산을 온라인 공간에서 발굴하고 회화적 화면으로 새롭게 재구성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비디오 키즈(Video kids : 비디오가게에서 VHS 테이프를 빌려 만화·영화를 보던 세대)로 스스로를 정의하며, 아버지 세대에 대한 이해와 화해를 평면 위에서 시도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300호 대작 1점을 포함한 총 12점의 평면 최근작을 펼쳐보인다.
◇ 공연
▷동천고 총동창회 “선배가 쏜다!”
부산 대연동 동천고등학교 총동창회(회장 권장덕, 2회 졸업)는 오는 15일 오후 6시30분 모교 운동장 특설무대에서 개교 43주년 기념 ‘황령 Concert’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동천고 총동창회가 2013년부터 후배들을 위해 진행한 공연 관람 행사 ‘문화공연 선배가 쏜다!’의 여섯 번째 행사이다. 코로나19 등을 거친 이후 6년 만에 확대 개최되는 무대다. 이날 공연에서는 개그맨 김원효(18회 졸업)가 사회를 맡고, 두레라움 윈드오케스트라(지휘자 정두환)가 영화음악 콘서트로 1부를 장식한다. 성악가 이칠성(2회 졸업) 바리톤 고영호(5회 졸업)의 오페라 갈라공연, 가수 싸이의 이미테이션 가수로 축제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싸이버거’ 가수 ‘홍서범’도 특별 출연한다.
▷금난새뮤직센터 두 번째 여름축제
금난새뮤직센터 축제 포스터 이미지. 금난새뮤직센터 제공
금난새뮤직센터(GMC)는 오는 22일부터 30일까지 수영구 복합문화공간 F1963에서 클래식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연주를 들을 수 있는 ‘2023 GMC Summer Music Festival’을 개최한다. 9일간의 축제에서 12개 실내악 팀들을 포함해 60여 명의 젊고 유능한 음악가가 총출동해 오전 11시 마티네 공연, 오후 7시30분 저녁 공연 등 총 19차례의 크고 작음 음악회를 선사한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국제 콩쿠르에서 수상한 한국 음악가들뿐만 아니라 일본 차세대 피아니스트 중 한 명으로 주목받고 있는 카즈사 사가와가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제1회 페스티벌에 참여해 관객들의 환호를 받은 피아니스트 엘리아스 애컬리도 다시 부산을 찾는다. 15일 오전 11시부터 네이버 무료 예약 가능. 자세한 일정은 GMC 공식 인스타그램(@gumnanse.music.center)과 공식 홈페이지(http://f1963.org) 등 참고.
◇ 장터
▷극단자갈치 ‘파우스트를 찾아서’
극단 자갈치가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신명천지소극장에서 여름방학 문화예술아카데미 ‘청소년과 함께하는 파우스트-한국판 파우스트를 찾아서’를 운영한다. 고전 ‘파우스트’를 쉽게 이해하고 싶거나 연극 활동이 궁금한 대한민국 청소년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총 10회로 ▷1회차 파우스트해설-참가자 소개와 아이스브레이킹 ▷2·3회차 파우스트 음악의 이해-연극놀이 ▷4회차 ‘파우스트 그 프롤로그’의 이해-사운드메이킹 ▷5회차 ‘파우스트 그 프롤로그’의 이해-즉흥극 ▷6회차 ‘생각의 탄생’의 이해-리딩 ▷7회차 ‘생각의 탄생’의 이해-각색 ▷8·9회차 파우스트 연기해보기 ▷10회차 발표회 및 책거리 순으로 진행된다. 강사로는 괴테학회 회장을 역임했던 장희창 전 동의대 교수, 강미정 극단자갈치 상임연출 등이 함께 한다. 참가비 7만 원
▷시네바움 인문학 강연 수강생 모집
부산 연제구 거제동 인문 공간 시네바움(대표 배정선)은 ▷오는 17일 오후 7시 ‘끊임없이 모험하는 로빈슨 크루소와 영국 사회’(조윤솔 인문학자) ▷24일 오후 7시 ‘나 그리고 또 다른 나 데카르트와 톨스토이의 만남’(김영진 대구대 창조융합학부 교수) ▷31일 오후 7시 ‘아나모르포시스로 본 시적 세계’(김남영 문학평론가)를 마련한다. 13일 오전 11시에는 조말선 시인의 시집 ‘재스민 향기는 어두운 두 개의 콧구멍을 지나서 탄생했다’를 놓고 펼치는 시 수다와 낭독·낭송시조창 행사. 1회 수강료 1만 5000원. 010-2774-3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