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에 일어나 아침식사 먹는 둥 만 둥 아내가 정성들여 준비해준
도시락을 베낭속에 넣고 헐래벌떡 뛰어 나오니 아내의 고함소리~~~~~
여보! 조용하게 잘다녀오세요 한다. 조용하게 다녀올게 걱정하지마. ㅎㅎ
약속 장소에 가니 울긋불긋 등산복 차림의 일행들이 이른 아침인데 많이들
모여있는데 처음 상면하는 분들이 많다. 눈 인사하고 버스에 승차하니,
내가 평소에 존경하는 심회장님이 내 베낭속에는 동양화 가져왔는데 중간에
적당한 곳에 자리잡아 김전무와 전무 친구,주사장 그리고 김선생 5명 광도 팔고
딱 맞다며 고스돕대회 합시다 하시기에 그럽시다 하면서도 혼자 중얼거리는 소리
난 정상까지 가 카페에 올릴 사진찍어야 하는데 차는 서서히 출발한다.
시계를 보니 07,45분 차는 미끄러질 듯이 달려 구마 고속도로에 접어든다.
차창밖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들을 콧노래를 부르며 지켜보니 차는 어느듯
창원 IC를 빠져 나간다.
천주산 자락 달천계곡 주차장에 버스에서 내려 스트레칭으로 몸 풀고 계곡따라
천주산 정상으로 향하니 내일 진달래 축제한다는 현수막이 펄럭이고 전국에서
몰려든 울긋불긋 등산복을 입은 수많은 상춘객들이 등산로에 줄을 잇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아름다와 난 동양화의 회폭속을 거니는 기분이 든다.
이곳이 이원수님의 노랫말
"나의 살던 고향은 곷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레," 창작 배경이 된
곳이라 생각하니 온 몸에 전율이 일어나며 감회가 더 깊어진다 . 짐승도 졸려 입이
찢어지게 하품한다는 나른한 봄날 가파른 산길을 오르니 등산로 양옆에는 연초록
봄빛이 번지고 있고 금방이라도 아득히 먼 어디에선가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 피는 곳에 내 마음도 피어~"란 아이들의
도랑물 흐르는 소리 같은 카랑카랑한 노랫가락이 귀에 쟁쟁하게 들려올 것만 같다.
가파른 등산로에 접어드니 온몸에는 땀이 비오듯 흐른다. 잠시 땀을 씩히며 편편한
반석에 앉아 옹달샘 감로수로 목을 축이니 시원한 골바람이 불어와 귓볼을 때린다.
베낭을 풀어 과일이랑,초코렛을 나누어 먹고 다시 정상에 도전하니 진달래 군락지가
나온다.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진달래를 참꽃, 두견화라고도 하지요.
봄을 부르는 꽃 하면 진달래를 연상하게 될 정도로 나에게는 진달래에 얽힌 추억이
많다. 이른 봄, 잎이 나기도 전에 연보라색으로 피는 진달래는 먹을 게 없던 시절에
허기를 달래는 먹거리로, 겨우내 회색빛에 움츠러들었던 시각을 확 틔게 만드는
색채의 조화로움으로 인상 깊게 기억에 자리한 꽃이지요.
우리 선조들은 화전놀이라 해서 음력 3월 3일이 되면 남정네들이 장작과 솥을 냇가에
지고와서 설치해놓고 슬그머니 사라지면 여인들이 준비해온 쌀가루를 지지고 그 위에
진달래꽃을 살짝 얹어 곱게 색깔을 내어 지져먹었던 것이 화전이지요. 제 어머니께선
진달래를 참꽃이라 부르시며 먹을 수 있는 꽃이라하셨는데 어릴때 배가 고파 진달래를
뜯어먹고나면 잠시 배가 부르지만 금방 다시 배가 꺼져서 늘 허기가 지던 꽃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산을 오르니 선혈처럼 붉은 진달래가 아름다운 자태를 뽑내며 버티고 서 있는데 난
일행들의 예쁜 모습을 담아주기 위해 정신없이 "디카' 셔트를 누르며 눈에 가슴에
아름다운 모습을 담았다.
내 휴대폰에는 심회장님 고스돕 치러 오라는 호출 전화가 연신 울린다. 내가 일부러
안 받으니 이제는 김 희정 부장 휴대폰으로 김 전무. 심회장 번갈아 전화가 온다며
상냥한 김부장이 선생님 빨리 내려가셔야 되겠습니다. 화장실 뒤쪽에 있답니다.
지금 열번 이상 선생님 내려오시라는 호출전화가 옵니다 한다ㅎㅎㅎ
정상에서 기념사진 찍고 둘러앉아 점심식사를 하는데 집에서 준비해 온 반찬을
펼쳐놓으니 고급 한식뷔페 뺨칠 정도로 진수성찬이다. 맛있게 점심식사를 하고
따끈한 커-피 한 잔하니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난 일어나 크게 심호흡을 하고 사방을 조망하니 동남쪽은 창원시, 남서쪽은 마산시,
북서쪽은 함안군이 저 멀리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나는 어느듯 천군만마를 얻은
쾌승장군보다 더 기분이 좋다.
주위 먹은 자리를 정리정돈하고 서둘러 내려오니 뭐하고 인제 오느냐고 난리를 친다.
정자에 앉아 내분이 화전놀이 하는 모습을 보니 신선이 따로 없는 듯하다. 나도 끼워
달라며 겨우 자리를 비집고 들어가 몇 판 노는데 산악부대장님이 일행들이 모두
내려갔다며 내려갑시다 한다.
다른 분들 기다리게 해서는 안된다며 서둘러 내려와 시계를 보니 오후 2시 30분
우포늪에 들렸다 적당한 곳에서 하산주 하자며 출발하여 조용한 곳에 차를 정차시켜
놓고 하산주를 하는데 도야지 족발에 무침회... 무침회가 얼마나 맛있는 지
나도 많이 먹었다.
약동하는 새봄의 여행은 우리의 마음에
묵은 먼지를 털어내고 새로움을 담고 싶어하는
서정적인 감정을 물씬 일어나게 하지요.
속세의 찌든 먼지 훌훌 털어버리고 일탈의 봄여행
건강할 때 튼튼한 두 다리로 봄 향기를
가득 맛 보며....
우리님들 가슴에
남도의 봄꽃 향기 그윽하게 맡으며 대구로 대구로 향하였다....
끝으로 집행부에서 음식준비 알찬 등산계획 세우느라 회장, 총우, 산행대장님
이하 집행부 대단히 수고했습니다.
다음 5월 산행이 기다려 지는군요..
산행전 스트레칭을 몸을 풀고
내일 진달래 축재라는 현수막이 바람에 펄럭이며 우리
일행을 반기고 있다.
산 중턱에는 기온이 낮아 아직 벚꽃들이 절정이다.
이정표가 친절하게 등산객들에게 길은 안내하고 있군요
영변에 약산 진달래만 있는 줄 알았는데 끝없이 펼쳐진 진달래
군락지 난 산을 오르며 감탄사를 연발하며 아름다운 진달래을
눈에, 가슴에, 디카에 담느라 정신이 없었다.
진달래 군락지에서 내려다 본 창원 시가지...
언제나 수고가 많으신 산악회 총무님,
용지봉 정상
금강산도 식후경..
각자 준비해온 음식 산 정상에 펼쳐 놓으니 고급 한식뷔페보다
더 잘 차려졌다.
산행의 또한 즐거움은 먹는 즐거움 ㅎㅎ
하산 길에 찍사만 하지말고 선생님도 기념사진 한 장 찍어라기에
두견화가 흐드러지게 많이 예쁘게 피어 있어 나도 한 컷 했어요
잘생긴 후배님들 옆에 바퀴벌레같이 못생긴 내가 낑겨 작품 완전히 베렸다 ㅎㅎ
여기까지 와 아름다운 진달래 보지도 않고 새만 잡은 4인방 ㅎㅎㅎ
가는 곳마다 내일 진달래
축제 현수막 바람에 나부끼며 우리 일행을 환영하고 있어요.
바람에 날리는 낙화송이들이 하이얀 소금을 뿌려 놓은 듯이
하산길에 흩어져 있는데...
연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니라도.
난 벚꽃 낙화를 밟으며 내려왔습니다.
낙화 송이를 술잔에 담아 풍류를 즐겨보앗습니다.
지가 뭐 이 태백이라고.
신선이나 된 듯이 이 태백 흉네를 내다니,
택도 없다,꿈 께라 ㅎㅎㅎ
하산주로 목을 축이며 정담을 나누는 모습들..
|
<출처 : 좋은곳찾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