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열흘 전만 해도 춥다 춥다 했던 것 같은데 포근한 봄 날씨에 언제 그랬냐 싶게 온몸이 기지개를 켭니다.
날씨가 좋아 빨래를 밖 데크에 내놓고 바람과 햇볕에 말리는데 바람에 살랑대는 모습이 예뻐서 아내와 커피를 들고 나가 오랜만에 봄 햇볕을 쬡니다.
고양이들도 나른했는지 두 놈이 서로 엉켜 쉬다가 우리가 다가가니 긴장한 듯 쳐다보다 이내 다시 고양이들의 애정행각을 보여주네요~~
들고 갔던 휴대폰으로 찰칵 찰칵~~
봄이 되고 주말이 되니 이곳 저곳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어제 마을에 거름이 온다는 방송에 집집마다 거름을 놓을 자리를 정리하거나 밭을 정리합니다.
참고로 저희 마을 포함해서 대청호 주변 마을에는 수자원공사(?) 기금에서 거름이 매년 무료로 지원되고 있답니다.
어제 아침에 거름이 마을에 도착하니 기다렸던 주민들이 어디로 배달해달라 요청하고, 저희도 옆 동네 마산동에 밭이 있어 그리로 갖다 달라 요청하고 바로 밭으로 가서 거름 놓을 자리를 정리했습니다.
밭에 나가보니 다른 밭에도 밭을 일구는 분들도 보이고, 밭에 푸릇하게 올라온 냉이도 보이고, 시금치와 봄동도 보입니다.
아내는 밭 인근에 사는 정남이 엄마를 불러 시금치와 봄동, 냉이를 나눔합니다.
저는 밭에 갔다가 내친김에 틀밭을 만들어야겠다 싶어 집에 사다놓은 방부목과 연장을 들고 와서 틀밭을 만들었습니다.
거름은 적당한 장소에 놓여졌고 내년쯤 사용될 것입니다.
유박 거름이라 바로 사용하기 보다는 1년 묵혔다가 쓰는 것이 좋다 하네요~~
틀밭 만드는 것은 하나 만드는데 3시간 가량 걸려 틀밭 2개를 만드는데 오전 오후 내내 틀밭을 만들었습니다.
일단 사람 지나다니는 곳에는 풀이 안 나도록 부직포를 깔아주고, 틀밭 만들 틀은 방부목으로 하는데 흙이 닿고 습기를 먹으면 썩을 수 있으니 이 방부목에도 부직포로 감싸서 습기를 최대한 막게끔 해야하니 시간이 더디게 진행됩니다.
방부목 고정을 하기 위해 중간중간 말뚝도 박아 고정을 해줘야 하구요..
틀밭을 만들고 그 안에 부족한 흙은 옆에서 퍼오고 평탄작업도 하고 하나하나 완성했습니다.
어떤가요?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3개는 더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 쪽파가 자라고 있어 나머지는 5월경에 하고 그 결과 보여드리겠습니다.
어제 밭에서 뜯어온 냉이로 아내가 된장찌개를 끓여주는데 그야말로 봄의 맛이 물씬 풍기는 것 같이 너무 맛있는 겁니다.
딸에게 무슨 맛 나는게 있니? 하고 물으니 ‘잘 모르겠는데 땅의 맛인가?’ 하는 겁니다.
‘땅의 맛? 그 표현 멋있다.’ 하며 맛있게 먹습니다.
딸이 느끼는 땅의 맛은 어떤 맛일까?
땅에서 나는 것이니 봄의 맛이든 땅의 맛이든 제철 맛을 느끼는게 중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면서 딸이 봄동과 시금치를 보더니 비빔밥을 먹고 싶다해서 오늘 점심은 비빔밥이었습니다.
봄동, 시금치, 고사리, 콩나물에 갓 지은 김이 나는 밥을 넣고 고추장과 함께 좌로 우로, 앞으로 뒤로 비비니 먹음직스럽습니다.
거기에 참기름 조금 넣으니 맛이 더 고소해지죠.
비빔밥은 어떻게 하든 ‘진리’인 것 같습니다.
여기에 계란후라이 몇 개 넣어주면 더 맛있었겠다 싶지만, 그러지 않아도 너무 맛있게 온 식구가 뚝딱했습니다.
봄이 되니 이젓 저것 먹거리로 풍부해지고, 몸도 기지개를 켜고 움직이게 하는 것 같습니다.
아내는 죽순 나올 때 아닌가 물어보는데 밭 건너편 대나무 숲에도 가봐야 할 것 같네요~~
아내가 말하면 저는 행동하는 거죠~~
지난주는 여행 갔다 와서 밀린 일 하며 한주를 보냈다면, 오는 주는 교육하다 한주 보낼 것 같습니다.
화/수 포항 교육, 목/금 대전 교육 진행하다 보면 한주 금방 갈 것 같은데, 그 다음주에 다시 사무실 워크숍을 해외로 가다보니 시간관리가 잘 안되고 있네요..
이러다가 어영부영 한달이 금방 갈 것 같은데, 시간을 쪼개서라도 보험영업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바쁠 때일수록 시간관리에 대한 집중도를 더 높이면 되겠죠?
봄 햇살이 좋은 날,
봄 바람이 좋은 날,
햇살과 바람을 즐기며 남은 주말 편안하고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는 메일 보내고 아내와 함께 동네 근처에 있는 골동품 판매하는 곳에 바람도 씔 겸 화덕과 가마솥을 보러 가려합니다.
좋은 거 있음 사구요~~
지금보다 더 바빠지길 바라며..
담주 뵙겠습니다.
2025년 3월 09일
유병규 드림
생활경제코칭센터 다음카페
http://cafe.daum.net/welc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