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관곡지·연꽃테마파크
7월부터 8월이 절정
관곡지 항공뷰 전경 / 사진=시흥문화관광
장마 끝 무렵, 논과 수면 위에 꽃잎이 일제히 펼쳐지기 시작하는 풍경이 있다.
수백 년 된 연못을 중심으로 넓은 들판 전체가 연홍색과 흰빛으로 물드는 그 풍경은, 단순한 계절 풍경이 아니다.
한 문신이 중국 남경에서 가져온 씨앗 한 줌이 씨앗처럼 퍼져 지역의 이름까지 바꾼,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조선 전기의 문신이자 농학자인 강희맹(1424~1483)은 명나라 남경 전당지에서 채취한 연꽃 씨를 관곡지에 심었다.
그 씨앗이 퍼져나가자 이 일대를 '연꽃의 성'이라는 뜻의 연성(蓮城)이라 부르게 되었고,
오늘날 연성동·연성초·연성중·연성문화제까지, 하나의 연못이 지역 정체성의 뿌리가 됐다.
시흥시 향토유적 제8호, 관곡지의 역사적 뿌리
관곡지 항공뷰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연꽃테마파크(경기도 시흥시 관곡지로 139)는 바로 이 관곡지를 중심으로 조성된 공간이다.
관곡지는 시흥시 하중동 208 일대에 자리한 전통 연못으로,
조선 세조 때 만들어진 네모난 연못 안에 둥근 섬을 둔 방지원도(方池圓島) 형식을 오늘날까지 유지하고 있으며,
시흥시 향토유적 제8호로 지정돼 있다.
강희맹이 심은 전당홍은 백련 계열로, 꽃빛이 희고 꽃잎이 뾰족하며 끝 부분만 담홍색을 띠는 독특한 품종이다.
이 품종은 60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지금도 관곡지에서 고유 형질이 유지되고 있다.
사유지 특성상 관곡지 내부 관람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가능하며, 월요일에는 개방하지 않는다.
화련 20품종과 수련 80여 종이 펼치는 수면 풍경
관곡지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관곡지 동쪽 넓은 들판 논에 조성된 연꽃테마파크에는 화련 20품종, 수련 80여 종, 수생식물 15품종이 재배되고 있다.
홍련·백련·수련·물양귀비까지 다양한 수생식물이 수면을 빼곡히 채우는 여름철에는,
이 광활한 연꽃 단지 전체가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진다.
특히 연꽃은 오전에 활짝 피고 오후에는 꽃잎이 오므라드는 생태 특성이 있어,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 사이 방문이 권장된다.
사진 출사 명소로도 잘 알려진 이곳은 연근 생산단지와 연꽃테마시험포로 구성돼 있어 재배지와 시험포를 함께 둘러볼 수 있으며,
여름 내내 탁 트인 공간에서 연꽃 향기를 느끼며 걷기 좋다.
경기둘레길 54코스와 주변 체험 시설 연계
관곡지 풍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연꽃테마파크를 출발점으로 삼은 경기둘레길 54코스는 은계호수공원과 여우고개를 거쳐 소사역까지 이어지는 총 14.9km 구간으로,
난이도 초급에 소요시간 약 5시간으로 구성된 걷기 여행 코스다.
연꽃을 감상하며 시작해 호수와 고개를 넘는 이 코스는 여름 한나절 나들이로 알맞다.
인근에는 농업기술센터 전시실과 천문관도 자리해 있어 연꽃 관람 후 과학·농업 체험까지 이어갈 수 있으며,
주변 블루베리·딸기 체험농장도 계절에 따라 운영된다.
다만 체험농장 이용은 각 농장에 별도로 문의해야 한다.
무료 입장, 연중무휴 운영과 찾아가는 방법
연꽃테마파크 풍경 / 사진=시흥문화관광
연꽃테마파크는 입장료 없이 연중무휴 24시간 개방된다.
천문관만 1,000~2,000원의 소액 이용료가 있으며, 전시실 등 나머지 시설은 무료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서해선 시흥시청역에서 하차 후 5번 버스를 타면 약 10~13분 만에 농업기술센터 정류장에 닿는다.
주차는 도로변 등지를 이용할 수 있으나 별도 대형 주차장이 크지 않아 7~8월 성수기 주말에는 혼잡이 예상된다.
관련 문의는 시흥시청 농업기술과(031-310-6222)로 하면 된다.
관곡지 / 사진=시흥문화관광
600년 전 한 씨앗이 논두렁 하나를 채웠고, 그 논두렁이 지명과 학교와 문화제로 자라났다.
관곡지는 단순히 연꽃이 피는 연못이 아니라, 조선 시대 농학자의 선택이 지역 전체의 정체성으로 이어진 살아있는 유산이다.
연꽃 개화 절정기는 7월 초부터 8월 말까지다.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탁 트인 연꽃 들판에서, 오전 햇살 아래 막 피어오른 홍련과 백련을 마주하기에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다.
첫댓글 그 씨앗 한알이 전설이 되고 현실로 이어졌네~~~~
대단타
이글을 읽다보니 문익점 목화씨앗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