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알게 해 준 책이다. 처음에는 조금 어렵지만 중반부터 중세의 3단계 변화 과정을 소상히 밝혀놓아서 흥미가 있었다. 1000년동안의 암흑기로만 막연히 생각한 중세시대와는 사뭇다르다.
초기 단계는 자연경제에 바탕을 둔 봉건제도로 국가는 영주에게 토지를 주는 대신에 군사적 임무를 제공 받았다. 피라미드형 복합사회로 고정된 신분사회이다. 또한 폐쇠적 가정경제로 시장을 갖지 않은 자급 자족의 경제이다. 수도원은 예술과 교육의 중심에 있어 전방위 적으로 위세를 떨친다. 몇년전 오스트리아 출장중에 들른 교회에 학교가 있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이해가 된다.
중반에는 궁정기사 시대인 중세 전성기이다. 그 중에 건축부분은 로마의 양식을 이어받은 수도원과 귀족의 예술인 로마네스크에서 건축 기술이 발달하고 범신론과 자연주의를 반영한, 즉 엄청난 종말론적인 신비에서 인간세계의 범상한 문제로 전환한 고딕양식으로 변한다. 저자는 고딕양식의 등장 배경이 건축 기술의 발달 때문인지 예술성을 중시해서인지는 논란이 있다고 했다. 중세 중반인 11세기에 이미 초기 자본주의가 도시경제를 통해 도입되고 있다는 데 놀라웠다. 이와 함께 수도원의 독점적인 지위가 도시가 발전함에 따라 서서히 무너진다.
마지막 중세말기는 도시 시민계급의 문화가 중심이 되는 시대로 새로운 화폐경제와 시민계급이 대두한다. 이에 따라 문화가 세속화가 되고 기사계급이 등장한다. 기사계급과 영주부인과의 로멘스도 영주에 대한 충성심의 발로인지 아님 진짜 인지 불분명하다고 하였다. 그 당시 영주가 2~3년간 전투에 참가할 때도 많았으므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문학부분은 낯설은 부분이 많아서 상당량을 건너 뛰었다. 다 읽고 난 후의 소감은 이런 류의 책, 즉 서울대 추천도서 등은 그냥 읽기 보다는 기본적으로 세계 철학사와 세계사를 어느 정도 이해를 해야 접근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예술과 사회사를 서로 연관하여 설명하고 있어 사회 전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백화점식으로 나열된 서양미술사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첫댓글세르반테스(1547~1616)의 '돈키호테'가 기사도적 낭만주의에서 현실주의로 넘어가는 과도기 인간의 전형적인 운명을 보여주고 있다는것을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를 통해 중세 말의 역사적인 맥락 속에서 탄생한 작품임을 알게 되었네요. 중세의 사회사적인 배경을 요약해 주시니 복습을 할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헤라스님의 글쓰기에 힘입어 저도 틈나는데로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정리해 볼까 합니다.
첫댓글 세르반테스(1547~1616)의 '돈키호테'가 기사도적 낭만주의에서 현실주의로 넘어가는 과도기 인간의 전형적인 운명을 보여주고 있다는것을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를 통해 중세 말의 역사적인 맥락 속에서 탄생한 작품임을 알게 되었네요.
중세의 사회사적인 배경을 요약해 주시니 복습을 할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헤라스님의 글쓰기에 힘입어 저도 틈나는데로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정리해 볼까 합니다.
고맙습니다. 고두레님 독후감이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