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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스크랩 북한산 둘레길 44km 개통(2010.8.31)
이인심 추천 0 조회 97 10.09.29 10:13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북한산둘레길 시범코스 새해 개통…
수유분소~우이동 솔밭공원 3.4㎞ ‘순례길’ 열어
 

 

 북한산 둘레길 시범코스가 마침내 새해부터 길을 열었다. 지난 9월 북한산 둘레길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3개월 만에 3.4㎞ 시범구간을 ‘순례길’이란 이름으로 개통한 것이다.

이 구간은 이름 그대로 ‘순례’ 그 자체의 길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북한산사무소 수유분소에서 출발해서 우이동 솔밭공원까지 3.4㎞에 이르는

순례길에는 초대 부통령 이시영 선생과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을사조약의 무효와 일제의

침략을 규탄하고 순국한 것으로 알려진 이준 열사 등 독립유공자 13기의 묘소와 조국 광복을 위해

꽃다운 청춘을 바친 17위의 광복군 합동묘까지 모두 30여기의 묘소가 여기저기 나누어 모셔져 있다.

또 4.19의거 때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꽃다운 목숨을 산화한 수백여 명의 인사들을 모신 4.19공원을

뒤로 거쳐 지나가게 돼 있어 걷는 사람들로 하여금 경건한 마음을 가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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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사무소 수유분소 바로 위에 있는 이정표.

오른쪽으로 가는 길이 둘레길 시범코스인 순례길 출발지점이다.

  

 북한산둘레길 64㎞는 ‘순례길’을 시작으로 이제 본격 공사에 들어갔다. 2010년부터 순차적으로

공사를 진행해 완공되는 대로 개통하는 것을 원칙으로 2013년까지 전 구간 공사를 끝낼 방침이다.

 시범코스인 순례길은 수유분소 앞에서 출발한다. 대동교를 기점으로 북한산 방향은

앞으로 개통예정구간이고 아래쪽 방향이 바로 순례길로 가는 길이다.

이정표는 북한산 방향으로 이시영선생 묘역 ←210m, 광복군합동묘역 ←190m,

김병로선생묘역 ←270m, 순례길 방향으로 유림선생묘역 140m→라고 표시돼 있다.

이시영, 김병로 선생과 광복군 묘지를 잠시 둘렀다 가려면 역방향으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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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계곡 위로 섶다리를 운치있게 조성했다.

 

 이시영 선생은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1911년 만주 신흥무관학교를 창설하고, 임시정부 법무총장과

의정원장을 지냈으며 해방 후 초대 부통령을 지낸 독립운동가이자 건국공신인 분이다.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 김병로 선생은 항일변호사단체를 창설하고 독립투사의 무료 변론을 맡아

투쟁한 분이다. 임시정부 산하의 항일무장독립군으로 창설된 광복군 17위의 합동묘도 비슷한 위치에 있다.

이 분들의 활약상을 이 길을 걷는 순간이라도 잠시 가슴에 떠올리며 기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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섶다리를 지나면 유림선생 묘역이 나온다. 유림선생에 대한 설명.

 

 순례길은 유림선생묘역으로 향한다. 길은 샛길 같은 좁은 길이다. 바로 옆으로는 수유계곡이 흐른다.

여름엔 버들치가 노는 곳이라 공단에서 자연관찰로로 조성할 계획이다. 안내판도 곧 세울 예정이다.

계곡 위로 새로 세운 섶다리는 제법 운치 있게 만들었다.

임시다리가 아닌 앞으로 계속 사용해도 될 만큼 튼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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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사 올라가는 길은 마사토로 새로 단장했다.

 

 섶다리를 건너자마자 바로 왼쪽으로 유림선생묘역이고, 길은 오른쪽 방향이다.

유림선생은 일제 때 부흥회와 자강회를 조직해 독립정신을 고취시켰고, 항일군대를 움직였다는 죄로 5년간 옥고를 치른 뒤 상해임시정부 국무위원과 독립노동당 당수를 지낸 분이다.

 

 순례길은 북한산둘레길의 시범코스로서 탐방객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도록 나무데크와 목재펜스로 안내하고 있다. 목재펜스는 길 안내역할도 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샛길방지역할까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한산은 현재 정규탐방로가 74개 노선에 160.2㎞인 반면 샛길은 365개 노선 221.8㎞에 이를 정도로 많이 뚫려 있다.

샛길은 산을 황폐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황폐화된 산은 결국 인간도 이용할 수 없는 지경으로 망가져 인간도 황폐화하게 되는 것이다.

북한산둘레길은 서울에서 새로운 걷기 코스로서 각광받는 한편, 북한산을 영원히 이용하기 위한 샛길 방지 역할까지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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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나무 군락지도 있다. 여름엔 시원한 분위기를 살린다.

 

 공단에서는 북한산의 여러 군데 산재한 운동시설을 한 곳으로 모으기 위한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그 차원으로 섶다리를 건너 불과 5분도 안 걸리는 백련사 올라가는 길가에 운동기구 5대를 설치했다.

등산이나 걷기를 마친 사람들이 몸 풀고 가라는 배려차원이다.

장기적으로는 장소를 더욱 넓혀 배드민턴, 운동기구, 바벨 등을 모두 구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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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에서 운동기구를 설치했다.

 

 순례길과 연결되는 백련사 올라가는 길은 마사토로 새로 단장했다.

겨울에는 미끄러지지 않게 길가엔 조그만 계단도 만들었다.

또 갈림길이다. 곧장 올라가면 백련사가 나오고, 순례길은 오른쪽으로 빠진다.

백련사 가는 방향으로 김창숙선생묘역 ←100m, 양일동선생묘역 ←180m, 서상일선생묘역 ←220m, 순례길로는 신숙선생묘역 660m→ 라고 표시된 이정표가 있다.

 

 김창숙 선생은 1905년 매국노 5적을 성토, 상소하고 옥고를 치른 뒤 상해임시정부 의정원 부의장을 지내신 분이다.

성균관대학을 창립하고 초대학장을 지내시기도 했다.

양일동 선생은 임시정부 가담으로 옥고를 치렀고, 해방 후 5선으로 통일당 당수를 지냈다.

서상일 선생은 1909년 대동청년단을 조직해서 독립운동을 했으며, 해방 후 제헌의원을 역임했다.

 

 신숙선생묘역으로 향했다. 마을길과 사유지인 산길로 가는 갈림길이 나왔다.

사유지엔 참나무와 등나무 넝쿨이 어우러진 고풍스런 곳이다.

공단은 이곳에 자연학습관찰로와 야생화 단지를 조성하고, 숲의 생태에 대한 안내간판을 세울 예정이었으나 땅주인이 허락하지 않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길 바깥쪽으로는 주말농장을 운영하느라 살벌하게 철조망을 쳐놓은 것을 겨우 땅주인의 협조를 얻어 걷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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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데크로 길을 닦았다.

 

 신숙선생의 묘역에 도착했다. 신숙선생은 농촌계몽운동을 벌였고, 1931년 한국독립군 참모장을 지낸 분이다. 이 외에도 순례길과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상해임시정부 의정원 부의장을 지내신 신익희 선생묘역이 있고, 1919년 3.1독립운동 민족대표로 참석한 이명룡 선생, 신간회 사건으로 5년간 옥고를 치렀고, 미군정청 경무부장과 내무장관, 야당 대통령 후보를 지낸 조병옥 박사,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김도연 선생, 1941년 광복군 총사령부 정위로 활동한 신하균 선생 등의 묘역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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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숙 선생에 대한 설명이다.

 

 강북구에서는 국립공원관리공단과 관련단체의 협조를 얻어 순국선열 애국지사 묘역을 사적(史蹟)으로 지정해 내년부터 역사공원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묘역이 문화재위원회에 의해 사적으로 지정되면 국가의 지원과 보호를 받게 된다.

 

 구는 2010년 2월에 역사학, 관광학자 및 행정기관 관계자 등을 초청해 공원화 사업관련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구와 공단 관계자는 “순국선열들의 묘지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지 않아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적이 있었다”며 “사적으로 지정되고 공원화 작업이 이뤄지면 순례길 조성과 맞물려 서울의 성지로 새롭게 태어나 명소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기적으로는 이 곳에 순국선열 기념관도 조성해 한국 근현대사의 살아있는 교육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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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묘역 안내도. 강북구에서 독립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신숙 선생묘역에서 보광사 뒤편까지는 불과 50m 거리다.

보광사 뒤편에 올라서니 보광사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넓직한 터에 주차장도 큼직하다. 순례길을 사이에 두고 왼쪽은 보광사, 오른쪽은 4.19공원묘역이다.

양쪽 다 철망과 철제 펜스를 쳐 놓았다.

 

 순례길로 조금 내려가면 보광사 올라가는 시멘트길과 잠시 합류한다. 불과 10m 남짓. 다시 나무데크를 깐 순례길이 이어졌다. 어차피 순례의 분위기로 시너지효과를 얻으려면 4.19묘역은 순례길과 연결되도록 철제펜스를 허물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소통의 시대에 펜스는 구속이고 통제고 사고의 제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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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길도 자연미를 살려 조성했다.

 

 마침 내려가는 길 왼편으로 군인아파트가 보였다.

인근 정보부대에 근무하는 군인들이 산다고 동행한 공단 관계자가 전했다.

군인아파트 앞으로 내려와 마지막 목적지인 솔밭공원까지는 시멘트로 포장된 마을길이다.

 

 이제 우이동 솔밭공원이다. 3만5천여㎡에 달하는 면적에 100년 전후된 소나무 1,00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룬 생태공원이다. 솔밭공원은 생태연못, 산책로, 잔디광장, 배드민턴장, 게이트볼장 각종 편의시설을 갖춰 주민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는 명소다.

북한산둘레길이 개통되면 솔밭공원은 모든 탐방객들의 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순례길은 여기까지다. 2010년부터 강북구와 은평구를 시작으로 북한산둘레길 조성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그 맛보기로 순례길이 2010년 새해벽두 초부터 길을 열었다.

북한산 걷기문화의 시작을 알리는 길이다. 먼저 걷는 사람이 임자다.

 

북한산 둘레길 전모

 

북한산 둘레길 64㎞에 대한 전체 윤곽이 드러났다. 300억원의 전체 예산을 들여 2010년부터 본격 공사를 시작해 2012년 연말까지 완공하고 개통할 목표인 북한산 둘레길은 총 11개 구간 28개 주제노선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구간별 구분 기준은 6㎞내외로 3시간 기본 산행코스를 반영했고, 행정구역과 주요 진입로 등 지리적 위치도 고려했다. 이러한 기준에 따라 자연탐방로와 연결되는 구간이 5개 노선 13.4㎞, 산림휴양이 7개 노선 19.2㎞, 역사문화가 5개 노선 9.4㎞, 경관조망이 6개 노선 11.3㎞, 전원레저가 2개 노선 3.2㎞, 마을 활성화가 3개 노선 6.6㎞ 등이다.

 

구간별 주제노선은 다음과 같다. 시범코스인 순례길을 포함할 1구간은 우이령길~수유분소까지 연결된다.

순례와 소나무가 이 코스의 키워드다. 2구간은 수유분소~정릉탐방안내소까지이며, 사찰문화와 북한산 생태를 즐길 수 있는 길이다.

 

3구간은 정릉탐방안내소~형제봉공원지킴터까지이며, 곤충과 새소리가 들리는 조용한 사색의 길로서 북악을 지나친다. 4구간은 형제봉공원지킴터~용화1공원지킴터까지 연결되는 코스로 형제봉 능선과 북악산, 인왕산 등과 서울성곽경관조망이 가능하다.

 

관련박스

 

5구간은 용화1구간지킴터~삼천탐방지원센터까지로, 진관 자연문화와 은평 언저리, 선림 전원고향길 등을 즐길 수 있다. 6구간은 삼천탐방지원센터~사기막공원지킴터로 연결된다. 이 코스는 효자비와 무속신앙이 서린 곳이며, 북한산성 경관도 동시에 스친다.

 

7구간은 사기막공원지킴터~호봉탐방지원센터까지다.

송추 산 넘어 가는 길로 산림식생과 야생조류에 대한 안내판도 들어설 예정이다.

8구간은 오봉탐방지원센터~안골까지로, 송추 마을길과 사패산을 넘어간다.

 

9구간은 안골~다락원까지 연결되며, 고구려 석축과 사패산보루유적을 감상할 수 있는 구간이다.

10구간은 다락원~무수골이다. 도봉산 먹자골목과 도봉천의 생태를 눈앞에서 볼 수 있다.

마지막 11구간은 무수골~우이령길까지로, 방학동의 역사와 생태문화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 수 있는 길이다.

 

1북한산국립공원

 

북한산 둘레길을 천천히 걸어 완주할 경우 5~6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단은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둘레길 중간중간에 탐방지원센터, 휴게시설, 화장실, 소규모 주차장 등을 설치하고, 둘레길 만의 안내지도, 이정표를 만들어 기존 탐방로와는 다른 특징을 선보일 계획이다.

 

 

8월31일 개방한 북한산둘레길 44㎞, 옆으로도 길이 있고, 경치도 뛰어나  입력 : 2010.08.31 18:51

북한산둘레길 44㎞가 마침내 개통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직접 만든 전국 국립공원의 첫 둘레길이다. 정상 지향형에서 여유와 느림의 미학을 찾는 둘레 지향형으로 등산형태를 바꾸기 위해 공단에서 1년여 작업 끝에 이번에 내놓은 것이다. 이미 개통된 지리산숲길은 산림청이 사단법인 숲길에 의뢰해서 관련 지자체와 협의해서 만든 길이라, 공단은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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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둘레길은 항상 정상 백운대로만 걷다 옆으로도 이렇게 아름다운 길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했다.

 

북한산둘레길의 총 길이는 약 70㎞에 이르지만 이번에 개통된 구간은 도봉산 구간 26㎞를 뺀 순수한 북한산 구간이다. 도봉산 구간은 올 연말부터 작업에 들어가 내년에 개통할 예정이다.

지난 8월 6일과 10일 두 차례 공단시설팀 박기연 팀장과 윤대원 차장, 이진범 과장, 김준석 계장 등과 함께 9월 7일 북한산둘레길 개통식을 하기 전 미리 둘레길 전 코스를 처음으로 한 바퀴 둘러봤다. 북한산을 수십 번 올랐지만 “북한산에 이런 길이 있었나”라고 할 정도로 생전 처음 보는 아늑하고 걷기 좋은 길이 많아, 걷기문화와 등산문화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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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엔 나무데크를 놓은 길이 많아 일명 스카이로드라 부른다.

 

북한산은 서울의 진산(鎭山)이고,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던 장소였다. 고려시대 때는 한반도의 5악 중의 하나로 꼽혀 국가에서 주요 행사를 지내기도 했다. 5악은 지리산, 삼각산, 송악산, 비백산(백두산), 금강산 등이다. 산 숭배사상은 조선시대에도 이어져 <중종실록>은 동악 금강산, 서악 묘향산, 남악 지리산, 중악 삼각산, 북악 백두산 등으로 5악을 정해 국가 주요 제사를 산에서 지냈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 이성계는 조선을 건국하고 북한산에 올라 한양의 지세를 찬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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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로드 위로 벌써 탐방객이 걷고 있다.

 

조선시대 김종길은 ‘孤高(고고)’란 시로 북한산을 노래했으며, 홍양호는 <우이동구곡기>, 이덕무는 <북한산 유람기>란 글을 남겼다. 이들이 주로 찾은 곳은 지금은 흔적이 거의 사라졌지만 ‘민지암’ ‘칠류암’ ‘산영루’ ‘우이동계곡’ 등이었다. 특히 산영루는 북한산의 무릉도원이라고 불릴 정도로 풍광이 아름다워 내로라하는 시인묵객들이 시와 노래를 읊은 곳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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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에 쉼터도 마련해 힘들면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

 

북한산에는 모두 14개의 성문이 있다. 수문 1개와 북문?대동문?보국문(소동문)?대서문?대동문?대남문(소남문) 등 성문 6개소, 서암문?백운봉암문(위문)?용암봉암문?가사동암문?부왕동암문?청수동암문(국녕문) 등 암문 6개소와 중성문 등 모두 14개의 성문이 북한산을 둘러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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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마을과 마을을 잇는 역할뿐 아니라 역사를 만들기도 한다. 

 

북한산의 사찰은 고려시대부터 국가의 군사목적으로 사용했다. 승려는 전시 승군으로, 사찰은 병영으로 활용하며 유사시를 대비했던 것이다. 당시 병영으로 사용했던 사찰이 지금 북한산에 있는 그 절들이다. 승군대장이 머물던 중흥사를 비롯하여 태고사?서암사?용암사?보국사?보광사?부왕사?원각사?국녕사?진국사?상운사 등 11개 사찰이 주로 그 역할을 했으며, 원효암과 봉성암 등 2개의 암자도 활용했다. 이들 사찰은 대부분 성문 가까운 곳에 위치함으로써 산성 수비를 도맡았다.


북한산엔 32개 봉우리?15개 능선?14개 성문 있어


북한산은 또 모두 32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정상 백운대(836m)를 비롯하여 동북쪽에 우뚝 솟은 인수봉, 동남쪽으로 만경봉(일명 국망봉이라고도 하며, 이곳에 올라서면 산하의 만경이 한눈에 들어온다고 해서 붙여졌다), 만경봉 서남쪽으로 임진왜란 때 왜놈들이 노적더미로 의심했다는 전설을 간직한 노적봉이 우뚝 솟아 북한산의 절경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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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둘레길은 여름에 걸어도 울창한 나무가 드리워져 있어 시원하게 해준다.  

 

북한산 세 봉우리 북쪽으로 영봉과 상장봉, 남쪽으로는 석가봉?용암봉?시단봉?보현봉?문수봉 등이 솟아 있다. 문수봉 북서쪽으로 나한봉?나월봉?증취봉(증봉)?용혈봉?용출봉?의상봉 등의 줄기가 백운대 서쪽 줄기인 영취봉(일명 염초봉)?원효봉 줄기와 대서문의 수구에서 만난다. 승가봉?비봉?향로봉은 문수봉에서 서남쪽으로 뻗은 곁줄기다. 그 중 보현봉은 남쪽으로 두 줄기를 뻗어 내려, 남서쪽으로는 사자능선이, 남동쪽으로는 형제봉이 있는 형제봉능선이 솟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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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구간마다 아치형의 문을 만들어 각 구간을 나눴다.

 

이들 봉우리들이 이루는 능선은 상장봉이 있는 상장능선, 영봉이 있는 영봉능선, 원효봉과 염초봉을 연결하는 원효봉능선, 산성주능선, 백운대에서 북서쪽에 있는 숨은벽능선, 강북구 수유리로 뻗어나간 진달래능선, 도봉산 우이암과 연결하는 우이능선, 정릉으로 연결되는 칼바위능선, 나한봉~나월봉~용혈봉~의상봉을 하나로 잇는 의상봉능선, 보현봉의 사자능선과 형제봉능선, 대성능선, 승가봉~비봉~향로봉~족두리봉(수리봉)을 잇는 비봉능선, 응봉이 있는 응봉능선, 탕춘대가 있는 탕춘대능선 등 15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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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황토와 마사토 등 다양하게 이뤄져 맨발로도 걸어도 전혀 지장없었다.

 

각 능선 사이로 흐르는 대표적인 계곡으로는 정릉계곡?구천계곡?소귀천계곡?육모정계곡?효자리계곡?삼천사계곡?세검정계곡?진관사계곡?구기계곡?평창계곡?산성계곡 등이다. 이들 북한산에서 발원한 계곡은 중랑천?창릉천?모래내?불광천 등으로 흘러 한강으로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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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송들이 우거진 구간도 많아 더욱 운치를 자아낸다.

 

북한산의 개략적 특징과 간단한 역사에 대한 일부분이다. 이 개념을 머리에 새기고 공단 박 팀장 등 직원 4명을 불광역에서 만나 불광사를 첫 출발지로 삼기로 하고 출발했다.

불광사 주변은 주민근린공원으로 잘 단장돼 있다. 북한산성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거칠고 투박한 길은 복토나 사다리를 깔아 정돈했고, 위험한 길은 나무데크를 깔아 편안하게 걷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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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을 방해하는 철제 펜스도 곧 철거할 예정이다.  

 

공단 박 팀장은 “새로 조성한 길은 하나도 없습니다. 전부 기존에 사용하다 버려진 길을 찾아 둘레길로 연결시켰습니다”라고 밝히며 “둘레길의 또 다른 목적은 1000만 명이 이용하는 북한산을 오래도록 사용하기 위해서 북한산의 주요 훼손 원인인 샛길을 10개 중 1개를 제대로 정비해서 사용하고 9개는 줄여보자는 데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샛길 등산객들을 공식 등산로나 둘레길로 흡수함으로써 자연 보존효과의 극대화를 거두겠다는 의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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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로 우거진 길도 있어 눈길을 끌어당긴다.

 

실제 위가 아닌 옆으로 걷는 둘레길은 모두 생전 처음 보는 길들 같았다. 산에 가면 으레 위로만 올랐지 옆으로 간적이 없으니 더더욱 길이 새롭게 보였다. 나무데크와 잘 정돈된 편안한 평지위로 걷는 수평의 길, 그것이 바로 북한산둘레길이다.

전망대가 나왔다. 서울 서쪽 도심의 빌딩 숲들이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아파트들은 전부 성냥갑 같다. ‘저 성냥갑을 하나 얻으려고 그렇게 아등바등 사는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새로 조성한 길은 없고 버려진 길 찾아 연결


박 팀장은 “은평구간이 길이 안 좋고 위험한 구간이 많아 나무데크를 깔고 길을 정비하느라 공사비가 제일 많이 들었다”고 했다. 40㎞ 개통에 총 공사비가 약 30억원 가량 소요됐는데, 그 중 절반가량이 이 구간이 사용됐다는 것이다.

중간중간 쉬어가라고 의자도 여러 곳에 비치했다. 호젓한 노송 옆에 비치한 의자는 분위기를 더했다. 키 큰 노송들이 쉼터 주변을 둘러싸고 그늘을 드리워 가만 앉으면 상쾌한 기분이 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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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의 민속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길도 지난다.

 

길은 공원 안팎을 들락날락했다. 총 44㎞ 중에 약 42% 정도 공원바깥구간이라고 했다. 지난해 서울시와 둘레길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공단 외부의 국유지나 공유지는 아무 애로사항 없이 일사천리로 길 조성 작업이 가능했다. 그러나 사유지는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더라도 지주가 반대하면 제대로 작업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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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야생화 군락 뿐만 아니라 참나무 군락도 쉽게 볼 수 있다.

 

바로 그런 구간이 나왔다. 길 한쪽 옆으로 살벌한 철조망이 둥근 모양으로 길게 쳐져 있다. 박 팀장은 “철조망 안쪽으로 농장을 하는 지 몇 번 공문을 보내 협조를 구했는데도 별 반응이 없다”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철조망을 걷어내고 공단에서 예쁘게 망을 쳐줄 수도 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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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숲공원엔 야생화 군락도 있다.

 

걷는 길은 부드러웠다. 조금 전까지는 마사토였지만 지금은 황토로 변했다. 맨발로 걸어도 전혀 다칠 우려가 없다. 지나는 길에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나무가 가로수로 널려 있다. 대추나무였다. “야, 대추나무가 가로수로 있다니!” 모두 감탄했다. 다들 “가을에 이 길을 다시 한번 와야겠다”고 이구동성 입을 모았다.

 

널찍한 공간에 전망대가 세워져 있다. 사방이 확 트여 북한산 서남 방향으로 조망이 가능했다. 족두리봉?비봉 등이 우뚝 솟아 있고, 그 뒤로는 사모바위가 보일 듯 말듯 가물거렸다.

공단 박 팀장은 이곳을 ‘장애인 산책로’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나무데크와 휄체어를 타고 오르내릴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 장애인도 조금 더 가까이서 산을 즐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둘레길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즐기는 길로 만들겠다는 의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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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의 아홉 번째 왕자 화의군 묘가 둘레길 지나는 길에 있다.

 

곧이어 조선 세종대왕 아홉 번째 왕자 화의군 묘가 탐방객을 맞았다. 품행에는 문제가 있었지만 절의가 있었고, 학문과 글씨에도 조예가 깊어 일찍이 세종의 한글창제에도 깊이 관여한 인물이다. 둘레길 돌면서 역사적 인물과 유적을 살펴보는 것도 걷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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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 수백 년 된 느티나무 보호수도 있다.

 

이젠 널찍한 진관사 올라가는 길이다.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아 길은 넓었지만 다소 산만하다. 바로 옆 진관사계곡에는 한 생태연구소에서 직원들이 나와 계곡 생태조사를 조사하고 있었다. 둘레길은 계곡 위로 나무다리를 새로 놓아 지난다.

계곡을 지나자마자 200년가량 된 느티나무 보호수와 아담한 은행나무 군락지가 눈길을 끈다. 느티나무는 더위를 먹었는지 링거주사를 몇 군데 꽂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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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으로 조성된 듯한 호젓한 길도 지난다.

 

삼천사와 백화사 올라가는 길을 지나쳐 북한산 초등학교 옆길로 나와 북한산성 먹자거리로 갔다. 계곡 안에서 음식점 영업을 하던 북한동 주민들이 내려와 새롭게 식당가를 조성 중인 곳이다. 일부는 영업을 시작했고, 나머지는 막바지 영업준비에 한창 바쁜 듯했다.

북한산성 지구를 지나 효자비와 북한산굿당 등을 만난다. 북한산의 민속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후부터는 다소 지겨운 길의 연속이다. 밤골과 사기막지킴터를 지나면 아스팔트길 옆에 있는 인도로 교현리 우이령 입구까지 계속된다.


둘레길탐방안내센터서 9월 7일 개통식


우이령 입구에 다다랐다. 박 팀장은 “현재 예약탐방제로 운영하고 있는 우이령길 구간을 둘레길을 도는 탐방객들의 불편함을 덜기 위해 조만간 공단 부서와 군부대, 경찰 등과 협의해서 해제할 예정”이라며 “시기는 언제 될지 모르겠지만 빠른 시일 내 협의를 마치겠다”고 밝혀, 둘레길을 도는 탐방객들은 머지않아 예약 없이 우이령길을 훨씬 편하게 걸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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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 수유분소에 공간을 마련해 둘레길탐방안내센터를 조성했다.

 

우이동계곡 입구에 도착했다. 조선 말기 실학자 이덕무가 노래한 <우이동구곡기>의 바로 그 장소다. 여름 더운 날씨엔 지금도 마을 주민들이 계곡에 들어가 몸을 식히고 있다. 어린이들은 아예 발가벗은 채 물장구를 치고 있다. 전형적인 시골 전경의 정겨운 모습이다.

둘레길은 그 계곡 따라 올라간다. 독립유공자 손병희 선생묘와 소귀천계곡과 접속되는 길을 지나, 9월 7일 개통식을 하는 둘레길탐방안내센터에 이르렀다. 북한산 국립공원관리사무소 수유분소 자리에 공간을 마련해서 새로 건물을 친환경적으로 지었다. 직원들은 안내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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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의 명승으로 꼽혔던 우이동계곡에서 주민들이 어린이를 데리고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제부터는 순례길이다. 이준 열사 등 독립유공자와 광복군의 합동묘소 등 총 12기의 묘지가 안장된 곳이다. 지나치는 마음이 괜히 숙연해진다. 운가사와 냉골, 화계사 가는 길을 지나쳐 잠시 쉼터에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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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을 알리는 아치와 이정표.

 

이틀 계속 걸으니 발바닥도 후끈거리고 걷는 자체가 지겨워졌다. 한마디로 힘들다. 그 사이 또 전망대가 나왔다. 백운대가 바로 눈앞이다. 동행한 공단 직원은 “이 전망대보다는 조금 더 가면 하늘전망대가 나옵니다. 거기서 보시면 훨씬 나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전망대에서 잠시 쉬어가려고 했더니 빨리 가자는 의미같이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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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을 알리는 이정표.

 

쉬지 않고 계속 갔다. 하늘전망대는 구름타고 올라가는 느낌을 주기 위해 타원형 계단으로 만들었다. 빙빙 돌아서 올라간 12m 꼭대기에선 사방이 확 트였다. 지겨운 마음이 어느덧 사라지고 주변 감상 즐기기에 여념이 없다.

 

북한산 정상 백운대의 우뚝 솟은 모습과 앞쪽으로 수락?불암산이 펄쩍 뛰면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은 지척거리로 느껴졌다. 백운대의 위엄은 주변 봉우리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는 이런 북한산의 지세를 보고 바로 시를 읊었다.

‘우뚝 솟은 높은 뫼는 하늘까지 솟았네 / 한양의 지세는 하늘을 열어 이룩한 땅 / 굳건한 큰 대륙은 삼각산을 떠받쳤고 / 넓은 바다 긴긴 강물은 오대산에서 흐르네’

그가 조선을 건국한 ‘통 큰’ 인물임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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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을 알리는 이정표는 다양하다.

 

공단 직원은 “하늘전망대에서는 주변 경관뿐만 아니라 야경도 좋아 둘레길을 개통하면 아마 명소가 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박 팀장은 “서울외사산 트레킹 코스를 지금 서울시에서 한창 개발 중이며, 그 중 북한산구간은 북한산둘레길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합의했다”며 “앞으로 더욱 많은 사람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성북구와 강북구의 경계에 있는 무궁화군락지와 야생화 군락지도 눈길을 끌었다. 무궁화가 가로수로 펼쳐져 있고, 국화과의 벌개미취는 여기저기 꽃을 피워 향기를 퍼트렸다. 곧이어 생태숲공원이 나왔다. 다양한 주민 편의시설과 운동시설도 구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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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 마을길엔 맞은 편의 북악산 팔각정이 바로 보인다.

 

다시 탕춘대능선을 타고 올라갔다. 서울성곽과 연결되는 탕춘대성을 만나 역사의 현장을 떠올리며 마지막 능선인 족두리봉 능선으로 향했다. 그곳엔 서울시 선정 우수조망명소가 있다. 족두리봉?향로봉?비봉?사모바위?승가봉?나월봉?나한봉?문수봉?보현봉 등 북한산 남쪽의 모든 봉우리가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들어왔다. 가슴이 확 트이는 시원한 광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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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곽과 북한산성을 연결하는 탕춘대성 입구다.

 

드디어 출발지점인 작은 불광사 맞은편에 도착했다. 40㎞이상 되는 길고 긴 북한산둘레길을 이틀 만에 끝냈다. 힘든 것만 빼고는 감동적인 길이었다. 율곡 이이는 북한산을 둘러보고 ‘고산구곡가’라는 시를 남겼다.

‘구곡은 어디인가? / 문산에 한 해가 저무는구나 / 기이하게 생긴 바위와 돌인 기암괴석이 눈 속에 묻혀 버렸구나 / 놀러 다니는 사람은 오지 아니하고 볼 것 없다 하더라’

북한산둘레길을 가장 먼저 둘러본 느낌은 율곡 이이 선생이 읊은 시와 별로 다르지 않다. 위로만 길이 있는 게 아니고 옆으로도 길이 있고, 위의 경치만 좋은 게 아니고 옆의 경치도 뛰어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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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관리공단의 둘레길 조성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했다.  

 

 
북한산둘레길의 모든 정보…
지역·테마별로 나눠 볼거리·유적 많아   2010.09.08 09:47
 

 

9월 7일 개통식을 가진 북한산둘레길은 GPS 실측거리로 총 40.4㎞ 나왔다. 기종별로 다소 오차가 있을 수 있어 거리는 조금 차이날 수 있다. 공단에서 측정한 총 거리를 5개 지구 12개 구간으로, 총 44㎞였다.

 

5개 지구는 우이?수유?정릉?구기?산성?송추 등이고, 12개 구간은 우이지구에 소나무숲길, 수유지구에 순례길?흰구름길, 정릉지구에 솔샘길?사색의 길, 구기지구에 평창마을길?성너머길?하늘길, 산성지구에 마실길?내시묘역길?효자마을길, 송추지구에 충의길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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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산둘레길의 개통된 구간과 내년 개통 예정인 구간.

 

우이지구의 소나무숲길은 솔밭근린공원과 독립유공자 손병희 선생의 묘소가 볼거리로, 주변엔 소나무가 지천으로 널려 있는 경관이 특징이다. 이 구간에 들어서면 강렬한 송진향이 온몸을 감싸는 느낌을 받아 누구나 상쾌한 기분이 든다. 특히 소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를 통해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삼림욕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둘레길 중 유일하게 계곡(이덕무가 노래한 우이동구곡기의 그 계곡)을 걸으며 시원한 물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수유지구의 순례길은 애국선열들의 묘역과 4?19국립묘지를 지나친다. 이 구간은 특히 나라 잃은 설움에 목숨을 바쳐가며 싸웠던 독립유공자들의 애국심을 느낄 수 있다. 독립유공자 묘소를 비롯하여 조국 광복을 위해 꽃다운 청춘을 불사른 17위의 광복군 합동묘소까지 모두 12기의 묘소는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찡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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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산둘레길 시작지점과 끝지점, 그리고 주요 볼거리.

 

수유지구의 흰구름길은 북한산둘레길 중 유일하게 12m 높이의 구름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북한산 정상에 올라가지 않더라도 북한산과 도봉산, 맞은편의 수락?불암산 및 서울 도심을 한눈에 조망이 가능한 장소다. 전망대를 올라가는 원형계단은 구름 속을 걷는 기분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조성했다고 한다.

 

정릉지구의 솔샘길은 성북구의 대표적인 근린공원인 ‘북한산생태숲’을 통과한다. 이곳에는 잘 조성된 야생화단지를 감상할 수 있으며,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또한 북한산 정릉의 사찰인 삼원사?보덕사?삼정사를 지나는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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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에는 여러 이정표가 있다. 그 중의 하나.

 

같은 정릉지구의 사색의 길은 최근 서울시에서 개방한 ‘북악(산)하늘길’과 연결되는 구간이다. 청수사 입구로 진입해서 형제봉 능선 사이로 가는 길은 다소 가파르지만 참나무가 우거진 시원한 숲은 자연스레 땀을 식혀준다. 옛날 청수장이 있었던 유래와 청수계곡의 수려함을 만끽하며 사색할 수 있게 해준다.

 

구기지구의 평창마을길은 평창동마을과 사자능선이 어우러진 길이다. 평창동은 작가와 예술의 마을이다. 마주 보이는 북악산과 인왕산, 뒤로는 북한산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어 마음의 번잠함을 벗어나는 데 최고의 장소로 꼽힌다. 그래서 예술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것 같다. 북악산 팔각정이 바로 앞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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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둘레길에 관한 모든 정보를 총괄할 수유리에 있는 둘레길 탐방안내센터.

 

구기지구 성너머길은 북한산둘레길 중 유일하게 성곽을 통과하는 코스다. 조선시대 도성인 서울성곽과 북한산성을 연결하는 탕춘대성을 지나 사방이 탁 트인 전망대에서 문수봉?비봉?향로봉?족두리봉 등 북한산의 여러 봉우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구기지구 하늘길, 일명 스카이웨이길은 상쾌한 잣나무향을 맡으며, 도심과 자연 그리고 인간이 함께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서울의 시경을 감상할 수 있다. 지나는 길에 조선시대 세종의 아홉째 왕자 화의군의 묘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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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의 또 다른 이정표.

 

산성지구 마실길은 ‘이웃에 놀러가다’는 마실 뜻과 같이 편안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길이다. 은평뉴타운 건립지와 인근한 곳이라 주변을 공원같이 잘 조성해 놓았다.

산성지구 내시묘역길은 국내 최대의 내시 묘역을 볼 수 있는 구간이다. 뿐만 아니라 북한산 무릉도원 등산로인 북한산성계곡을 지나친다.

산성지구 효자마을길은 효성이 지극한 박태성 전설을 간직하고 있으며, 곳곳에 굿당을 볼 수 있다. 효자이야기와 우리 민속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이다.

 

송추 충의길은 나라를 지키는 군부대와 예비군훈련장이 많아 충의길이라고 명명한 곳이다. 이 길은 산길로 가지 않고 유일하게 아스팔트를 따라가, 다소 지겨울 수 있지만 걸으면서 새삼 조국과 민족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볼 만한 구간이다.

12개 구간은 어디서나 접근이 가능하다. 구간마다 아치문에 표시를 해두었고, 북한산둘레길 표시를 알리는 로고가 캡형과 접착형, 나무에 묶는 형태 등 다양하고 보기 쉽게, 찾기 쉽게 붙이고, 씌우고, 묶여 있다. 

 

(山行) 북한산 둘레길 걷기...1~3코스

 

  총길이 43.8km로 시간은 합계 1,340분 시간으로 22시간 20분 거리이다.

마음으로는  이 정도면 하루에 다 돌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추석 연휴의 중국 노산 등산을 포기하였지만 그리쉬운 코스는 아니므로 무리일것 같고 무엇보다 

서울에도 이러한 아름다운 길이 하나 더 추가 되었다는 마음에 반갑다

 

제1구간 소나무숲길  

 
제2구간 순례길 

 

 
제3구간 흰구름
 
제4구간 솔샘길
 
제5구간 사색의 길
 
제6구간 평창마을길
 
제7구간 성너머길

제8구간 하늘길

제9구간 마실길

제10구간 내시묘역길

제11구간 효자마을길

제12구간 충의길

제13구간 우이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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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0.09.29 10:20

    첫댓글 요로코롬 좋은곳을 고문님 혼자 쌀짝다녀 오시다니... 샘나서...우리도 함 가 볼까요??

  • 10.09.29 11:09

    언제 한번 가시죠...ㅎㅎ

  • 10.09.29 11:31

    44km..8시간에 뛰고 걷느라 뒤지는줄 알았습니다.
    평소 등산이라곤 전혀 안하다가, 산길들 뛰는데 어휴!
    허벅지 통증이 4일 이상 가더라구요.

  • 10.09.29 12:12

    대단하시네요...
    멋진길이네요..저도 한번 가야 할듯하네요...근데 너무 긴구간이네요.

  • 10.09.29 12:30

    가로등 설치 되어있어요? 달밤에 뛰고 걸어 볼까해서요ㅎㅎ

  • 10.10.01 15:03

    추워지기 전에 한번 길게 걸어보고 싶네요. 일정 정해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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