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인천시당은 13일 논평을 발표하고 SK인천석유화학(주)의 공장증설 논란에 대해 정치적 선동이 지역발전과 상생협력에 장애물이 될 수 있음을 우려한다며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더 이상 논란이 확산되는 걸 우려한 논평이어서 사실상 SK인천석유화학의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인천시당을 논평을 통해 "2012년 5월부터 진행된 SK인천석유화학(주)의 파라자일렌(이하 PX) 공장 증설 및 가동문제로 인한 지역갈등이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정당한 기업경영활동이라 하더라도 시민의 안전에 작은 위협이라도 있다면 이에 대한 투명한 정보공개와 완벽한 안전보장장치의 요구는 주민의 정당한 권리이며, 불안과 불신을 가지고 있는 시민과 소통하는 것은 기업이 지역사회와 공존할 수 있는 기본 조건"이라고 전제했다.
새누리당 시당은 이어 인천시의회가 SK인천석유화학 주민피해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시민대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공존, 공생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고 인천 서구청도 안전영향평가서 신뢰도 제고를 위한 제3자 검증기관을 선정하는 절차를 진행하는 등 주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지역발전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새누리당 시당은 "최근 지역의 일부에서는 정치적 선동으로 지역갈등을 악화시키려는 행위가 있음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하며, "특히 사실에 기인하지 않은 무책임한 거짓 주장과 지역 갈등을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이용하려는 행위는 합리적 시민의 외면을 받을 것이며, 갈등을 부추겨 이익을 챙기는 어떠한 행위도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시당은 지역사회 일부가 어느 곳인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사실에 기인하지 않은 무책임한 거짓 주장과 지역 갈등을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이용하려는 행위"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밝히지 않아 모호한 정치적 주장이라는 의견이 개진되고 있다.
인천지역 환경단체의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의 논평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거론한 것인지 모호하다. 그리고 왜 갑자기 새누리당 시당이 이런 논평을 냈는지도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의 논평 내용이 오히려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역 환경단체와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공개를 요구한 사후환경영향평가서를 292쪽 가운데 절반이 넘는 164쪽을 비공개하고 있다."면서 새누리당 인천시당이 SK인천석유화학 문제가 더 이상 확산이 되지 않도록 나선 배경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유정복 시장이 중국출장에 나선 직후 친여권 성향인 인천헤리티지재단(상임대표 최순자 인하대 교수)이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사용기한 연장을 조건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데 이어, 새누리당 인천시당도 SK인천석유화학의 안전성 문제를 거론하는 움직임에 정치적 선동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일련의 흐름에 연관성이 있는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환경단체들과 인근지역 주민대책위는 SK인천석유화학 문제에 대한 새누리당의 발표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는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여 논란은 오히려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