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47&8 산행동우회 소식지 (제35호)
2007년 06월 25일 발행
제목 제45차 산행모임 (---김포 문수산)
건강한 삶과 돈독한 친애의 정을 이어가는 동우 여러분, 지난 한달간 즐겁고 분주한 나날을 보내셨으리라 믿습니다.
지난 6월 2일에는 모처럼 교동을 찾아가 그야말로 추억에 남을 하루를 보냈다고 자부해도 좋겠지요.
장거리 여행길이라 다소 이른 시간에 약속을 잡아두었지만 고향을 찾는 설레임 탓일까 부지런 떨며 모두가 제시간에 나와 속속 차에 오르고 예정보다 일찍 창후리에 도착해보니 인천에서 온 친구들과 강화 친구들까지 합쳐서 예상밖의 많은 회원이 참석해 주었습니다.
특히나 자주 참석해 주지 않아 늘 아쉬움으로 남았던 한태식, 한정분, 김송찬 등을 비롯하여 산행에 겁을 먹고 엄두를 내지 못하던 최응칠, 이형구까지 합세하니 그야말로 기록적인 참석률이라 하지 않을 수 없겠죠. 이 정도는 참석을 해야 모임을 이끌어가는 재미도 쏠쏠한 건데.
일부 차량은 부두에 주차해두고 배에 올라 교동섬을 바라보는 것도 잠시, 눈앞에 보이던 교동부두에는 채 20분도 안되어 도착, 곧바로 화개산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 옛날 우리 어린 시절엔 민둥산과 다를 바 없던 그 화개산이 온통 나무로 뒤덮여 울창한 숲으로 변하고 산속으로 들어서니 코를 간질거리는 풀내음과 금방 비가 그친 숲길을 걸어가는 듯한 착각에 빠질 것 같은 고향숲의 흙내음은 그 옛날 자연의 맛 그대로이더군요. 고향을 찾아가 즐겁고, 산속에 들어가 정겨운 숲의 속삭임과 풀내음에 취하니 이 기분 어떻게 전해야 좋을지, 내 어머니의 아늑한 품이라고나 하면 형용이 될까 모르겠더군요.
어릴 때는 꽤나 높다고 생각했는데 채 1시간도 되지 않아 정상에 오르고 소풍 갔을 때는 으레 찾아갔던 약수터 그늘에 모여앉아 고향의 친구들이 준비한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며 초등학교 시절의 추억담에 빠져 시간 가는 것도 까맣게 잊은 한때를 보냈습니다.
이러다간 해가 서산에 기울어도 이야기꽃이 시들기는 글렸고 더 늦기 전에 고향에 자리잡은 영일과 순심이네 집구경을 하고 귀가를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에 지석리로 직행했습니다. 드넓은 평야는 깔끔하게 경지정리가 되었고 좁긴 하지만 옛날 신작로도 2차선으로 곧게 다듬어진 도로를 따라 영일네 집에 도착하니, 이건 또 무슨 예정에 없던 축하파티인가요? 한태식 동우가 비장의 장기를 풀어놓겠다고 차에서 뭔가 부시럭거리더니 색소폰이 나오고 즉석 노래방이 꾸며져 흥겨운 귀향축하의 파티가 벌어졌습니다.
이어서 파티장소는 순심이네로 옮겨지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집과 그 옆에 꾸며진 정자에 모인 친구들은 색소폰에 맞춰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흥겨운 고향 나들이의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고향으로 돌아간 순심과 영일의 모습이 한결 대견해 보이고 부러운 느낌이 느는 건 아마도 나만의 생각은 아닐까 싶습니다.
친구들 고향 찾아왔다고 음식 준비하느라 고생한 영일과 순심씨 정말 고마웠고 항상 조용히 친구들 뒷바라지해 주는 조평환 동우에게도 신세 많이 졌습니다. 이 친구, 폐를 끼친 것만으로도 미안한데 동우회를 위해 특별회비까지 덤으로 얹어주니 그야말로 나는 몸둘 바를 모르겠네. 평환형이 아마도 그래서 복을 많이 받고 남다른 젊음을 유지하는 모양이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 전합니다. 아울러 고향 찾아온 친구들을 반갑게 맞아준 이찬규, 서옥분 두 친구께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고향소식은 이 정도로 끝내고 이제 6월도 며칠 남지 않았으니 7월의 산행소식을 전할까 합니다. 해마다 7월이면 우리 친구들 산행과 곁들여 간절히 기다리는 것이 있지요.
그 기다림 헛된 꿈이 아니되도록 이번에도 산행모임은 김포 문수산으로 정했습니다. 이 또한 산에 오르는 친구들께는 양쪽으로 즐거운 하루가 되겠지만 친구들의 구미를 돋구기 위해 애써야 하는 이강엽을 비롯한 몇몇 친구들께는 고생을 시키는 일이라 한편으론 미안감이 앞섭니다. 강엽형, 이번에도 또 한번 수고 좀 해주시구려.
마지막으로 지난 수개월간 병마와 싸우던 이소희 동우는 6월 18일에 퇴원했다는 소식입니다.너무나 오랜 기간 생사를 넘나드는 투병생활로 심신이 지친 그는 앞으로도 재활을 위한 상당기간의 회복기를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모쪼록 그간 소희의 쾌유를 위해 애써주신 친구 여러분께 감사 드리며 환한 얼굴로 우리 앞에 다시 설 수 있도록 더 많은 격려와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산행에 참석하실 분들은 시간에 늦지 않게 약속장소에 나와 주시기 바라며 만나는 그날까지 장마더위에 부디 몸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제44차 산행 참석자
김상임, 김송찬, 김영석, 김인희, 김준민, 나순연, 박용배, 안승식, 이강엽, 이규만, 이명자,이영구, 이형구, 정서현, 조순옥, 조평환, 최응칠, 한기백, 한순심, 한영록, 한영분, 한영옥, 한영일, 한정분, 한태식, 황순호, 황영숙, 황인환 외 교동친구 이찬규, 서옥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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