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 옛길 부산 – 서울 걷기 기행록(17, 끝)
- 조선통신사 귀로 걷기 대단원의 막을 내리다(마천- 경희궁 28km)
10월 13일(수), 하늘 푸르고 대기 맑아 청량한 가을 날씨다.-오전 8시에 마천 역을 출발하여 잠실 쪽으로 향하였다. 마지막 날 참가자는 본 대원 4명 외에 행사의 마무리를 성원하기 위해 동행한 한국체육진흥회의 손명곤 부회장, 백희선 자문위원, 오혜란 이사 등 7명.
마천역은 지하철 5호선의 종점이자 남한산성으로 올라갈 수 있는 등산로가 가장 가까운 역, 예전에는 서울변두리의 한적한 외곽이던 곳이 자연친화적인 개발지역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마천역에서 거여역 거쳐 오금역 지나서 올림픽 공원, 잠실 철교를 건너며 바라보는 한강변의 풍광이 유난히 청명하다.
잠실쪽으로 가는 길, 롯데타워가 우뚝하다
한강 건너 서울 숲, 뚝섬, 살곶이다리로 연결되는 중랑천을 지나 생태하천 청계천을 한참 걸으니 마장동 우시장 부근의 먹자골목에 이른다. 어느덧 점심시간, 백희선 자문위원이 단골식당으로 안내하여 맛좋은 갈비탕을 대접한다.
마장동의 갈비탕 점심
점심 후 다시 청계천을 한참 걷다가 천변을 벗어나 동묘(東廟)에 이르니 대대적인 보수공사, 외곽을 살피고 동대문으로 향하였다. 동묘를 거쳐 동대문에 이르는 골목과 도로변은 커다란 벼룩시장, 이번 걷기 때 살핀 대구 달성공원 입구의 노점상거리보다 규모가 크고 인총도 많아 활기가 넘친다.
동대문에서 다시 청계천으로 내려가 오가는 이들이 붐비는 천변을 따라 광화문의 동아일보 사옥까지 걸어가는 발걸음이 빨라진다. 목적지는 서대문 인근의 경희궁, 이번 부산 – 사울 걷기의 표준이 된 11대 조선통신사 조엄이 최종적으로 복명한 곳이다. 경희궁에 이르니 28km 걸어 오후 3시 반, 한국체육진흥회의 배준태 상임이사와 김태형 사무총장이 박수로 환영하며 꽃다발을 안긴다. 선상규 회장 사모께서도 반가이 맞아주네.
16일간 450여km 걸어 경희궁에 도착한 일행
기념 촬영 후 서울에 거주하는 대원은 자리를 이동하여 당일참가자 등과 간담의 시간을 갖고 부산에 거주하는 박해용 대원과 청주에 사는 나는 작별인사를 나누고 서둘러 귀가 길에 올랐다.
15일 전 부산의 동래 동헌을 출발할 때 까마득한 거리 450여km를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 라는 자세로 뚜벅뚜벅 걸어서 조선통신사 옛길 걷기의 새로운 여정을 개척한 대원 여러분 장하십니다. 노고가 많았습니다. 이를 격려하고 성원한 동호인과 지인 여러분 감사합니다. 조선통신사 옛길 서울 – 부산 걷기 일행 만세!
청주의 집에 돌아오니 저녁 8시, 걷는 중 두 차례나 현지를 찾아 성원한 아내가 장도를 무사히 마친 것 축하하며 뜨겁게 환영한다. 한강변 걸으며 청명한 가을하늘과 짙푸른 한강수가 한빛인 것을 감탄했는데 이심전심이었을까, 지인이 걷기 마무리에 즈음하여 다음과 같은 시를 보내왔다. 이를 음미하며 대미에 갈음한다.
길
박시교
그리움과 외로움이 한 말이라 생각나는 날
저 청명한 가을 하늘도 푸른 바다와 한빛이구나.
눈 부셔 눈물 고이는 이 저승의 먼 길이구나.
한빛으로 푸른 가을하늘과 한강물
* 최종 도착지 경희궁의 소개(현장의 ‘경희궁지’에서)
지정번호 : 사적 제271호
소재지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새문안로 55
아곳은 조선시대 5대 궁궐로 꼽히는 경희궁 터다. 경희궁은 광해군 때 창건되어 조선 후기 동안 중요한 궁궐로 자리매김 하였다. 창건당시에는 경덕궁이라 하였지만 영조 때 경희궁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원래 경희궁에는 정전인 승정전과 편전인 자정전 외에도 임금의 침전으로 융복전과 회상전이라는 두 개의 침전이 있었으며 홍정전과 장락전을 비롯한 수많은 전각들이 지형에 맞게 어우러져 있었다. 궁에는 정문인 흥화문이 있고 동쪽에는 흥원문, 서쪽에는 숭의문, 남쪽에는 개양문, 북쪽에는 무덕문이 있다. 지금의 경희궁은 몇몇 전각들이 복원되었지만 대부분의 전각들이 사라지고 궁궐터도 많이 축소되어 예전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첫댓글 무사히 건강하게 완보하신 네분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