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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소르(Luxor)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나일 강이 크게 휘어진 지점에 룩소르가 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테베’라 불리며 멤피스에 이어 수도가 된 도시이다. 테베라는 이름은 그리스 인들이 붙인 것인데 처음에는‘디오스폴리스 마그나’, 즉 ‘신의 대도시’라 불렸다. 신왕국 시대의 이집트 역사는 이 도시에서 시작된다.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는 서사시 <일리아드>에서 고대 테베를‘100문(門)의 도시’라고 읊었다. 고대 이집트에서 조차도 영광이 극에 달한 도시, 그곳이 테베이다.
카이로 교외의 이집트 최초의 도시인 멤피스가 위광을 잃자, 지방 호족들이 대두하는 혼란기에서 빠져나온 테베 11왕조 멘투호테프 2세가 이집트를 재 통일하면서 그 지방 신이었던 아멘이 왕권의 수호신이 되어 아멘 신앙의 성지가 되었다. 이후 200년간 테베 역대 왕들은 경쟁적으로 자신의 권력의 상징을 이 곳에 남겼다. 그러나 그 후,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군비를 델타 지역으로 옮긴 테베는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후왕국 시대의 테베는 아멘 신앙의 중심지로서 겨우 명맥을 유지했다. 룩소르는 아라비아 어로 '수많은 궁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그 명성 만큼이나 나일 강을 중심으로 많은 조영물들이 흩어져 있다. 태양이 떠오르는 동쪽 연안은 예부터 ‘살아 있는 자의 도시’라 불리며 카르나크 신전, 룩소르 신전 등이 세워졌다. 반면 태양이 저무는 서쪽 연안은 ‘죽은 자의 도시’로, 파라오들의 사후의 안식처로 많은 왕들이 잠들어 있는 왕가의 계곡을 비롯해 하트셉수트 여왕 신전, 투탕카멘 왕의 무덤, 멤논의 거상 등이 집중해 있어 이집트에서 가장 매력적인 곳이라 불린다. 룩소르는 카이로와 나란히 이집트 관광의 백미이지만, 도시는 의외로 단순하다. 룩소르 역에서 메인스트리트를 빠져나와 나일 강 연안에 이르는 약 500미터 사이가 번화가이다. 이 주변에 관광객을 위한 호텔, 레스토랑, 토산품점, 그리고 재래시장 등이 모여 있다. 나일 강을 동서로 건널 때에는 민간용 페리나, 시가지에서 약 13킬로미터 남쪽에 있는 룩소르 다리를 건너면 된다.
멤논의 거상(Colossi of Memnon)은 원래 제18왕조인 아멘호텝 3세(AmenhotepⅢ)의 신전으로 자연과 고대 여행자들에 의해 파괴되어 현재는 신전을 지키는 2개의 거상만 남아있다고 하나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깊은 인상을 남겨주고 있었다. 그러나 주변에는 과거의 화려한 했던 잔상(파괴된 유적물)들이 방치되있어 조금은 아쉬움이 있다. 멤논의 거상은 19.5m 높이의 거상으로 2개의 좌상 중의 하나이다. 맴논(Memnon)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오스(Eos)와 티토노스(Tithonus) 사이에 태어난 아들로 에티오피아의 왕으로 트로이 전쟁 때 트로이의 왕 프리아모스를 도우러 갔다가 그리스군 아킬레스에게 죽임을 당한 인물이라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어느 날 이른 아침 햇살이 비칠 때 이 상에서 이상한 신음소리가 났는데, 그리스인들은 이것을 맴논 왕이 그의 어머니 이오스에게 인사하는 소리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남아 있는 2개의 거상 중 하나가 멤논과 닮았다고 하여 멤논의 거상으로 불려 졌다고 한다. 이집트 제18왕조 파라오 아멘호텝 3세가 테베(Thebes)에 건축하였던 장제전(mortuary temple)의 정문을 지키던 두 개의 거대한 석상으로 아멘호텝 3세를 묘사한 것이다. 석상 중 하나는 거대한 바위를 조각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여러 개의 바위를 쌓아가며 조각한 것이다. 신전은 범람이 잦은 평지에 가까이 세워져 모두 파괴되고 거대한 두 개의 석상만이 남아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두 개의 석상을‘통치자의 통치자들’이라고 불렀으며 후에 여행자들이 아랍어로 왼쪽과 오른쪽을 의미하는‘새미(shammy)· 태미(tammy)’로 부르기도 했다. 오늘날에는‘엘콜로샛(el-Colossat)과 에스살라맷(es-Salamat)’이라고 부른다.
북쪽 석상에는 아멘호텝 3세와 그의 어머니 무템비아(Mutemwia), 남쪽 석상에는 아멘호텝 3세와 그의 부인 티위(Tiy), 그리고 그의 딸 중 한명이 조각되어 있으며 석상의 옆면에는 나일신 해피(Hapi)와 상하 이집트의 상징 식물들이 함께 조각되어 있다.
석상은 BC 27세기 지진이 있은 후 아침에 종소리 같은 이상한 소리가 나서 이를 본 그리스여행객들에 의해 새벽의 여신 에오스(Eos)의 아들 멤논과 닮았다고 여겨‘멤논의 거상’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멤논은 에티오피아왕으로 아프리카에서 소아시아로 그의 군대를 이끌고 전쟁에 참가했으나 아킬레스에게 살해된 트로이전쟁의 영웅이다. 멤논은‘새벽의 통치자’라는 의미를 가진다. 석상은 199년 로마의 황제 셉티무스 세르베루스(Septimus Severus)에 의해 보수되었으며 그후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Saint-Saëns / Sonata for Clarinet and Pian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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