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에 피는 예쁜 꽃이 영원 할수 없듯이
우리들의 사랑도 영원하지 않는 것 인가?
젊은 사운드 엔지니어 “상우‘”(유
지태)는
”사랑이 어떻게 변할수 있어?“라고 허탈하게 묻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고, 사랑도 시간이 감에 따라
변하고 말았다.
우리들 인생의 봄날인 그 젊은 시절에 느낀 사랑과
불쑥 찾아온 실연 그리고 세월이 흐른 후에 남아 있는
그 사랑의
추억들을
허진호 감독은 가는 짧은 봄날에 비유하고 있는 것 같다.
겨울에 만나고 정열적인 봄을 보낸 상우와 은수(이 영애)는
꽃잎이 흩날리는 봄이 가는 길목에서 서로 헤어지게 된다.
그리고 강능
과 서울을 오가면서 남긴
그 많은 추억들은 여름날에 느끼는 “상우“의 고통이 되었다.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우리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봄날의 추억,
그 추억이 해피 엔딩으로 계속 이어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마 ”상우”같은 사람들이 이 세상엔 더
많기에
이 영화를 공감하는 관객 역시 많았던 게 아니었을까?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로
시작되는 우리가요의 고전 인 동명타이틀의 노래
(박시춘 작곡+손 로원
작사+백설희 노래)에서 영화 제목 를
따왔지만 신세대 가수 “김윤아“가 부른 또 다른 멜로디 의 Title Song,
"봄날은
간다“는 근래 보기 드문
우수 가요라 할수 있겠다.
"자우림" 이란 그룹 활동 할 때 와 또 다른
독창적이고 특이한 창법에 아름다운 멜로디는
안타까운 끝장면의 영화 줄거리와는
관계없이
우리들 마음을 촉촉하게 만들며
"눈을 감으면 문득 그리운 날의 기억,
아직까지도
마음이 저려오는건,
그건 아마 사랑도 피고 지는 꽃 처럼
아름다워서 슬프기 때문 일꺼야, 아마도....."
로
시작되는 가사역시 너무나 시적으로 로맨틱 하다.
바람이 불고 있는 삼척의 대나무 숲,(위의 사진)
그리고 갈대 같이 보이는 보리밭과 동해안의 파도소리가
무척이나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영화이고
또 거기에 어울리는 잊지 못할 낭만적인 주제곡들인데
슬픈 분위기가 나는 Main Theme의 피아노소리도
참으로 듣기에 편하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난후에 문득 1961년에
"나탈리 우드“가 열연한 ”초원의
빛“(Splendor in the Grass)
이라는 영화가 생각이 나는 이유는 무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