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 中 ..
궁정화
낮에는 해에게 밤엔 달에게 올해는 꼭 소원성취 하게 해달라고 빌어 봅시다..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 는 민화 중 궁정화로써..~
얼마전 장안의 화재였고 최고의 관심사였던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포스터로 사용되었지요..
일월오봉도는 임금이 앉은 용상의 뒤편을 장식한 병풍 그림으로..
일월도..일월오봉산도..곤륜도..등으로 불린다..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 는 왕의 상징으로 경복궁 근정전 등..~
각 궁궐 정전의 어좌 뒤에는 반드시 설치 되었던 병풍이다..
또한 임금의 내실에도 장식 되었고..
의궤를 보면 옥외 행사때 왕의 자리는 이 병풍으로 장식하였다..
이는 조선왕조의 독창적 창안인 셈이다..
왕의 용상뒤에 항상 일월오봉도가 있는 이유는..
항상 올바른 생각을 놓지말고 국정에 임할 것이며..
자연의 이치 ..우주의 이치에 거스르지 않도록..
즉 민심을 잘 받아들이고.. 백성의 소리를 듣고.
백성을 위한 국정을 펼치라는 뜻이다..
그래서 조선의 왕은 반드시 이 병풍앞에 앉는다..
멀리 행차를 할때도..죽어서 관속에 누워도..심지어 초상화 뒤에도 놓인다..
그냥 병풍만이 있을때에는 완성된 그림이 아니며..
왕이 앉아 있어야만 그림이 완성된다고 한다..
일월오봉도는 오른편에는 붉은 해가..왼편에는 하얀달이 동시에 떠 있다..
그것은 낮과 밤이 공존하는 현상을 묘사한 것이 아니라..~
낮과 밤의 근원을 그린 것이다..
즉..일월오봉도의 세계는 관념적, 추상적인 것으로 우주의 조화를 상징한다..
하여 해와 달이 동시에 있는 것은 밝음의 덩어리로.. 하늘의 원리 ..
즉.. 음과 양을 의미한다.
해의 낮기운과 달의 밤기운은 음양의 조화와 변화를 통하여 만물과 인간이 통제되고 생산된다..
우주를 지속시켜주는 이 음양의 원리는 위대하여 상징적인 의지만으로 표현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이 해와달은 임금과 왕비를 상징 하는 것이다..
오봉(五峰) 은 오행인 인, 의, 예, 지, 신을 두루 실천하라는 의미와
동, 서, 남, 북, 중앙 즉 오방의 표현이기도하다.
이 오봉의 근원은 곤륜산으로..
곤륜산은 중국의 도교 전설에 나오는 천하에서 제일 높은 성산의 이름으로..
서쪽끝에 위치하면서 서왕모가 살고 있다고 한다..
곤륜산은 항상 5개의 산봉우리로 표현된다..
즉 왕실의 존엄을 표현한 것이다..
그림에서 중앙에 가장 큰 산이 우뚝 서고 좌우대칭으로 산세가 모아지며
그 사이로 두 줄기의 폭포가 우람차게 흘러내린다.
이 폭포는 바다의 물거품과 연결되어 온 누리를 적셔준다.
또 그림 양쪽에 자리하고 있는 소나무는 사시사철 푸른 기상대로 대대손손
번창하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왕은 하늘의 이치를 본받아 태평성대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스스로 권고하였을 것이다..
전통적인 민화의 기능은 ..
주로 권선징악과 기복축사(祈福逐邪), 벽사(?邪)와 같은 기원이나 소망 등
민간 신앙적인 성격이 그 특징이다.
또한 효(孝) 충(忠) 신(信) 예(禮) 의(義) 염(廉) 치(恥)의 일상생활의 도덕이나
윤리규범이 담겨 있는 것이 다수이다.
그래서 민화는 그 역할과 기능이 중요했다.
1983년 호암미술관에서 열린 ‘민화걸작전’에 '일월오봉도'가 첫 전시되었다.
두 번째는 2003년 국립춘천박물관에서 개최한 '태평성대를 꿈꾸며 :
조선시대 궁중장식화 특별전'에 출품되었다.
그러나 두 전시에서 그 명칭이 각각 달랐다.
명칭의 분류는 1970, 80년대 초창기 작자미상의 그림을 모두 민화의 범주에 넣었던 것이 오류였다.
궁중화는 임금을 위한 그림이어서 이름을 적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당대의 김홍도, 김득신 등의 쟁쟁한 궁중화원들의 솜씨로 그려진 그림들이다.
궁중화가 대체로 규범에 맞춰 그려진 그림이라면..
민화는 자유로운 이미지를 추구한다는 서로 다른 특성이 있다.
1만원 지폐안에 그려져 있는 일월오봉도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007년 부터 사용지정한
1만원 신권 앞면의 세종대왕 뒤 배경 그림이기도 하다..
현행 1만원권 지폐를 보면..
세종대왕의 초상을 배경으로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 )가 그려져 있다..
일월오봉도에는 해와 달. 다섯개의 산봉우리. 넘실거리는 파도. 한쌍의 폭포.
그리고 네 그루의 소나무 등이 좌우대칭으로 그려져 있다..
여기 나오는 자연경물의 상징성에 대해 여러해석이 있지만..
시경 (時經)의 "천보 (天保)" 라는 시의 내용을 그린 것이다..
시경의 " 천 보 " ..
하늘이 당신을 보호하고 안정시키사
매우 굳건히 하셨네
높은 산과도 같고 큰 땅덩이 같으며
강물이 흐르듯
달이 점점 차 오르듯
해가 떠 오르듯
결코 무너지지 않으리
소나무의 무성함과 같이
당신의 후계에 끊임이 없으리..
이 시는 왕의 덕을 칭송하고..
왕에 대한 하늘과 조상의 축복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림속의 소재들은 한결같이 도식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하늘로 부터 부여받은 왕의 존재를 상징하는 것이다..
성리학을 이데올로기로 건국하면서 유교의 경전인..
"주례 (周禮 )에 기초하여 경복궁을 창건하였듯이..~
"시경 (時經)" 에 입각하여 이와같이 아름답고 장엄한 일월오봉도를 만들어낸 것이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진채 (眞彩)를 사용한 장식 도안이 화려하면서도..
아주 품위있어 임금의 권위를 뒷받침해 준다..
일월오봉도는 세월의 흐름속에 계속 새 것으로 교체되어
왕조의 마지막까지 장식되었고..
현재는 약 20폭이 남아있다..
조선시대에 당대 제일가는 도화서 화원들의 회화적 역량이 발현되었으니..~
일월오봉도는 집체적 창작품 이지만..
명화중의 명화이고 국보 중의 국보라 할 수 있다..